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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이 곧 공인인증서
[Frost & Sullivan의 세계시장 동향] 점점 커지는 생체인식 시장
[88호] 2017년 08월 01일 (화) 홍성훈 sunghoon.hong@frost.com
생체인식 기술이 일상생활에 빠르게 파고들고 있다. 생체인식은 사람의 홍채, 지문, 음성 등을 비밀번호 대신 쓰는 보안 체제다. 공인인증서나 비밀번호와 달리 개인의 고유 신호를 이용하기 때문에 보안 분야에서 각광받는다. 금융서비스, 통신, 정보 보안, 의료, 전자상거래 등의 분야에서 널리 응용된다. 자동차산업에서도 사용자의 움직임을 체크해 기기 제어 용도로 생체인식을 연구하고 있다. 다만 생체인식 정보는 한번 유출되면 돌이킬 수 없다는 점에서 우선 보안성을 강화해야 한다.
 
홍성훈 프로스트앤드설리번 선임연구원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갤럭시S8의 홍채인식 기능이 해커에 의해 간단히 뚫리자 생체인식 보안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삼성전자 관계자가 갤럭시S8의 생체인식 기능을 시연하고 있다. REUTERS
 
방위산업 등 높은 수준의 보안이 요구되는 분야에서 활용되던 생체인식 기술이 점점 우리 일상으로 깊숙이 전파되고 있다. 매일 사용하는 휴대전화의 잠금 해제 기능부터 현관문을 열기 위한 지문인식까지 과거 기술 개발의 미비로 인식 오류 등 여러 한계를 가졌던 생체인식 기술이 상업 분야에 널리 응용되고 있다.
 
물론 생체인식 시스템이 허무하게 무너지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2017년 5월23일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갤럭시S8’에 탑재한 홍채인식 보안 기술이 독일 해커에게 뚫렸다고 보도했다. 이 독일 해커 단체는 갤럭시S8의 홍채인식 보안 기술을 간단히 뚫는 동영상을 유튜브에 올려 갤럭시S8의 홍채인식 기능을 단숨에 우습게 만들어버렸다.
 
그러나 여전히 생체인식 기술은 고도화되고 더 많은 응용 분야에 활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문, 홍채 등 생체인식의 다양하고 고유한 패턴은 공인인증서 등 기존 보안 장치를 대체할 수 있다. 여전히 많은 정보기술(IT) 기업과 소프트웨어 기업들은 범용성과 안전성 측면에서 월등한 생체 인증 수단을 차세대 보안 기술로 성장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현재까지 일상생활에서 널리 사용되는 인증 방식인 개인식별번호(PIN), 자물쇠카드 등은 분실 또는 도난을 이유로 높은 보안 성능을 제공하지 못한다. 반면 생체인식은 사용자의 고유한 생체정보를 이용하는 것으로 기존 방법보다 높은 보안 성능을 제공할 수 있다.
 
글로벌 네트워크 기업인 시스코의 연구자료에 따르면, 전세계 휴대전화 등 네트워크에 연결된 기기 수는 꾸준히 늘어나 2020년까지 약 116억대의 모바일 커넥티드 디바이스(연결 기기)가 사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전세계 인구의 1.5배에 이르는 수치다. 이에 따라 더 강력하고 고유한 개인식별 기술이 요구될 것이다.
 
대·소문자, 특수문자, 숫자를 조합한 비밀번호를 외워야 하는 번거로움 또한 기존 아이디와 패스워드 방식을 대체하는 새로운 개인인증 방식 수요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기업창업 전문지 <앙트레프레너>의 설문 결과에 따르면 온라인 보안과 관련해 약 80%가 ‘온라인을 통한 정보 유출’을 걱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70%는 ‘일반적인 패스워드 방식이 온라인상에서 안전성을 충분히 지켜주지 못한다’고 답변했다. 재미있는 점은 그럼에도 약 20% 이상의 사용자가 10년 이상 오래된 비밀번호를 그대로 사용한다는 것이다. 보안 우려가 있지만 복잡한 비밀번호를 지속적으로 변경하고 외우는 것이 일반 대중에겐 매우 불편한 일임을 알 수 있다. 지문 혹은 음성 인식 같은 생체인식은 이런 사용자의 어려움을 해소해줄 수 있다.
 
2020년까지 연평균 22% 고성장
프로스트앤드설리번의 산업 동향 분석에 따르면 상업용 생체인식 시장은 2020년까지 연평균 21.8%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편리함, 믿을 만한 성능 등은 상업용 시장 내 생체인식 기술의 응용을 촉진한다. 생체인식 기술 가운데 지문, 음성, 얼굴, 정맥, 홍채 인식 등이 주요 기술 개발 분야로 대두되고 있다.
 
다른 산업과 비교해 금융과 통신 산업은 고객만족도에 민감한 산업인데 생체인식 기술을 활용한 고객 서비스 향상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자동화기기(ATM)나 모바일뱅킹 등의 서비스는 아주 높은 수준의 보안이 요구되는 분야로서 전통적인 비밀번호 방식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생체인식 기술이 매년 고도화되고 보안성이 증가함에 따라 자동화기기 등에 활용되는 지문인식 기술은 더 편리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해줄 것으로 보인다. 2015년 폴란드는 유럽 최초로 ‘손가락 안의 현금’ 캠페인을 통해 손가락 정맥 인식을 활용한 자동화기기 서비스를 개시했다.
 
생체인식은 다양한 분양에서 응용된다. 예를 들어 통신 및 금융기관 콜센터의 경우 음성인식 기술을 활용해 고객을 식별하기도 한다. 고객 처지에선 모르는 사람에게 개인정보를 제공해 인증하는 절차가 생략됨에 따라 만족도가 높아지는 효과가 있다.
 
몇몇 글로벌 은행들은 20초 내에 고객의 신원을 확인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를 통해 기업은 고객의 신원 확인보다 고객의 요구사항을 처리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을 사용함으로써 고객의 전반적인 서비스 만족도를 향상시킬 수 있다. 이렇듯 운영의 효율성과 고객만족도 증가는 생체인식 기술 도입에 촉진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상업 분야에서 이슈가 되는 주요 보안 쟁점은 사이버 공격, 신원 도용, 내부 자료 유출 등이 있다. 예를 들어 금융서비스의 경우 자동화기기 근처의 폐회로 텔레비전(CCTV) 카메라로 사용자의 비밀번호를 알아내는 범죄는 매우 일반적이다. 물론 악성 소프트웨어인 멀웨어(Malware)로 사용자의 컴퓨터에서 개인 정보를 빼내는 범죄도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이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금융서비스 기업들은 비밀번호 대신 지문 등의 생체인식 솔루션을 더 선호하기 시작했다. 데이터 유출에 따른 금전적 손실은 물론 잘못된 의약품 처방으로 심각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는 헬스케어 서비스 기업들 또한 생체인식을 통한 보안 강화에 관심을 보인다.
 
미국의 의료정보보호법(HIPAA) 또한 개인정보 보호와 관련해 엄격한 기준을 적용한다. 이 법은 전자건강기록(EHR), 개인건강정보(PHI)에 접근하는 사용자는 먼저 인증을 거치도록 요구한다. 데이터에 접근하기 위해 전통적인 사용자 이름과 패스워드 혹은 생체인식 인증 시스템 같은 제어장치를 활용하도록 명시하고 있다.
 
이외에 생체인식 기술의 응용이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분야는 유통이다. 중국, 타이, 인도 등을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하는 전자결제 시장은 앞으로 생체인식 기술의 주요 응용 분야로 성장할 것이다. 이미 더 효율적이고 빠른 결제를 위해 지문 등의 생체인식 솔루션이 활용되고 있다.
 
   
생체인식은 비밀번호와 달리 개인의 고유 생체정보를 이용하기 때문에 도난이나 분실의 염려는 없다. 서울의 한 편의점에서 고객이 정맥 굵기를 레이저로 인식하는 시스템으로 물품 결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통 분야에서 응용 가속화 전망
상업 분야에서 떠오르는 생체인식 응용 산업은 자동차산업이다. 생체인식 센서가 운전대, 안전벨트 등에 내장된 형태로 자동차를 만들면 운전자의 신원에 따른 개인화 서비스가 가능하다. 예를 들어 운전석의 높이 및 거울, 운전대 위치를 조절하고 선호하는 음악을 자동으로 틀어주는 등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다른 분야와 마찬가지로 자동차 역시 도난 사고의 위험이 상존한다.
 
생체인식 솔루션은 인증된 운전자만이 자동차 열쇠 없이 자동차에 탑승하고 시동을 걸 수 있도록 해 자동차의 도난 위험성을 크게 줄여줄 것으로 전망된다.
 
생체인식 분야의 성장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무엇보다 개발도상국 내 생체인식 관련 인프라 부족과 상대적으로 높은 투자비용을 들 수 있다. 생체인식 솔루션 및 클라우드 기반의 결제 인증이 상업 분야 에 응용되려면 관련 인프라의 도입이 중요한 요소라고 볼 수 있다. 아시아 내 개발도상국 또는 저개발국가인 인도, 스리랑카, 방글라데시 등은 신뢰할 만한 서비스의 질을 담보할 수 없고 예산 미비로 관련 산업의 확대가 어려운 실정이다.
 
생체인식 데이터 활용을 반대하는 목소리도 생체인식 산업의 성장을 저해하고 있다. 데이터의 디지털화는 생체인식 산업 성장의 근간이다. 아시아는 2015년 기준으로 가장 많은 노령층 인구가 분포된 지역이다. 노령인구는 디지털 결제 방식이나 온라인을 활용한 거래보다 현금 거래를 선호하며 디지털 구매에 익숙하지 않다.
 
게다가 인도에선 성인 90% 이상의 개인정보가 저장된 인도신분증발급위원회(UIDAI) 프로그램이 잦은 정보 유출로 몸살을 겪고 있다. 개인정보 데이터의 보안 문제는 생체인식 기술 확대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생체인식 기술은 개인의 고유 신체정보를 이용한다는 점에서 높은 수준의 보안성을 제공할 수 있으나 동시에 부정적 측면도 무시할 수 없다. 예를 들어 특정 사용자의 지문이 도난됐을 때 이 지문을 대체 생성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러나 앞서 언급한 신체정보 활용의 우려, 인프라 부재, 노인층의 활용도에도 불구하고 생체인식 기술은 지속적이고 빠른 성장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고객만족도 향상, 보안 수요 증가는 생체인식 시장을 성장시키는 촉진제다.
 
* 프로스트앤드설리번(Frost & Sullivan)은 고객 성장의 가속화를 위해 협력하는 ‘성장 파트너’로서 팀리서치(TEAM Research), 그로스 컨설팅(Growth Consulting), 그로스팀멤버십(Growth Team Membership) 프로그램을 통해 고객이 효과적인 성장 전략을 수립·평가·실행할 수 있는 성장 위주의 문화를 창조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또한 50년 이상의 경험을 바탕으로 6대륙 40개 이상 사무소에서 1천여 개 글로벌 기업, 새로운 비즈니스 분야 및 투자계와 협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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