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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 커지는 스마트 재난 대응 전문가
[기획 연재] 4차 산업혁명 시대, 이 직업이 뜬다- ② 사물인터넷 전문가
[89호] 2017년 09월 01일 (금) 김연기 부편집장 ykkim@hnai.co.kr
예기치 못한 사건·사고 대비해 사물인터넷 활용한 재난대피 시스템 도입 활발
 
최근 부산의 한 지하철역에서 실시한 화재 대피 훈련. 전기 공급이 끊겨 어둑해진 승강장에서 승객들은 대피할 곳을 찾지 못해 허둥댄다. 승강장 벽에 설치된 동그란 모양의 발광다이오드(LED) 장치에 출구 방향을 알려주는 화살표 모양이 반짝거린다. LED 장치의 안내에 따라 이동하자 이번엔 또 다른 안내판이 나온다. 여기에 표시된 화살표 방향으로 이동한 뒤 승객은 모두 안전하게 대피했다. 승객에게 대피로를 안내해준 LED 장치는 스마트 방재 시스템 업체 코너스톤즈테크놀로지가 개발한 사물인터넷(IoT) 기반 재난대피 시스템이다. 국내 사물인터넷 전문가 1세대이자 세계 최대 네트워크 장비 제조사인 시스코에서 8년 동안 ‘스마트시티’ 사업을 총괄한 김동오 코너스톤즈테크놀로지 대표를 만났다.
 
김연기 부편집장
 
   
스마트 안전 시스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김동오 코너스톤즈테크놀로지 대표(가운데)가 2016년 10월 아랍에미리트연방(UAE) 두바이에서 열린 정보통신박람회(GITEX)에서 관람객에게 스마트 안전 제품을 설명하고 있다. 코너스톤즈테크놀로지 제공
 
코너스톤즈테크놀로지를 소개해달라.
사물인터넷(IoT)과 인공지능(AI) 등을 활용한 실시간 재난대피 시스템을 선보이는 스마트 안전 에이전트 기업이다. 안전 관리자가 시설 곳곳에 배치되지 않고도 실시간으로 안전관리자가 해야 할 일을 구현하는 사물인터넷 기반 재난대피 시스템이 스마트 안전 에이전트다. 이 시스템에는 화재와 지진 등의 재난을 바로 감지할 수 있는 열감지 센서가 내장돼 상황을 빨리 파악하고, 인공지능을 통해 최적의 대피로로 유도한다. 비상 사태가 발생하면 안전 관리자도 급박하게 대피할 수밖에 없지만, 이 시스템은 사람들이 모두 대피할 때까지 안전 관리자 역할을 한다는 게 최대 장점이다.
 
스마트 안전 에이전트에 관심 가진 계기는 무엇인가.
2014년 세월호 침몰 사고를 보면서 창업을 결심했다. 선장을 비롯해 승조원의 잘못된 지시로 인명 피해가 컸다. 스마트 재난대피 시스템은 선장의 지시에 앞서 기계가 먼저 상황을 파악해 지시를 내린다. 경기도 화성 동탄 메타폴리스 등 최근 대형 건물에서 발생한 화재는 모두 빠른 대처가 미흡했던 인재였다. 재난대피 시스템의 획기적 개선이 여전히 필요하다. 창업 전 8년 동안 시스코에 근무하며 아시아·태평양 스마트시티 사업을 총괄하면서 스마트 안전 전문가의 역량을 키웠다.
 
왜 스마트 안전 에이전트가 중요하다고 보는가.
재난이 발생했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초동대응 시간이다. 즉 5분 남짓의 골든타임 안에 더 빨리, 더 많이, 그리고 더 안전하게 대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막상 사건이 터지면 피난 절차가 복잡한 데다 안전 관리자도 부족해 소중한 골든타임을 놓치는 경우가 많다. 결국 신속한 상황 파악과 올바른 의사결정, 간결하고 분명한 현장 대피 안내, 다른 기관들과의 정보 공유 등이 원활해야 골든타임을 지킬 수 있다. 최신 사물인터넷 기술은 실시간 상황을 감지하고 복잡한 시설 구조를 파악해 안전한 대피로를 제시해준다. 이를 통해 골든타임 안에 비상대피와 구조를 극대화할 수 있다.
 
앞으로 관련 전문가의 수요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알다시피 사물인터넷이란 센서 등을 통해 각 기기가 생산한 데이터를, 사람의 개입 없이 사물들끼리 인터넷망을 통해 주고받는 것을 말한다. 사물인터넷 기술의 발달은 지금까지 없던 전혀 새로운 산업과 일자리를 출현시켰다. 4차 산업혁명 시대와 맞물려 도시에도 새로운 직업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방재·치안 등의 분야에서 기존에 없던 유형의 재난에 대응할 스마트 재난대응 전문가의 수요가 커지고 있다. 재난 발생을 예측하기 위해 탐지 장비가 사물인터넷을 통해 재난 가능성을 실시간 수집·모니터링한다. 시뮬레이션 기술로 재난 발생을 예측할 수도 있다. 빅데이터를 분석해 재난 대응 방안을 모색하는 것도 가능해진다. 따라서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분석가나 시뮬레이션 전문가의 수요도 늘 것이다.
 
현재 이 시스템을 도입한 곳은 어디인가.
최근 사건·사고, 자연재해 등이 빈번히 발생하면서 스마트 안전 에이전트 시스템을 다양한 현장 시설에 적용하려는 관심이 높다. 기업 현장, 공공기관은 물론 관공서 등도 앞다퉈 시스템을 배치하고 있다. SK하이닉스가 반도체 공장에 시스템을 도입했고, GS건설은 공사 현장에 이 시스템을 활용하고 있다. 롯데백화점도 시스템을 설치해 유사시 고객과 직원들의 원활한 대피에 대비하고 있다. 공공기관 가운데는 한국철도시설공단이 터널 내 비상대피를 위해 시스템을 활용한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도 안전한 선박 대피를 위해 시스템을 도입했다. 외국의 경우 2017년 4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빈타루 지역의 대형 쇼핑몰에 시스템을 적용했다. 복잡한 매장 내에서 화재가 발생해 특정 출구를 봉쇄할 경우 다른 출구로 안전하게 고객들을 대피시킬 수 있도록 했다.
 
매출 등 기업 실적은 어떤가.
2017년 40억원 정도의 매출이 예상되지만 스마트 안전 시스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해 2018년 140억원, 2020년에는 70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삼았다. 현재 관련 분야의 글로벌 시장은 총 15조원 규모로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이 분야에 뛰어들려면 어떤 준비를 해야 하나.
재난 상황에서 대피 경로를 찾거나 대응·구조를 하는 안전 관리자는 정보기술(IT) 기기의 조작 능력이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관련 지식이 없는 초보자라면 최근 정부가 4차 산업혁명을 이끌 인력 양성을 목표로 개설한 직업훈련 과정을 찾는 것도 좋다. 삼성멀티캠퍼스·휼렛패커드(HP)·비트컴퓨터 같은 기업을 비롯해 서울대·한국융합기술진흥원·중소기업진흥공단 등 11개 기관이 사물인터넷과 관련해 24개 과정을 운영 중이다.
 
관련 분야의 스타트업을 꿈꾸는 이들에게 조언해준다면.
기술 측면에선 센서 분야의 기초 지식을 탄탄히 갖추는 게 중요하다. 사물인터넷이 어떻게 인류를 더 윤택하게 해줄지 고민하려면 창의적 사고가 뒤따라야 한다. 물론 기업가적 개척 정신도 필요하다. 지속적으로 사물인터넷의 혁신 방법을 고민해야 이 분야에서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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