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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도 공간도 돈이 되는 ‘공유 매직’
[기획 연재] 4차 산업혁명 시대, 이 직업이 뜬다- ④ 공유경제 컨설턴트
[90호] 2017년 10월 01일 (일) 김정필 부편집장 fermata@hani.co.kr
유휴 자원과 수요자 고리 찾아내 새로운 공유경제 모델 발굴… 민간 네트워크 활성화 독려
 
서종우(46) 가능성연구소 대표는 부산 공유경제 시민허브 운동을 이끄는 국내의 대표적 공유경제 컨설턴트다. 그는 전국을 뛰어다니며 공유경제 강연을 하고, 공유경제 기업 간 네트워크 구축에 도움을 준다. 한국에 소개되자마자 단연 주목받았던 초기 분위기에 비해 공유경제의 인기는 다소 주춤하지만, 스마트폰을 활용한 새 플랫폼의 발굴 가능성으로 최근 다시 스타트업의 관심을 끌고 있다.
 
김정필 부편집장
 
   
열기가 다소 식었지만 공유경제 비즈니스는 여전히 대안경제 모델로 주목받는다. 부산 공유경제 시민허브 운동을 이끄는 서종우 가능성연구소 대표. 가능성연구소 제공
 
공유경제를 정의한다면.
사람들이 각자 보유한 유휴 자원을 서로에게 경제적으로 이익이 되도록 공유하는 사업모델이다. 여기서 자원은 크게 물품, 공간, 지식으로 나뉜다. 소유 가치를 사용 가치로 전환해 비즈니스를 착안한 것이다.
 
공유경제 시민허브는 언제, 어떤 계기로 만들었나.
2013년 11월 공식 출범했다. 2008년 전세계적으로 공유경제 담론이 시작된 뒤 부산발전연구원 김형균 박사와 공유경제를 주제로 연간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당시 시민들의 관심이 높아져 150여 명이 참석한 토크콘서트가 열렸다. 이를 정례 학습모임으로 발전시켜 시민네트워크로 만들었다.
 
공유경제 컨설턴트는 어떤 일을 하나.
크게 두 가지다. 시민을 대상으로 공유경제의 이해와 참여를 독려하는 강좌나 아카데미를 연다. 국내외 공유경제 모델을 소개하고 이를 사업모델화하는 작업도 진행한다. 공유기업 간 네트워크 모임은 1년에 두 차례 연다.
 
어떤 경로로 이 길에 들어섰나.
처음에는 대안경제를 고민하다 사회적 기업에 관심을 가졌다. 그 무렵 미국 시사 주간지 <타임>에 공유경제가 소개돼 매력을 느꼈다. 평소 시민 영역에서 자발적으로 할 수 있는 제3의 경제모델을 찾던 중 제대로 공유경제를 만난 셈이다.
 
초기보다 공유경제에 대한 관심이 많이 줄었다.
숙박 공유 서비스 ‘에어비앤비’를 보면 아직도 투자자가 많이 몰린다. 세계적 추세와 견줘 한국은 상대적으로 주목을 끌지 못했다. 애초 지식인들이 관심을 가졌다가 이제 이 정도면 됐다고 생각하는 분위기다. 공유경제를 자본주의의 쓰레기를 줍는 정도로 폄하하는 목소리도 있다. 공유경제의 지향점을 현실화하는 작업이 주춤하며 그 파장력이 생각보다 적은 상태다. 다만 초기 투자 비용이 적고 공유경제 모델이 참신해 청년들은 여전히 관심 갖는 것 같다.
 
아쉬운 부분이 있나.
예를 들면 한국이 관공서에 자전거 공유 시스템을 훨씬 먼저 도입했지만 이를 선도한 것은 중국이다. 중국은 공유 자전거가 5억 대 정도라고 한다. 이동수단 공유 시스템으로 자전거를 거래하는 것인데 이는 환경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 공유경제를 사업 측면만이 아니라 사회문제 해결 방안으로 생각해볼 수 있는 사례다.
 
현재 인기를 끄는 공유경제 생태계는 무엇이 있나.
영역별로 조금 다른다. 물품 중심 공유경제 모델이 가장 대표적이다. 에어비앤비는 합리적 가격으로 여행지의 거주민 공간을 사용함으로써 그 지역의 문화와 일상을 경험하라는 콘셉트를 시장에 던졌다. 대기업이 자금력을 바탕으로 제공하는 일률적이고 체계화된 서비스와는 다르다. 공유차 모델 ‘소카’도 있다. 차량을 소유 개념에서 필요한 시간대에 사용하는 개념으로 바꾼 사례다.
 
공익적 모델로 무엇이 있나.
‘열린 옷장’이 인기를 끌었다. 옷장에 쌓아둔 유행 지난 정장을 취업준비생에게 대여하는 서비스다. 처음에는 정장을 기부받아 대여했는데, 파크랜드 등 대형 의류업체가 재고 처리용 정장을 효율적으로 이용하도록 사회공헌 차원에서 기부했다. 그런데 수익을 창출해 비윤리적이라는 논란이 있어 정장 대여로 발생한 수익은 사회에 환원한다.
 
물품 외 다른 공유경제는.
지식과 경험을 공유하는 모델이 있다. ‘마이리얼트립’은 현지 거주 민간인이 자신의 경험이 녹아든 여행상품을 만들어 여행자를 가이드하는 포맷이다. 원래 유럽 등에서 한국 유학생들이 차를 빌린 뒤 한국 여행객을 대상으로 짬짬이 아르바이트를 했던 모델이다. 일부 사람들이 주요 포털 사이트에 카페를 개설해 이것을 수익사업화했고, 스마트폰 플랫폼을 통해 더욱 발전시켰다. 현지 거주민의 눈으로 여행객에게 새로운 도시를 경험하도록 한 것이다. 지식 공유경제 모델은 ‘위즈돔’이란 청년기업이 유명하다. 일반인이 자신의 전문 지식을 활용해 플랫폼에 강의를 개설하고 강의료를 받는 것이다. 은퇴한 전문직 출신 노인들은 퇴직과 함께 수십 년간 쌓아온 지식을 허공에 날리는 셈인데, 이 플랫폼을 이용해 소통하면 개인의 지식을 다른 시민들과 나눌 수 있다.
 
최근 주목을 끄는 추세는 무엇인가.
물품에서 시작한 공유모델이 공간으로 확대되고 있다. ‘스페이스 클라우드’가 공간 공유경제 모델이다. 카페 등의 공간이 낮에는 손님이 없어 텅 비었다. 예컨대 카페 주인이 자신의 가게를 언제, 어떻게, 얼마에 사용할 수 있는지 플랫폼에 올리면 그 공간을 매개로 거래하는 것이다. 공유경제는 플랫폼 구축 비용을 제외하면 기존 재원을 활용해 필요한 사람과 연결하는 플랫폼 비즈니스이기 때문에 투자 비용이 굉장히 적은 것이 장점이다.
 
공유경제의 문제점을 꼽는다면.
공유경제 플랫폼 업체는 세금을 내지만 공유경제 재화를 제공하는 시장 참여자는 세금을 내지 않는다. 수익은 창출되지만 세금은 내지 않는 부분이 구조적 문제로 지적된다.
 
공유경제 컨설턴트가 되려는 사람에게 조언을 해준다면.
가장 중요한 점은, 플랫폼 비즈니스의 특성을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정 자원이 필요한 사람과 여유분이 있는 고리를 정확히 찾아내는 능력과 세심한 기획력이 필요하다. 스타트업은 무엇인가 할 수 있다는 사회적 기대가 있었듯이, 공유경제 역시 청년들이 실패하더라도 다시 도전할 수 있는 생태계 조성이 절실하다. 하나 더 말하고 싶은 부분은, 초기에 공유경제가 반짝한 거에 비하면 지금 지쳐있는 게 사실이다. 그래서 “지치지 말라”고 조언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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