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 > 국제 > 비즈니스
     
홍콩 최고 부호 리카싱 자리 누가 메울까
[Business] 홍콩 부호 세대교체 마무리 국면
[89호] 2017년 09월 01일 (금) 양옌원 외 economyinsight@hani.co.kr
홍콩 1세대 부호 황금기 저물어... 후계자들 개척 정신 부족해 선대 명성 유지 불투명
 
리카싱 청쿵허치슨홀딩스 회장은 홍콩 1세대 부호를 대표하는 인물이다. 최근 그의 은퇴 소식이 불거지면서 홍콩 부호의 세대교체가 관심사로 떠올랐다. 1997년 홍콩 반환 뒤 리카싱 일가를 비롯해 헨더슨랜드의 리샤우키 일가, 선훙카이부동산의 궈더성 일가, 신세계개발의 정위퉁 일가 등 부동산 관련 4대 가문이 홍콩 최대 부호에 등극했다. 이들은 탁월한 개척가 정신을 바탕으로 막대한 부를 축적했다. 20년이 지난 오늘날 홍콩 1세대 부호들은 대부분 일선에서 물러났다. 그러나 후손 가운데 선대와 어깨를 나란히 할 만한 인물이 보이지 않는다. 혁신적 정보기술(IT) 스타트업을 홍콩에서 찾아볼 수 없는 이유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이제 리카싱의 성공신화는 홍콩에서 재연되기 힘든 것일까.
 
양옌원 楊硯文 <차이신주간> 홍콩 특파원 장보원 姜博文 <차이신주간> 기자
 
   
홍콩 1세대 부호들의 황금기가 저물면서 누가 새 부호로 등극할지 관심거리다. 홍콩의 부호 리카싱 청쿵허치슨홀딩스 회장(오른쪽)과 장남 빅터 리가 기자회견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REUTERS
 
“나는 요즘 아주 건강하다. 은퇴 날짜가 정해지면 반드시 알리겠다.” 2017년 6월21일 새벽 리카싱 청쿵허치슨홀딩스(CK Hutchison Holdings) 회장은 홍콩섬 남쪽 딥워터베이로드에 위치한 저택 앞에서 차창을 내리고 현장에 있던 기자들에게 말했다. 곧 89살이 되는 홍콩 대부호의 은퇴를 둘러싼 소문에 대한 응답이었다. 하루 전인 6월20일 미국 <월스트리트 저널>은 리카싱 회장이 1년 안에 그룹 선임고문으로 물러날 것이라고 보도했다.
 
올해 95살인 ‘카지노왕’ 스탠리 호 회장은 얼마 전 은퇴했다. 2017년 6월23일 부동산개발사 순탁홀딩스(Shun Tak Holdings)는 주주총회에서 호 회장이 퇴임하고 둘째부인 람킹잉 사이에서 낳은 장녀이자 그룹 총경리인 팬시 호가 자리를 물려받았다고 밝혔다.
 
리카싱과 스탠리 호는 홍콩 1세대 기업인을 대표하는 인물이다. 식민지 시대가 지나고 중국이 개혁·개방을 추진하자 그들은 탁월한 두뇌와 식견을 바탕으로 중국 경제와 함께 비약적으로 성장해 막대한 부를 축적했다. 하지만 최근 정치·경제적 지위가 다소 하락했다. 홍콩 1세대 부호들의 황금기가 끝났다면 미래의 새로운 부호는 어디 있을까?
 
홍콩 경제 중심이 된 부동산 4대 가문
20년 전인 1997년 홍콩이 반환되자 해운업계의 거두 텅차오융의 장남 둥젠화가 홍콩특별행정구 초대 행정장관으로 취임했고 4대 가문으로 대표되는 홍콩 기업들이 한 시대를 주름잡았다. 4대 가문은 부동산개발사 청쿵부동산을 소유한 리카싱 일가와 부동산기업 헨더슨랜드(Henderson Land)의 리샤우키 일가, 순훙카이부동산(新鴻基)의 궈더성 일가, 신세계개발(New World Development)의 정위퉁 일가를 말한다.
 
이들 가문의 성장은 홍콩 역사의 흐름과 떼놓을 수 없다. 1842년 개항 뒤 홍콩은 중개항으로 성장하면서 경제와 무역이 번성했다. 4대 영국계 무역상사인 자딘매디슨(Jardine Matheson)과 덴트앤드컴퍼니(Dent & Company), 허치슨왐포아(Hutchison Whampoa), 스와이어그룹(The Swire Group)이 오랫동안 홍콩 경제를 지배했다.
 
1970년대부터 세상을 주름잡던 영국계 상사의 기반이 흔들리자 중국 기업이 틈새를 차지했다. ‘선박왕’ 바오위강이 무서운 기세로 자딘매디슨 산하 워프홀딩스그룹(The Wharf Holdings)을 인수했고 ‘신 검객 삼총사’로 불린 리카싱·리샤우키·정위퉁이 협공해 영국계 회사를 인수하자 영국 자본의 독점 구도가 깨졌다. 4대 가문이 홍콩 경제의 중심에 등장한 것이다.
 
1세대 기업인들은 맨주먹으로 시작해 온갖 역경을 이겨내며 성공했다. 그 배후에 있던 중국 본토는 10년 동안 이어진 문화대혁명이 끝난 뒤 경제 질서를 재건하고 개혁·개방을 추진해 경제의 활기를 찾았다. 홍콩은 본토와 경제·무역 관계를 신속히 회복했고 본토와 외부를 연결하는 중개지 구실을 했다. 홍콩의 성장은 중국 본토가 완전히 개방되지 않은 상태에서 시작됐다. 1984년 중국과 영국은 ‘홍콩 문제에 관한 공동성명’에 서명하고 1997년 홍콩을 중국에 반환하기로 확정했다. 이 때문에 영국계 상사는 자신감을 잃었고 중국계 기업이 성장하면서 홍콩 사회의 구도가 변하기 시작했다.
 
1996년 말 기준 리카싱·궈더성·리샤우키 세 가문이 홍콩 주식시장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6.2%에 달했다. 당시 홍콩 10대 중국계 기업의 비중은 40.4%였다. 반면 영국계 자본의 비중은 30% 아래로 내려갔다. 영국계 자본과 중국계 자본이 맞서자 분야마다 두 개 또는 소수의 기업이 시장을 독점했다. 슈퍼마켓은 파크앤숍(ParkNShop)과 웰컴(Wellcome)이 시장을 양분해 두 회사의 시장점유율이 70%를 넘겼다. 전자는 리카싱의 청쿵허치슨 산하 왓슨스그룹(Watsons Group) 소유이며 후자는 자딘매디슨 산하 데리팜인터내셔널(Dairy Farm International)의 자회사다. 자딘매디슨의 건강제품과 화장품 전문 판매점 매닝스(Mannings)는 리카싱 소유 왓슨스가 경쟁사다.
 
대중교통도 마찬가지여서 주룽 노선을 운영하는 주룽 버스는 궈더성 가족의 순훙카이부동산이 대주주이고 홍콩섬의 버스 노선을 운영하는 퍼스트버스는 정위퉁 일가의 NWS그룹 자회사다. 이동통신 시장은 순훙카이부동산 산하의 스마트원(SmarTone)과 청쿵허치슨 소유의 스리(Three), 반환 뒤 홍콩에 진출한 차이나모바일이 삼분하고 있다.
 
1990년 당시 62살이던 리카싱이 전 재산 27억달러로 미국 경제전문지 <포천> 선정 세계 억만장자 47위, 홍콩 1위를 기록했다. 같은 해 홍콩전력회사(CLP그룹)의 로런스 카두리 회장과 세계 8대 ‘선박왕’ 바오위강도 이름을 올렸다. 리카싱이 순위에 등장하기 전까지 홍콩에서 태어난 유대인 로런스 카두리가 홍콩 최고 부자였다.
 
1999년 <포천> 명단에 따르면 리카싱이 순자산 127억달러로 아시아 최고 부자가 됐다. 리카싱과 함께 순위에 오른 홍콩 부호 명단에서 영국계 상사 출신은 사라졌고 궈더성의 아들 3형제, 정위퉁, 스탠리 호, 난펑그룹 창업자 천팅화 등 중국계 기업인의 재력과 영향력이 부각됐다.
 
이후 20년 동안 홍콩의 최고 부자는 바뀌지 않았다. 같은 기간 홍콩 부호의 명단 자체가 크게 변하지 않았다. 2017년 중국의 재계 정보 연구기관 후룬연구원이 발표한 세계 부호 순위(Forest City Hurun Rich List)를 보면 종합물류회사 SF익스프레스(順風控股) 창업자 왕웨이 회장이 1860억위안(약 31조6천억원)으로 리카싱을 제치고 홍콩 지역 최고 부자가 됐다. 왕웨이 회장은 홍콩인이지만 중국 본토에서 사업을 일으켰고 SF익스프레스의 주요 업무 무대도 중국 본토다.
 
후룬연구원의 부호 순위에서 거주지가 홍콩인 상위 10위 부자 명단을 보면 46살 왕웨이 회장을 제외한 나머지 9명의 평균연령이 80살이다. 반면 중국 본토에 거주하는 상위 10대 부호의 평균연령은 52.5살이다. 한편 리카싱은 2015년 아시아 최고 부호 자리에서 내려왔다. 왕젠린 완다그룹 회장이 381억달러로 리카싱을 추월했다. 2016년에는 마윈 알리바바 회장이 아시아 최고 부자가 됐다.
 
   
2017년 홍콩 최고 부자로 평가된 종합물류회사 SF익스프레스 창업자 왕웨이 회장이 2017년 6월 홍콩에서 열린 광둥〜홍콩〜마카오만 지역 포럼에 참석했다. REUTERS
 
중국 본토 IT 기업의 약진
중국 반환 뒤 20년 동안 ‘일국이체제’ 속에 홍콩의 핵심 경쟁력인 자유와 법치는 계속 유지됐다. 중국 본토의 개혁·개방, 기업의 해외 진출 추진과 함께 홍콩 시장의 구성원도 변했다. 영국계 상사는 점차 사라지고 대규모로 남하한 중국 기업이 그 자리를 대체했다. 홍콩중국기업협회의 최신 자료에 따르면, 현재 홍콩에 있는 중국 기업은 약 4천 개로 1997년 1800개에서 두 배로 늘었다. 이들 기업의 자산총액은 22배 늘어난 20조홍콩달러로 그중 자산총액이 1천억홍콩달러 이상인 기업은 반환 전 1개에서 42개가 됐다.
 
아직까지 홍콩 경제는 기존 부호 일가가 보유한 부동산개발사와 금융서비스업이 중심이다. 하지만 이들 기업의 입지는 점차 줄었다. 2016년부터 중국 본토 부동산개발사가 홍콩의 토지경매에 참여해 토지 가격이 최고가를 경신했다. 자본시장의 주역은 영국 자본에서 홍콩 기업으로 바뀌었다가 다시 중국 본토 정보기술(IT) 기업으로 전환됐다. 대형 쇼핑센터의 주요 고객도 현지인이 아닌 본토에서 온 중국인이다.
 
1997년 홍콩항셍지수에서 시가총액 기준 10대 기업 가운데 중국 기업이 4개, 영국계 상사가 5개였다. 나머지는 차이나모바일의 전신인 차이나텔레콤 홍콩지사였다. 영국계 은행 HSBC와 영국 자본이 보유한 통신사 HKT(훗날 리카싱의 차남 리처드 리가 이끄는 통신사 PCCW에 인수됨 -편집자)가 시가총액 1위와 2위를 차지했고 리카싱의 허치슨왐포아가 3위를 기록했다.
 
2017년 6월27일에는 중국 본토 IT 기업 텐센트가 홍콩 주식시장에서 시가총액 1위 기업이 됐다. 텐센트의 시가총액은 2조7300만홍콩달러(약 291조원)로 항셍지수 시가총액의 9%를 차지한다. 상위 10위 상장사 가운데 9개가 중국 본토 기업이었다. 공상은행과 차이나모바일, 건설은행, 중국석유천연가스그룹(Petro China), 농업은행, 중국은행, 평안보험(平安保險), 차이나라이프(CHINA LIFE) 등이다. 영국계 자본은 HSBC가 유일하게 6위에 올랐다.
 
“앞으로 20년 동안 홍콩 부호들의 영향력은 약해질 것이다.” 조지프 판 홍콩중문대학 교수는 “그 과정이 급속히 진행되지 않고 10~20년 동안 서서히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판 교수는 창업 과정에서 기업의 가치관과 인맥, 직원과의 관계, 화목한 가족관계 등 가족기업이 축적한 무형자산이 창업자 세대에만 고정돼 있다고 지적했다. 창업자의 은퇴 뒤 이런 무형자산이 사라지면서 회사가 큰 타격을 받았다.
 
홍콩중문대학이 대만과 홍콩, 싱가포르의 217개 상장 가족기업을 연구한 결과 창업자가 다음 세대에게 기업을 물려줄 경우 창업자가 퇴직하기 5년 전부터 후계자가 인수한 뒤 3〜8년 사이에 회사 가치가 60% 이상 줄었다. 실명을 밝히기 거부한 한 금융인은 이런 관점에 대해 유보적 태도를 보였다. “그들은 2〜3대에 이르러서야 지금의 규모를 이뤘고 기업 규모와 홍콩에서 성장하는 과정에서 쌓은 실력을 생각하면 가족기업의 몰락 여부를 속단하기 어렵다.”
 
홍콩 부호의 2·3대 후손 가운데 그들의 아버지나 할아버지와 어깨를 나란히 할 만한 인물이 극히 드문 것이 사실이다. 홍콩 4대 가문 가운데 리카싱만 아직 은퇴하지 않았다. 헨더슨랜드의 리샤우키는 2015년 은퇴했고, 정위퉁은 1989년 은퇴를 선언한 뒤 장남 헨리 청이 경영권을 승계했다. 1991년 신세계개발의 과도한 부채가 문제가 되자 정위퉁이 복귀했고 2012년 다시 물러난 뒤 2016년 세상을 떠났다. 순훙카이부동산 창업자 궈더성은 1990년 세상을 떠났고 회사는 현재 셋째아들 궈빙롄이 경영하고 있다. 차남 궈빙장은 라파엘 후이(중국명 쉬런후이) 전 홍콩 정무시장에게 뇌물을 준 혐의로 구속돼 지금까지 복역하고 있다. 장남 궈빙샹은 2008년 두 형제와 결별하고 순훙카이 부동산을 떠났다.
 
“리카싱을 누가 대신할 수 있겠나? 리카싱의 장남 빅터 리도 훌륭하지만 조용한 성격이라 아버지의 인맥과 명성을 그대로 이어받기 힘들어 보인다. 외부에서도 그의 능력과 생각을 이해하기 어렵다.” 조지프 판 교수는 순훙카이부동산도 경영권 승계가 순조로운 듯 보였지만 지금 생각하면 문제가 많았다고 말했다.
 
판 교수는 대표적인 홍콩 가족기업의 후계자들은 대부분 해외에서 유학했고 가족의 전통 가치관과 다른 자세를 보이며 창업이나 사업 확장 대신 금융 투자에 집중한다고 지적했다. 인맥이나 정치권과의 관계도 아버지나 할아버지를 따라가지 못한다. 무역과 금융, 부동산은 홍콩의 전통산업이기 때문에 탄탄한 기반을 갖고 있지만 젊은 세대가 능력을 발휘할 새 분야는 찾기 힘들다. 아버지의 그늘에 머물던 후계자들은 아버지 세대가 가졌던 개척 정신이 부족하다.
 
   
홍콩 주식시장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중국 정보기술 기업 텐센트의 마화텅 회장이 칭다오에서 열린 차이나유니콤 협력사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REUTERS
 
금융·부동산 집착하다 혁신 놓쳐
중국 본토에서 국외로 진출한 기업과 홍콩 경제를 장악한 전통 가족기업 사이에 낀 홍콩의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은 상대적으로 운신 폭이 좁았다. 오랜 기간 실력이 막강하고 기반이 탄탄한 부동산개발사들이 홍콩 경제의 운명을 쥐고 있었기 때문에 사회계급이 고착화됐고 혁신 여건이 부족해 창업비용이 늘었다. 그 결과 인터넷이 가져온 황금기를 놓쳤고 홍콩 옆 본토의 선전이 점차 ‘아시아의 실리콘밸리’로 부상했다.
 
홍콩특구정부도 이런 문제를 인식했다. 2015년 11월 홍콩혁신과학기술국이 설립돼 홍콩의 혁신과 과학기술 발전을 위한 정책을 수립하고 집행했다. 혁신과 과학기술 지원을 강화하고 통신산업과 과학기술의 성장을 촉진하며 민간의 연구·개발 참여와 연구 성과의 산업화를 독려하는 것이 주요 역할이다.
 
2017년 3월 리커창 중국 국무원 총리가 제12기 전국인민대표대회 제5차 회의의 정부업무보고에서 ‘광둥〜홍콩〜마카오만 지역’ 개념을 제시했다. 리커창 총리는 중국 본토와 홍콩, 마카오특구의 협력을 강화해 광둥성과 홍콩, 마카오만 지역의 성장 계획을 수립하고 홍콩과 마카오의 강점을 이용해 중국의 경제성장 수준을 높여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 제안은 홍콩 기업인들의 관심을 받았다. 6월 홍콩에서 열린 광둥〜홍콩〜마카오만 지역 포럼에 정위퉁의 장손이자 신세계개발 부회장 겸 총경리 아드리안 청과 순훙카이부동산그룹 부회장 피터 리, 왕웨이 SF익스프레스 회장, 마화텅 텐센트 회장, 둥밍주 그리전기주식유한공사 회장, 둥젠화 전 홍콩 행정장관, 홍콩 부동산 재벌 로잉섹의 넷째아들이자 수이온그룹(SHUI ON Group) 회장 빈센트 로가 참석했다.
 
포럼에서 리저샹 홍콩과기대학 교수는 “부동산과 금융, 행정관료 중심의 사고방식이 혁신적 과학기술 산업의 성장을 저해하는 요소”라고 지적했다. “홍콩이 현재 상황을 해결하려면 기존 사고방식에서 벗어나야 한다.”
 
자본시장 역시 뒤처졌다. 홍콩증권거래소 자료를 보면 2017년 5월 말 기준 금융과 부동산이 홍콩 주식시장 시가총액의 44%를 차지했다. 지난 10년 동안 홍콩 주식시장에 상장한 IT 등 ‘신경제’ 분야 기업의 비중은 시가총액의 3%에 불과하다. 나스닥과 뉴욕증권거래소, 런던증권거래소는 각각 60%, 47%, 14%다.
 
홍콩의 유명 금융인이자 상장사협회 회장인 프랜시스 렁(량보타오)은 “홍콩은 스스로 문 닫고 있는 사이 변화할 기회를 잃었고 갈수록 상황이 악화됐다”고 지적했다. 2013년 알리바바의 선택이 전환점이었다. 리샤오자(찰스 리) 홍콩증권거래소 이사장이 나서 홍콩에 상장하도록 알리바바를 설득했지만 공개 논쟁이 오간 뒤 알리바바는 홍콩 상장 계획을 포기했다. 찰스 리 이사장은 “홍콩의 기업공개(IPO) 관련 조례는 부동산이나 금융 등 전통산업을 위해 설계된 것이라서 IT 등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홍콩은 여전히 전세계에서 억만장자가 많은 도시 가운데 하나다. 지난 반세기의 역사가 만들어준 기회를 통해 1세대 부호가 성장했고 중국 경제가 부상하면서 아시아 최고 부자가 탄생했다. 다른 어떤 도시도 이룰 수 없던 것이다. 하지만 역사는 곧 지나갈 것이다. 이 좁고 북적이는 도시에서 리카싱의 성공신화는 재연되기 어렵다.
 
하지만 이곳에서 새로운 부호가 탄생하지 못한다는 뜻은 아니다. 홍콩은 시대의 흐름에 따라 충돌하고 통합하면서 앞으로 나아갈 것이다. 수십억 인구를 가진 광대한 시장을 품고 해외로 눈을 돌린 마화텅과 왕웨이 같은 기업인도 있다. 언젠가 ‘신경제’ 분야에서 성공한 새로운 기업인이 탄생할 것이다.
 
ⓒ 財新週刊 2017년 27호
香港富豪換代
번역 유인영 위원
정기구독자는 과거 기사 전체와 2016년 6월 이후 온라인 기사 전체를,
온라인 회원은 과거 기사 일부와 2016년 6월 이후 온라인 기사 전체를 보실 수 있습니다.

  

ⓒ Economy Insight(http://www.economyinsight.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전체 기사의견(0)  
 
   * 3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최대 600byte)
   * 욕설이나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합니다. [운영원칙]
매체소개 구독신청 구독문의기사문의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 이메일무단수집거부찾아오시는 길
서울특별시 마포구 공덕동 116-25 한겨레신문사 4층 | 대표자명 : 양상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신기섭 | 사업자번호 : 105-81-50594
구독신청·변경·문의 : 1566-9595 | 기사문의 : 02-710-0591~2 | FAX : 02-710-0555
Copyright 2010 Hankyoreh.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