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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원 없는 ‘스마트 판매점’이 뜬다
[집중기획] 성큼 다가온 무인판매 시대- ① 도입 활발한 중국
[90호] 2017년 10월 01일 (일) 리옌 economyinsight@hani.co.kr
무인판매가 우리 생활 주변에 빠르게 다가오고 있다. 말 그대로 점원이 없는 무인판매점에서는 물건을 사고 결제하기 위해 줄 설 필요도, 지갑을 열 필요도 없다. 그저 스마트폰으로 제품을 스캔한 뒤 매장을 나오면 된다. 쇼핑할 때 가장 지겨운 과정인 ‘줄서기’와 ‘계산’을 없애 새로운 유통 혁신의 주역으로 평가받는다. 미국 아마존이 직원들을 대상으로 ‘아마존고’를 선보이면서 무인판매 시대가 열렸다. 최근에는 인공지능 기술의 발달에 힘입어 중국의 무인판매점이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편의점과 대형마트, 백화점 등에서 ‘셀프 계산대’를 도입하는 곳이 늘어나는 추세다. _편집자
 
인공지능 기술 발달로 무인판매점 속속 들어서… 중국선 투자 열풍 조짐도
 
미국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아마존고’를 선보인 뒤, 중국에서 무인판매점 도입이 활발하다. 알리바바를 비롯해 중국 유통산업의 큰손들이 무인판매점 투자에 경쟁적으로 나서면서 중국 내 무인판매점 확산에 가속이 붙었다. 무엇보다 인공지능 기술의 발달이 무인판매 도입을 촉진했다. 아직 개선할 점이 많지만 소매유통의 디지털화는 이미 시작됐다.
 
리옌 李妍 <차이신주간> 기자
 
   
중국 거대 유통업체들이 무인판매점을 적극 도입하고 있다. 항저우의 알리바바 무인판매 체험매장 ‘타오카페’ 앞에 고객들이 길게 늘어서 있다. 연합뉴스
 
격자무늬 QR코드를 읽고 매장에서 물건을 고른 뒤 나오면 자동 결제된다. 2017년 7월 중순 열린 ‘알리바바 메이커 페스티벌’(阿里造物節·알리바바의 전자상거래 타오바오 입점 업자들의 전시 행사 -편집자)에서 처음 선보인 무인판매점 ‘타오카페’(TAOCAFE)가 눈길을 끌었다. ‘결제 문’이 계산대 직원을 대신하는 이곳이 판매점의 미래가 될 수 있을까.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의 새로운 시도에 시장의 평가는 엇갈렸다. 찬성하는 사람은 기술이 발전하면서 무인판매가 기존 판매점을 대체할 것이라고 평했다. 반대하는 사람은 알리바바가 구축한 환경과 소비자 경험이 훌륭하지 않고 QR코드 인식과 문이 여닫히는 과정이 순조롭지 않아 오히려 장애물로 작용해 효율을 떨어뜨린다고 혹평했다.
 
알리바바의 관련 사업부서 책임자는 “이번 페스티벌에서 선보인 체험매장은 실험실에서 개발한 상품으로 공식 출시되지 않았다”며 “타오카페를 개선해 QR코드 읽기 과정을 생략하고 고객이 물건을 고른 뒤 바로 나갈 수 있게 결제 속도를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알리바바의 첫 공식 무인판매점은 2017년 말 항저우에서 문을 열 계획이다.
 
알리바바가 추구하는 최종 목표는 ‘무인화’가 아니다. 알리바바의 금융서비스 ‘개미금융’ 쩡샤오둥 기술실험실 책임기술전문가는 ‘스마트 판매점’이 최종 목표라고 소개했다. 매장에 들어온 고객이 ‘걸어 다니는 아이디’가 돼 고객 행동을 디지털 기술로 기록하고 분석한다. 이를 통해 고객 기호를 기반으로 실시간 제품 진열을 조정하고 더 정확한 상품을 추천하는 소비 환경을 조성하는 게 스마트 판매점이 추구하는 방향이다. 물론 모든 것이 무인으로 진행된다.
 
우후죽순 생겨난 무인점포
무인판매는 자본시장에서 ‘공유자전거’ 다음의 투자 기회로 평가받았다. 2016년 말 아마존 무인점포 시스템 ‘아마존고’(Amazon Go)가 모습을 드러낸 뒤 중국 내에서도 무인판매 관련 투자 열기가 고조됐다. 2017년 2월과 6월 딥블루테크놀로지(DeepBlue Technology)가 무인판매 시스템 ‘테이크고’(Take Go)를 출시했다. 딥블루는 일용소비재 제조사인 와하하(娃哈哈)와 이리(伊利)는 물론 세븐일레븐, 롄화(聯華), 융후이마트(永輝超市), 쑤닝(蘇寧) 등 소매업계 대기업들과 무인판매 업무협력에 합의했다. 6월 초 중국 최초의 무인판매점 빙고박스(Bingo Box)가 상하이에 문을 열었고 7월1일 1억위안(약 173억원) 규모의 자금조달을 마쳤다. 이 자금은 무인판매점 확대에 투입할 예정이며, 소매업체 오샹(Auchan)과 RT마트도 빙고박스와 협력해 새로운 소비채널을 찾기로 합의했다. 7월26일에는 가구와 인테리어용품 매장 이지홈그룹(Easyhome Group)의 자회사 EATown이 베이징에서 무인판매점 EAT박스(EAT BOX)를 열었다.
 
전통 소매유통의 가장 큰 문제는 갈수록 늘어나는 비용이다. 임대료와 인건비, 물류비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무인판매는 매장 근무 인력을 최소화해 인건비를 줄임으로써 부담을 덜어준다. 점포 면적을 줄여 임대료 절감도 가능하다. 사물인터넷과 빅데이터를 이용해 물류비도 낮출 수 있다.
 
전자상거래의 경쟁이 온라인에서 오프라인으로 확장돼 온라인이 최고였던 시대가 지났다는 인식이 확산되자 인터넷 분야 대기업들은 오프라인으로 눈을 돌렸다. 이들은 빅데이터를 활용해 오프라인 영역이라는 새 환경에서 트래픽과 사용자 경험, 공급망 구축을 시도하고 있다. 물론 무인판매는 미래 일이지만 소매유통의 디지털화는 이미 시작됐다. 류창둥 징둥그룹(京東集團) 최고경영자(CEO)는 “소매 유통의 본질은 비용과 효율, 경험이지만 앞으로 가치를 창조하고 실현하는 방식은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2016년 말 미국의 전자상거래 플랫폼 아마존이 새로운 판매점 개념을 제시했다. 고객이 아마존고 애플리케이션(앱)을 내려받아 계정을 만든 뒤 매장 입구에서 스마트폰을 스캔하면 물건을 구매할 수 있다. 진열대에 장착된 센서가 고객의 유효한 구매행동을 기록하고 실시간 단말기에 전송해 고객이 매장을 떠난 뒤 아마존 계정에서 자동 결제한다. 줄을 서지 않아도 되고 계산할 필요 없는 새로운 판매 방식은 계산대 직원의 인건비 지출과 장시간 줄을 서야 하는 번거로움, 계산 착오 등의 문제를 해결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아마존고는 많은 센서를 동원해 사용자가 진열대 앞에서 머문 시간과 횟수, 선택한 물건 등을 기록할 수 있다. 빅데이터로 고객의 기호를 파악함으로써 매장의 상품 입고 경로와 진열 위치 등을 조정한다. 알리바바의 타오카페는 중국판 아마존고로 불렸지만 알리바바 쪽은 타오카페가 아마존고보다 더욱 선진적이라고 자평했다. “아마존고는 동시 수용 고객이 20명으로 제한되지만 타오카페는 50명까지 동시에 구매할 수 있고 신분인식 오류 비율이 0.02%, 상품인식 오류 비율이 0.1%에 불과하다.” 알리바바의 관련 사업부서 책임자가 말했다.
 
알리바바는 타오카페를 타오바오와 무인기술이 결합된 산물로 간주하고 타오카페 매장 확대는 오프라인 협력사에 맡길 계획이다. “협력하기 원하는 사람들의 전화가 끊이지 않는다.” 알리바바의 지적재산(IP) 거래 플랫폼 알리피시(阿里魚)의 잉훙 총경리는 “알리바바가 만들고 싶은 것은 무인판매점이 아니라 무인판매점 배후에 있는 기술 솔루션”이라고 말했다. 무인판매에 적용할 수 있는 완벽한 솔루션을 오프라인 실물 판매점에 제공하는 것이 최종 꿈이다. 알리피시는 알리바바그룹 내부 혁신엔터테인먼트 사업부 소속으로 타오바오의 IP 거래 플랫폼이다. 영화 <로스트 인 홍콩> <쿵푸팬더> <몽키킹>의 파생상품을 개발했다.
 
   
편의점 등 전통 소매유통은 갈수록 늘어나는 인건비와 임대료, 물류비 탓에 무인판매로 전환을 꾀하고 있다. 베이징의 한 편의점. REUTERS
 
무인판매점에 몰리는 투자자금
아마존고나 타오카페 모두 실험실의 산물이고 높은 수준의 신기술이 필요해 상업적으로 이용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반면 빙고박스는 스스로를 ‘대량 복제가 가능한 24시간 편의점’으로 규정했다. 6월 초 첫 번째 빙고박스가 상하이에서 개장했다. 고객이 알리페이와 모바일 메신저 위챗 QR코드를 인식시키고 15m2 남짓한 매장에 들어가 식품과 생활용품을 계산대에서 QR코드로 결제하면 된다.
 
“효율적인 상품 물류 네트워크를 만들고 싶다.” 천쯔린 빙고박스 창업자 겸 CEO는 “무인판매점은 계산대 직원 대체가 주목적이 아니라 비용을 절감해 편의점에 인터넷을 도입한 새로운 업종을 만들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고객이 결제 결과를 확인하는 과정을 고집한 것은 운영의 안전성을 높이고 통제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소비자에게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빙고박스는 프랜차이즈 가맹 방식으로 세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7월1일 1억위안규모의 자금 조달에는 GGV캐피털, 치밍벤처파트너, 소스코드캐피털, 인타이캐피털 등이 주요 투자자로 참여했다. “2017년 안에 추가 자금조달을 진행할 것이다.” 천쯔린 CEO는 몇 년 안에 매장 5천 개를 열 계획이다. 빙고박스는 부동산관리기업 AGILE그룹(雅生活集團)과 협력해 3년 안에 빙고박스 3천 개를 열고 시노오션그룹(Sino Ocean Group)의 자회사 이제취(億街區)와 협력해 5년 안에 베이징과 쉬저우에 빙고박스 1천 개를 개장할 예정이다.
 
“규모가 작은 회사는 대기업보다 업무 추진 속도가 빠른 장점이 있다.” 빙고박스 투자자인 치밍벤처 파트너 황페이화는 “알리바바를 비롯한 빅데이터 분야에서 강점을 지닌 대기업에 비해 빙고박스의 기술과 사업모델은 혁신을 실현하기 쉽다”며 “전통 소매 유통 그룹인 썬아트리테일그룹의 대표적인 브랜드 오샹, RT마트와 협력하면 공급망과 솔루션 분야를 서로 보완할 수 있다”고 말했다.
 
딥블루테크놀러지는 스스로 매장을 개설하는 대신 협력사를 위해 무인판매점을 기획하는 쪽으로 방향을 돌렸다. 이 회사가 개발한 테이크고 시스템을 보편적인 매장 모델로 만들어 대형마트나 소매유통 기업에 제공할 계획이다. “앱을 내려받거나 QR코드를 읽지 않고 상품을 계산대로 가져갈 필요도 없다. 사용자가 손바닥을 스캔한 뒤 매장에 들어와 필요한 물건을 가지고 나가면 끝이다.” 딥블루는 제품 구입 단계를 신분인식 뒤 매장에 들어와 제품을 선택하고 퇴장하는 단계로 최소화하고 직원의 개입과 결제 과정을 생략했다.
 
2017년 1월 딥블루는 수천만위안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DNA펀드가 리드투자자였고 중국 최대 건설 중장비 업체 쉬공그룹(徐工集團)의 블루오션펀드가 참여했다. 최근 6천만위안(약 103억원)을 목표로 2차 자금조달을 진행하고 있다. 벤처캐피털의 기업가치 평가 기준을 적용하면 딥블루의 기업가치는 1억달러(약 1130억원)를 넘는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 財新週刊 2017년 33호
無人零售來了嗎?
번역 유인영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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