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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과 탐욕이 키운 네이마르의 가치
[Special Report] ‘괴물’이 돼버린 축구 비즈니스- ② 축구 스타 네이마르의 이적료는 적절한가
[91호] 2017년 11월 01일 (수) 에란 야시브 economyinsight@hani.co.kr
이적료 3천억원, 투자 관점에서 정당화 어려워… ‘자유시장’의 폭주 상징
 
브라질 축구 스타 네이마르 (다시우바 산투스 주니오르)의 프랑스 파리 생제르맹 이적료 2억2천만유로(약 3천억원)가 논란이 되고 있다. 과연 그 정도 투자가치가 있느냐는 것이다. 이스라엘 학자가 쓴 이 글은, 이적료의 세부 사항을 분석해 네이마르의 현재 가치는 마이너스라고 주장한다. 파리 생제르맹이 거금을 투자한 이유를 다른 측면에서 설명할 수 있겠지만, 순수하게 경제적 측면에서만 보면 잘못된 투자로 보인다는 것이다. 정책 결정자들은 이 글에 사용한 것과 같은 계산법으로 규제와 과세를 통한 이적 시장의 개입을 정당화할 수도 있다. _VoxEU.org
 
에란 야시브 Eran Yashiv 이스라엘 텔아비브대학 경제학과 교수
 
   
프랑스 프로축구 파리 생제르맹의 네이마르가 2017년 10월18일 벨기에 프로축구 RSC 안데를 레흐트와의 경기에서 넘어지며 고통스러워하고 있다. 최근 생제르맹이 네이마르 영입에 2억2천만유로(약 3천억원)를 투자하면서 몸값 거품 논란이 일었다. REUTERS
 
축구 선수에게 붙은 가격표는 너무 과한 것일까? 투자로 보면 괜찮은 것일까? 투자를 정당화할 수 있을까? 때때로 제기되는 이 의문이 2017년 이적시장에서 새롭게 조명을 받았다. 특히 브라질 출신 네이마르 선수가 바르셀로나에서 파리 생제르맹으로 이적하며 이 의문을 부추겼다.
 
이적료 문제를 순수하게 경제적 측면에서 접근하려면, 좀더 일반적인 문제를 생각해보는 게 필요하다. 주식시장에서 한 기업의 가치와 그 기업 노동자의 가치는 어떤 관계인가? 현대 경제에선 기업의 가치가 그 기업 소유의 건물, 컴퓨터, 복사기 또는 여타 자산에서 비롯되지 않는다고 본다(예컨대, 페이스북의 주식시장 가치 5천억달러를 생각해보라). 이 가치는 기업 소속 노동자들의 인적 자본, 곧 그들의 지식과 기술에서 나온다고 할 수 있다. 노동자의 가치를 일종의 ‘인적 자본 가격’으로 생각해볼 수 있다. 이렇게 보면, 기업의 주식가격은 노동자들의 ‘주식가격’ 함수가 될 것이다. 이런 노동자들의 ‘가격’은 그들이 받는 임금의 총합이 아니다. 기업에서 볼 때 그들이 얼마나 가치 있는지를 수치로 표시한 것이다.
 
이런 발상이 추상적으로 느껴질 수 있겠다. 노동자는 실제 주식가격을 지니지 않는다. 하지만 사람에게 가격표가 붙는 산업이 있다. 바로 프로축구다. 프로축구 선수는 자산으로 간주할 수 있다. 이렇게 보면 선수 영입 가격은 주식에 해당한다. 최근 네이마르 선수의 이적에 막대한 돈이 오고 갔는데, 바로 앞에 서술한 개념에 잘 어울리는 사례라 하겠다.
 
네이마르의 이적은 여러 의문을 제기했다. 대부분 윤리적 문제였다. 충격과 분노라는 감정적 반응도 촉발했다. 이 글에서는 앞에 언급한 경제적 관점에서 이 문제를 다루려 한다. 마지막에는 윤리 문제를 언급할 것이다.
 
네이마르 투자의 규모
네이마르 영입을 투자 사업으로 간주해보자. 회사(파리 생제르맹 구단)가 노동자(네이마르 선수)에게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이 투자는 현재 소유주(바르셀로나 구단)에게 네이마르 선수의 값을 내는 형식으로 이루어졌다. 회사의 선수 영입 결정은 다른 투자 결정과 비슷한 성격으로 이뤄졌다. 예컨대 축구장을 새로 건설하는 것과 크게 다름없다. 회사는 선수를 영입할 때, 지급 비용과 이에 따른 이득을 따져야 한다. 네이마르에 대한 투자나 축구장 건설은 큰 투자지만, 일반적인 노동자 고용도 같은 논리로 분석할 수 있다.
 
이런 투자 결정의 특성은 시장가치가 있다는 것이다. 이는 흔히 아는 사항이다. 일반 노동시장에는 이런 정보가 없다. 노동자는 사고파는 존재가 아니기 때문이다. 사람 몸에 붙는 가격이 공개되는 경우가 하나 더 있는데 바로 노예시장이다(몇몇 논평가들은 이 유사성을 놓치지 않았다).
 
네이마르 선수에 대한 2억2천만유로 투자 사업은 축구 산업에서 어느 정도 규모일까? 네이마르 선수에게 붙은 가격표는 매출이 가장 많은 프로축구 리그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전체 매출의 약 5%에 달한다(이를 영국 프리미어리그 총생산의 5%라고 표현해도 무방할 것이다). 현재 25살인 네이마르 선수는 생제르맹과 5년 계약을 맺었다.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 보도에 따르면, 그의 연봉은 세금 공제 후 3천만유로(약 400억원), 세금 공제 전 4500만유로라고 알려졌다. 파리 생제르맹 구단이 에이전시 수수료로 낸 액수는 3800만유로다.
 
2016년 파리 생제르맹 구단의 연매출액은 5억2100만유로이고, 이 가운데 판매 활동에 따른 매출은 2억9600만유로다. 2011년 ‘카타르 스포츠 투자’가 생제르맹 구단을 인수할 때, 이 구단의 매출은 1억유로에 그쳤다. 6년 사이 5배로 뛴 것이다.
 
네이마르의 현재 가치
파리 생제르맹 구단이 얻는 잠재적 이익과 지출할 잠재적 비용은 수치화하기 어렵다. 네이마르 선수가 경기에 뛰지 않아도 그는 구단의 매출 상승에 기여할 수 있다. 예상대로 그가 생제르맹의 경기 성적에 기여한다면 구단은 경기 수가 늘어날 것이고 (이에 따라 경기에 수반되는 매출도 늘어날 것이고) 우승 트로피도 더 많이 받을 것이다(이에 따라 판매 매출도 늘어날 것이다). 경기 수와 우승 횟수의 증가는 텔레비전 중계료 수익 증가에 기여한다. 하지만 재정적 기여를 정확히 측정하기는 어렵다. 위험 요인도 있다. 네이마르 선수가 다치거나 몸 상태가 나빠질 수도 있고, (그가 가세해도) 팀이 경기를 잘하지 못할 수도 있다.
 
생제르맹 구단이 이 투자로 이익을 얻게 하려면 네이마르 선수가 얼마나 수익을 내줘야 할까? 공개된 수치를 순 현재 가치 공식에 넣어 손익 균형점을 찾으면 된다. 균형점은 생제르맹 구단이 네이마르 선수의 영입으로 손해도, 이득도 보지 않는 지점이다(주의점은 모든 수치를 확인하기 어려워 대강의 추산만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 계산식의 한편에는 지급한 액수 2억2천만유로가 있고, 다른 한편에는 예상 연수익, 5년치 연봉을 뺀 매출액이 있다. 미래 가치를 현재 가치화하기 위한 실질 할인률을 1%, 법인세율을 30%, 네이마르 선수의 부상 가능성을 0%로 잡고, 네이마르 선수가 창출할 매출을 우리가 계산하려는 미지의 수치로 잡으면 손익 균형점을 계산할 수 있다.
 
이에 따르면 네이마르 선수가 1년에 창출해야 하는 액수는 1억1100만유로(약 1480억원)에 달한다. 좀더 현실적인 가정은 부상 가능성을 30%, 법인세율을 50%로 잡는 것이다. 여기에 에이전시에 지급한 수수료까지 더하면, 네이마르가 창출할 돈은 한 해 1억5100만유로(약 2000억원)로 뛴다. 1억1100만유로는 2016년 파리 생제르맹 구단 판매 매출의 38%이고, 1억5100만유로는 52%에 해당한다. 네이마르의 영입으로 이렇게 큰 매출을 올릴 가능성은 거의 없으니, 결국 생제르맹 구단에 네이마르 영입은 손해일 것이다. 손해를 피하는 방법 중 하나가 네이마르 선수의 연봉을 낮추는 것일 텐데, 연봉은 이 계산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는다. 연봉을 절반으로 줄여도, 손익 균형점은 연 9200만유로에 이른다. 연봉을 75% 깎아봐도, 손익 균형점은 8천만유로다. 둘 모두 엄청난 (그리고 비현실적인) 액수다.
 
결국 생제르맹 구단은 네이마르 선수의 예상 가치보다 더 지급한 셈이다. ‘거품’이라고 볼 수 있다. 주식시장의 거품은 다른 환경에서, 다른 방식으로 나타나지만 말이다.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2017년 1월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선수상을 받은 뒤 가족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09년 9400만유로에 호날두를 영입한 스페인 프로축구 레알 마드리드는 이 투자로 이익을 얻었을 것이다. REUTERS
 
2009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선수의 이적은 이보다 훨씬 경제적으로 타당했다. 세부 수치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호날두 선수가 영국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로 옮길 때의 이적료는 9400만유로로 알려졌다. 4년 동안 호날두는 한 해 세후 기준 1100만유로, 세전 기준 2천만유로를 벌었다.
 
이 수치를 앞의 계산 공식에 대입하면, 호날두는 레알 마드리드 구단에 매년 4천만유로(약 530억원)를 벌어줘야 손해를 끼치지 않는다. 이는 당시 레알 마드리드 구단 판매 매출의 20% 정도고, 총매출 기준으로 10%가 채 안 된다. 아마 레알 마드리드는 이 투자로 이익을 얻었을 것이다.
 
네이마르 이적의 사회적 함의
모든 선수의 이적 거래가 거품은 아니다. 하지만 이적료 규모 상위 거래, 곧 네이마르 건이나 2015년 7500만유로에 독일 볼프스부르크에서 영국 맨체스터 시티로 이적한 케빈 더브라위너 선수의 이적 같은 사례를 검토하면, 대다수는 거품으로 보인다. 막대한 이적료 지급을 정당화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이적 당시에도 예상할 수 있었던 일들이다. 그렇다면 왜 이런 거래가 나타날까?
 
반박하기 어려운 가설들이 있다. 그중 하나는 구단주가 선수에게 투자하기보다 선수를 소비한다는 것이다. 유명 선수들이 자신을 위해 뛰기 바란다는 말이다. 또 다른 가설은, 계산을 잘못해 실제보다 더 큰 이익과 외부 효과를 기대했다는 것이다. 세 번째 가설은, 심리적 경쟁이 개입한다는 것이다.
 
축구 스타들의 이적은 사회적 함의도 담고 있다. 이렇게 막대한 지출을 어떻게 ‘정당화’할 것인가? 이는 심각한 사회 불평등을 뜻한다. 이런 현상은 자유시장의 위험을 보여준다. 가격 규제를 받지 않거나 진입 규제가 없는 상태에서 수요와 공급은, 축구의 인기가 탐욕과 만날 때 엄청난 거품을 부추긴다. 이렇게 큰 재원을 사회적으로 가치 있는 일에 투입하도록 할 자유시장 메커니즘이 없다. 게다가 합리적인 계산으로도 이런 결과를 막지 못하는 것 같다. 대중의 지지를 바탕으로 정책 결정권자가 규제와 과세로 개입하는 게 유일한 방안이다. 정책 담당자는 미래의 네이마르에 대한 투자 대신 사회적으로 유용한 곳에 자원을 쓰도록 만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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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신기섭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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