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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적 사업모델? 일부 세력의 짬짜미?
[Business] 중국 ‘전기차 조립 연맹’ 둘러싼 수수께끼 ②
[90호] 2017년 10월 01일 (일) 안리민 등 economyinsight@hani.co.kr
옵티멈배터리가 특수관계 활용해 연맹 좌지우지… 지방정부가 투자 회수 요구 땐 충돌 불가피
 
‘옵티멈나노연맹’을 사실상 이끄는 리야오 옵티멈나노배터리 회장은 연맹의 사업 방식을 혁신적 모델이라고 강조한다. 연맹의 사업 방식은, 협력관계의 지방정부가 발주한 전기차 사업을 연맹이 수주한 뒤 회원사의 부품으로 전기차를 생산하고 완성차 운영도 회원사가 맡는 구조다. 회원사가 운명공동체로 엮이다보니 연맹 운영 방식을 둘러싼 논란이 불거져나온다. 연맹 결성을 주도한 옵티멈나노배터리가 여러 특수관계를 활용해 연맹을 좌지우지한다는 의혹이다. 게다가 회원사 실적이 연계돼 어느 한쪽이 삐걱거리면 연쇄적으로 흔들린다. 초기 투자비 대부분을 부담한 지방정부의 투자비 회수도 풀어야 할 과제다.
 
안리민 安麗敏 정리춘 鄭麗純 <차이신주간> 기자
 
   
전기자동차 연맹이 지방정부와 손잡고 사업을 키운 덕분에 둥펑특수차 등 회원사들의 실적이 크게 향상됐다. ‘2016 베이징 오토쇼’에 전시된 둥펑의 전기차 A60-EV. REUTERS
 
신에너지자동차 시장은 여전히 정부의 육성 단계에 있고, 신에너지자동차를 운영하려면 객관적 어려움이 존재한다. 이 때문에 중국옵티멈나노신에너지자동차산업혁신연맹(OptimumNano Innovation Alliance·이하 옵티멈연맹)의 사업은 정부 보조금에 크게 의존하지만 보조금을 받는 것도 쉽지 않다.
 
2016년 12월2일과 29일 공업정보화부는 4차와 5차 ‘신에너지자동차 보급 응용 추천 차종 목록’(이하 목록)을 발표했다. 이어서 12월30일 재정부와 과학기술부, 공업정보화부와 발전개혁위원회가 공동으로 ‘신에너지자동차 보급 응용 재정보조금 정책 조정에 관한 통지’를 발표했다. 그해 판매된 신에너지자동차부터 적용되는 것으로 개인이 구매하지 않은 신에너지자동차는 3만km를 운행해야 보조금을 신청할 수 있다. 이는 정부 보조금이 이듬해 현금흐름에 반영된다는 의미로 당장의 갈증을 해소하기 힘들다.
 
“업계에서는 옵티멈연맹이 2016년 말 발표된 목록에 포함된 것을 부러워했는데 후속 정책이 나오자 할 말을 잃었다.” 한 신에너지자동차 운영업체 책임자의 말이다. 자동차 제조사는 보통 중앙정부 보조금에 해당하는 금액을 뺀 값으로 자동차를 판매한다. 배터리 등 핵심 부품 대금은 보조금을 받은 뒤 지급한다.
 
물류용 전기차 생산 업체인 둥펑특수자동차전용차유한공사(東風特汽專用車有限公司·이하 둥펑특수차)는 위험을 낮추기 위해 연맹 회원사인 신워윈리유한공사(新沃運力有限公司)에 차량을 판매한 뒤 18개월 안에 3만km를 주행하도록 요구했다. 주행 요건을 채우지 못해 보조금을 받지 못하면 신워윈리가 책임지도록 했다. 그리고 보상 능력을 확보하기 위해 신워윈리의 자본금이 둥펑특수차가 받아야 할 보조금보다 많아야 했다. 이는 옵티멈연맹의 자금순환에 직접적 부담을 안겼다.
 
연맹 설립을 주도한 리튬배터리 제조사 옵티멈나노배터리유한공사(OptimumNano Energy·이하 옵티멈배터리)의 2015년 말 현재 단기차입금은 6억5900만위안(약 1143억원)이었다. 또한 2016년 5월부터 2017년 4월까지 옵티멈배터리가 상환해야 하는 은행대출은 원금만 6억8천만위안(약 1180억원)이었다. 2016년부터 2018년까지 필요한 운영자금을 더하면 앞으로 1년 동안 최소 9억위안(약 1560억원)이 필요하다.
 
연맹 운영 방식에 대한 논란
2015년 말 옵티멈배터리의 부채비율은 81.8%로 업계 평균 44.5%보다 높았다. 2014~2016년 매출채권이 5억위안에서 13억1700만위안으로, 다시 50억7900만위안으로 매년 크게 늘었다. 매출액에서 매출채권이 차지하는 비중도 각각 127%와 64%, 68%로 업계 평균보다 높았다.
 
옵티멈연맹 회원사들의 자금 상황은 옵티멈배터리와 비슷하다. 옵티멈배터리의 협력사인 충칭시 터루이배터리재료주식유한공사의 경우 2013년 적자였지만 옵티멈배터리에 납품하면서 실적이 개선됐다. 하지만 터루이배터리의 2015년과 2016년 말 매출채권은 각각 9913만위안과 1억위안으로 각각 매출액의 74.7%와 40.4%를 차지했다. 회사 관계자는 “완성차 제조사의 리튬배터리 제조업체 대금 지급 지연이 리튬배터리 재료 공급사 대금 지급에도 영향을 줘 3개월 이내에 결제하지 못하는 리튬배터리 제조업체가 많다”고 말했다. 현재 옵티멈배터리는 터루이배터리의 최대 고객사다.
 
옵티멈연맹 회원사들은 서로 실적이 연계된 운명공동체가 됐고 이 사업모델은 여러 문제를 일으켰다. (옵티멈배터리를 인수한 상장사) J&R옵티멈나노에너지(이하 J&R)와 옵티멈배터리는 어떤 특수관계에 있을까? 공개하지 않은 특수관계자 거래가 있지 않을까? 비상장회사가 상장사에 실적을 몰아준 게 아닐까?
 
J&R는 2017년 6월 발표한 자료를 통해 옵티멈배터리와 J&R 사이에 직접 자본거래가 없다고 밝혔다. 상장사의 실질 지배주주 궈훙바오는 재무투자자로 J&R의 지분 3.74%를 가졌지만 경영에는 참여하지 않고 J&R와 신워윈리 사이에도 특수관계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했다.
 
하지만 옵티멈배터리와 신워윈리의 관계는 복잡하다. 자오러 신워윈리 회장은 한때 옵티멈배터리에서 근무했고, 옵티멈배터리의 자회사 민푸워넝신에너지자동차유한공사(民富沃能新能源汽車有限公司·이하 민푸워넝)의 총경리를 역임했다. 민푸워넝이 소유한 물류용 전기차 5천 대는 실질적으로 신워윈리에서 운영했다.
 
물류용 전기차 5천 대는 옵티멈배터리와 둥펑특수차가 2015년 처음 주문받아 생산한 것이다. 리야오 회장은 당시 차량 구매자가 민푸워넝이라고 말했다. 소유권에 대해 신워윈리는 민푸워넝으로부터 임대한 차량이라고 밝혔다. 대량의 자동차가 유휴 상태였던 신워윈리가 굳이 추가로 민푸워넝의 차를 임대할 필요가 있었을까? 신워윈리 쪽은 답변하지 않았다.
 
신에너지자동차 보조금 지급 기준이 발표된 뒤 둥펑특수차는 신워윈리가 주행거리 3만km를 못 채워 보조금을 받지 못할 것을 염려해 옵티멈배터리에 물품 대금 지급을 연기했다. J&R의 재무보고서를 보면 2016년 1분기까지 둥펑특수차가 지급해야 할 매출채권이 약 33억위안(약 5700억원)으로 옵티멈배터리가 보유한 매출채권의 절반을 차지했다.
 
둥펑특수차의 모회사인 둥펑특수상용차유한공사(東風特種商用車有限公司·이하 둥펑상용차) 당위원회 서기 친제는 “(신워윈리와 옵티멈배터리가) 서로 별개의 회사라는 것을 안다. 하지만 두 회사는 같은 연맹 소속이고 신워윈리 회장이 그 전에 우리와 협력했던 민푸워넝 회장이어서 우리가 보기에 같은 사람들이다. 그래서 신워윈리가 우리를 압박하면 우리는 옵티멈배터리를 압박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전기자동차 관련 중국 기업 1천여 곳이 회원사로 참여한 ‘옵티멈나노연맹’이 수상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베이징의 전기차 충전소. REUTERS
 
폐쇄적 협력관계의 부작용
옵티멈배터리와 옵티멈연맹의 관계는 더욱 모호하다. 연맹이 지방정부, 기업과 전략적 협력 계약을 맺을 때마다 리야오 옵티멈배터리 회장은 회사와 연맹을 대표하는 신분으로 나타났다. 옵티멈연맹은 사업 운영 과정에서 폐쇄적인 협력관계를 구축했다. 연맹 관계자는 “연맹 내부에서 부품 생산과 구매업체를 지정하기 때문에 완성차 제조사는 생산한 차량이 시장 수요에 부합하는지 전혀 관심 없고 배터리 품질이나 가격도 문제 삼지 않는다”며 “어차피 연맹 내부에서 누군가는 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 배터리 재료 공급사 책임자는 “옵티멈배터리는 대금 결제 기한이 길어서 최상급 재료 업체는 거래하지 않았고 등급이 낮은 업체가 연맹에 가입한 뒤 시장점유율을 확대해,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말했다. 이 책임자가 소속된 회사도 옵티멈배터리와 거래하지 않는다. 연맹의 폐쇄적인 특성으로 인해 외부에선 옵티멈배터리가 생산한 배터리의 출고량과 탑재량 사이의 격차를 확인할 수 없다. 출고량이란 배터리 생산·판매 물량이고 탑재량이란 실제 배터리가 차량에 탑재돼 완성차 생산이 마무리된 것을 말한다.
 
J&R는 2017년 상반기 옵티멈배터리의 배터리 출고량이 3.6GWh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공업정보화부 통계에 따르면 상반기 이 회사의 실제 배터리 탑재량은 0.26GWh에 불과했다. 회사 관계자는 이에 대해 “1분기에 1.1GWh 배터리를 이동식 충전 차량에 사용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동식 충전 차량은 신에너지자동차로 분류되지 않아 공업정보화부 통계에 반영되지 않는다.
 
이동식 충전 차량이란 충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옵티멈배터리가 고안한 해결책이다. 차량 1대에 수백kW 배터리를 탑재할 수 있고 그만큼 판매가격도 비싸다. J&R가 발표한 판매계약 공시에 따르면 이동식 충전 차량 배터리팩과 충전설비 세트의 판매가격이 18억위안(약 3120억원)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연맹 회원사만 이동식 충전 차량을 구매했고 이는 결국 옵티멈배터리가 대량의 배터리를 판매하도록 도와준 셈”이라고 지적했다.
 
리야오 회장은 자신이 연맹의 전체 운영을 통제할 능력이 없다고 밝혔다. 7월21일 인터뷰에서 리야오 회장은 “나는 연맹의 이사장일 뿐이고 사무국과 다른 핵심 회원사가 공동으로 연맹 일을 결정한다”고 말했다. “옵티멈배터리와 옵티멈연맹의 이름만 보면 둘의 관계를 의심할 수 있지만 옵티멈배터리는 연맹의 일개 회원사일 뿐이다.”
 
지방정부와 투자 회수 놓고 마찰 가능성
지방정부 수십 곳도 옵티엄연맹과 이익을 나누는 운명공동체에 포함된다. 연맹과 지방정부의 협력 방식은 대체로 비슷하다. 연맹이 현지에 신에너지산업단지를 조성하고 수십억∼수백억위안을 투자하면 현지 지방정부가 토지 등 자원을 제공하고 제품을 구매하는 방식이다. 옵티멈배터리는 지방정부와 버스, 택시, 통근, 물류 등 네 분야에서 협력한다고 밝혔다. 2017년 5월 한 포럼에 참석한 리야오 회장은 “5년 내에 계약을 체결한 지역에서 내연기관 자동차의 30%를 신에너지자동차로 교체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연맹은 2016년에만 26개 지방정부와 계약을 맺었다. 각 지역의 최소 투자 규모가 20억위안(약 3470억원)인 것을 기준으로 계산하면, 2016년 발표한 투자만 총 520억위안이다. 2017년에도 60개 지역과 추가 계약할 계획이어서 투자 규모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투자 방식은 지방정부가 초기 비용을 부담한다. 연맹은 회사채를 발행하거나 재융자 등 각종 자금조달 방법을 동원해 현금흐름을 확보한다고 밝혔지만, 각 지역에서 신에너지산업단지를 조성할 때는 실질적인 투자금이 필요하지 않다. 후난성 천저우시 사업의 경우 지방정부가 공장 건물을 짓고 생산설비는 외부 금융리스회사를 통해 들여와 옵티멈연맹은 ‘땅 사지 않고 공장 건물도 짓지 않고 가방만 들고 들어가면’ 그만이었다. 캉솽청 후베이성 스옌시 경제정보화위원회 상무위원회 부서기는 “1·2선 대도시를 제외한 지방도시는 투자 유치 부담이 너무 커서 희망 사업을 유치하려면 지방정부가 어느 정도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고 말했다.
 
옵티멈연맹과 지방정부는 각자 원하는 것을 얻었다. 이 투자 방식이 확산되자 업계 전반적으로 과잉생산 문제가 불거졌다. 팡젠화 국가과학성과산업화기금 신에너지자동차창업투자 파트너는 2017년 6월 한 포럼에서 지적했다. “리튬배터리 생산 기지의 중복 건설이 심각하다. 지방정부가 우량기업을 선별해 투자를 유치해야 채무 리스크를 방지할 수 있다.”
 
옵티멈연맹과 지방정부가 충돌할 가능성도 있다. 스옌시 투자유치부서 담당자는 “지방정부가 옵티멈배터리에 3년 뒤 공장과 설비를 매입하도록 요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리야오 회장은 “계약서에 해당 조항이 없다”면서 3년 뒤 어떻게 매입하고 자금을 조달할지 밝히지 않았다. 자원 교체도 순조롭지 않다. 장시성 신위시의 한 옵티멈연맹 회원사 관계자는 “신위시 정부와 현지에서 운행하는 버스를 신에너지자동차로 교체하는 방안을 조율하지 못해 옵티멈배터리가 현지 배터리 재료 공급사의 구매를 중단했다”고 말했다.
 
옵티멈연맹은 지방정부 수십 곳과 계약하고 신에너지자동차 산업가치사슬 각 분야에 포진한 1천여 회원사를 보유해 이해관계가 복잡하다. 이미 위험 수준이 옵티멈배터리와 리야오 회장이 통제할 수 있는 범위를 벗어나기 시작했다. 리야오 회장이 말했다. “우리는 사업 방식을 혁신했을 뿐 다른 생각은 하지 않았다.”
 
ⓒ 財新週刊 2017년 32호
“攢車”聯盟沃特瑪之謎
번역 유인영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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