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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사람 이어주는 ‘중금리 대출’
[기획 연재] 4차 산업혁명 시대, 이 직업이 뜬다- ⑤ 개인간(P2P) 금융 전문가
[91호] 2017년 11월 01일 (수) 김연기 ykkim@hani.co.kr
대출 희망자와 투자자 온라인으로 연결해 연 10% 안팎 중금리 시장 개척
 
2014년 12월 설립된 ‘8퍼센트’는 대출 희망자와 투자자를 온라인상에서 중개하는 개인간(P2P) 금융 업체다. 국내 대출시장이 은행권의 저금리와 비은행권의 고금리로 양극화된 가운데, P2P 금융은 그 중간 금리 시장을 적극 개척하고 있다. 이효진 8퍼센트 대표는 국내 P2P 금융의 선구자 같은 인물이다. 금융과 정보통신기술(ICT)이 결합한 대표적 핀테크로 4차 산업혁명의 핵심 분야인 P2P 금융에 대해 이 대표와 이야기를 나눴다.
 
김연기 부편집장
 
   
개인간(P2P) 금융 업체 8퍼센트의 이효진 대표는 “8퍼센트를 통해 투자하면 수익을 얻을 뿐 아니라 이웃의 이자 부담을 절감해주고 새로운 삶의 기회를 제공하는 계기가 된다”고 말했다. 8퍼센트 제공
 
회사 이름이 8퍼센트로 조금 특이하다. 무슨 의미가 있는가.
8퍼센트는 중(中)금리를 상징한다. 국내 대출시장은 은행권의 연 6% 이하 저금리와 비은행권의 연 15% 이상 고금리로 양극화돼 있다. 연 10% 안팎의 중금리 시장 활성화가 시급한 이유다. 이 공백을 메우는 중금리 대출 시장의 필요성을 느껴 사업을 시작했다. 회사 서비스 비전에 가장 어울리는 이름이고 기억하기 좋으면서 발음하기 좋은 것도 장점이다.
 
개인간(P2P) 금융이 뭔지 간단하게 설명한다면.
모바일을 통해 자금이 필요한 대출자와 수익을 원하는 투자자를 연결해주는 서비스다. 결과적으로 8퍼센트의 심사를 통과한 대출자는 합리적인 대출이자를 낼 수 있고, 투자자는 저금리 시대의 좋은 투자처로 활용할 수 있다.
 
기존 금융기관 대출과 어떻게 다른가.
P2P 금융 업체는 기존 대형 금융기관과 달리 100% 온라인 플랫폼으로 거래돼 임대료와 지점 운영비, 인력비 등을 크게 줄여 대출 원가 측면에서 경쟁력을 갖추었다. 이는 더 합리적인 금리 제공을 가능하게 한다. 대형 금융기관의 경우 들어와서 머무는 기간이 길어 자금이 한동안 쉬는 ‘재고’가 발생하는데, 이는 비용 발생으로 연결된다. 반면 P2P 금융은 온라인 플랫폼에서 대출자와 투자자를 빠르게 연결하는 직거래 형식을 띠어, 자금 재고관리 비용이 낮아진다. 결과적으로 P2P 금융은 자본 유통의 중간 과정을 최소화해 대출자에게 유리한 금리를 제공한다.
 
어떻게 대출을 받을 수 있나.
신용등급 7등급 이내이며(KCB신용평가 기준) 최근 1년간 연체나 채무불이행 이력이 없어야 한다. 또한 재직과 소득이 증빙돼야 한다. 개인회생, 파산, 신용회복 등을 진행한 이력이 있다면 대출이 어렵다. 8퍼센트는 고신용자를 전담하는 1금융권, 저신용자를 전담하는 2·3금융권과 달리 중신용자에게 특화된 ‘1.5금융’으로 볼 수 있다.
 
투자 희망자는 어떻게 하면 되나.
8퍼센트 홈페이지에서 회원 가입 뒤 예치금 전용 계좌를 발급받고, 전자상거래 플랫폼에서 쇼핑하듯 대출채권을 투자할 수 있다. 투자는 개별 채권을 골라 담는 방법과 다양한 투자 채권에 균등한 금액을 분산투자하는 자동 분산투자 방법이 있다. 최근엔 자동 분산 이용 고객이 늘고 있다. 리스크를 줄이고 수익의 안정성을 강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최초로 고객 상담 분야에 인공지능 챗봇(채팅 로봇) ‘에이다’를 도입했다. 어떤 의미인가.
8퍼센트의 인공지능 고객만족(CS) 시스템은 24시간 고객 대응으로 이용자 편의를 늘리고, 회사의 CS 업무량을 줄여 담당자의 감정노동에 따른 스트레스를 완화하려 도입했다. 구글의 인공지능 ‘알파고’ 같은 것에 쓰는 딥러닝(Deep Learning) 알고리즘을 에이다에 적용했다. 이 시스템이 자리잡으면 감정노동 스트레스가 큰 CS 담당자에게 도움을 줄 것이다. 고객 요구에 심층적으로 다가갈 토대도 마련할 것이다.
 
현재까지 회사 운용 실적은 어떤가.
2017년 9월 말까지 880억원의 P2P 대출-투자 중개가 진행됐다. 회원 수 6만1천 명, 투자회원 1만7천 명, 대출고객 4천 명으로 단기간에 폭넓은 고객층을 확보했다. 대출이자와 돈을 빌려주는 쪽의 수익률은 연평균 10% 내외다.
 
포항공대 수학과를 졸업했다. 어떻게 이 분야에 뛰어들게 됐나.
이 사업을 시작하기 전 은행에 8년간 근무했다. 창구에서 고객상담을 하며 은행이 서비스하지 못하는 고객이 많아서 늘 아쉬운 마음이 있었다. 그들이 어떤 금융 서비스를 받나 봤더니 20% 이상 고금리 대출을 받고 있었다. 시장의 불합리함을 느끼던 중 은행을 그만두고 친구와 이야기를 나누다 미국과 영국에서 P2P 금융이 크게 성장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아! 우리나라에 꼭 필요한 서비스다’라는 확신을 갖고 서비스를 운영하게 됐다.
 
대출자 심사 방법과 투자자 리스크 관리는 어떻게 하나.
대출자 심사는 기존 금융기관과 방식이 크게 다르지 않다. 신용정보사의 정보도 활용하고 다양한 지표를 살핀다. 다만 기존 금융기관과 가중치를 두는 데서 약간 다르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정보를 보완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데이터를 축적하고 있다. 최종 심사를 통과한 승인율은 5% 내외다. 투자자 리스크 관리 측면에선 무엇보다 분산투자가 중요하다. 수익의 안정성을 강화하도록 자동 분산투자 시스템을 제공한다.
 
P2P 분야 스타트업을 꿈꾸는 이들에게 조언한다면.
우선 이 일을 정말 하고 싶은지, 인내의 시간을 견딜 준비가 돼 있는지 숙고하면 좋겠다. 막상 사업을 시작하면 처음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을 수 있다. 1년을 열심히 하면 될 것 같았는데 3년, 5년, 10년이 걸릴 수 있다. 정말 하고 싶은 일이 맞는지, 가치 있는 사업을 운영한다는 사명감을 꾸준히 유지할 수 있는지 자문해보면 좋겠다. 그 다음 전하고 싶은 말은, 남과 다른 삶을 선택한 만큼 그에 따르는 어려움을 잘 이겨내야 한다는 것이다.
 
8퍼센트가 지닌 사회적 가치는 뭐라고 보나.
8퍼센트는 투자받는 사람과 투자하는 사람 모두의 미래를 바꾸고 있다. 8퍼센트를 통해 투자하면 투자수익을 얻을 뿐 아니라 이웃의 이자 부담을 절감해준다. 새로운 삶의 기회를 제공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앞으로 어떻게 회사를 키워나갈 계획인가.
8퍼센트는 P2P 금융을 넘어 고객에게 가장 최적화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금융 라이프 플래너로 나아갈 것이다. 이 과정에서 8퍼센트 이용 고객이 미래의 꿈에 다가가는 디딤돌로 삼을 수 있는 플랫폼으로 자리잡으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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