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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광고비, 쪼그라드는 순이익
[Business] 중국 의료미용 산업 호황의 함정 ②
[87호] 2017년 07월 01일 (토) 리옌 economyinsight@hani.co.kr

 일부 기업은 순이익의 80% 광고·홍보비로 지출... 이중장부와 비자금도 흔해

중국 의료미용 산업의 가장 큰 문제는 수익성이 불투명하다는 점이다. 광고와 홍보비는 해마다 눈덩이처럼 불어나지만 순익은 쪼그라들고 있다. 개별 업체의 내부 사정도 곪을 대로 곪았다. 대부분의 기업에서 이중장부와 비자금이 흔하다. 고액 연봉의 의사를 붙잡기 위해 탈세 서비스도 만연했다. 높은 매출총이익률에 눈멀어 의료미용 산업에 뛰어든 투자기관들은 인수 뒤 속살을 들여다본 뒤에야 비참한 현실을 깨닫는다. 기존 사업자와 신규 사업자의 힘겨루기가 치열해지면서 제 살 깎아먹기 경쟁도 피하기 어렵다.
 
리옌 李妍 <차이신주간> 기자
 
   
중국의 일부 의료미용 기업은 순이익의 80% 이상을 광고·홍보비로 지출하는 등 대다수 의료미용 기업들의 수익성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중국 산시성 타이위안에서 열린 미용박람회에서 메이크업을 받는 여성. REUTERS
 
최근 매체 유형이 다양해지면서 판매 경로와 광고에 지급하는 비용도 늘었다. 마둥셩 이메이얼그룹 부총경리는 “바이두는 피할 수 없는 독점 성격의 검색엔진이고 모바일 메신저 웨이보와 위챗, 애플리케이션(앱)으로 대표되는 새로운 매체도 비중이 커졌다”고 지적했다. 옥외광고와 라디오, 텔레비전 등 전통적 매체도 있어 갈수록 광고가 분산되고 지출이 늘었다.
 
화한성형은 2015년에만 광고·홍보 비용으로 2317만위안(약 38억5천만원)을 지출했다. 이는 회사 순이익 2940만위안의 78%에 해당했다. 2016년에는 광고·홍보 비용이 1억1177만위안(약 186억원)으로 늘었는데 순이익은 2366만위안으로 줄었다. 2016년 신싼반(중국 주식 장외시장)에 상장한 화한성형과 리두성형, 샹윈의료(祥雲醫療), 롄츠의원(蓮池醫院) 등 4개 병원은 2016년 광고·홍보비로 모두 2억2천만위안(약 366억원)을 지출했다. 반면 순이익은 총 7055만위안(약 117억4천만원)에 그쳤다.
 
높은 매출총이익률에 홀린 투자자들은 지출을 줄이고 관리를 강화하면 순이익을 늘릴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영업비용을 줄이기 힘들었고 인수 과정에서 발생한 함정을 막을 수 없었다. 쑨창민 메이롄천 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의료미용 업계에선 악의적으로 경쟁사 인력을 영입하고 경영진과 의사의 소득이 매우 높아서 인력을 붙잡기 위해 적극 ‘탈세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기업도 실제 소득과 장부상 소득을 따로 관리해 ‘이중장부’나 ‘비자금’이 흔하다. 결국 투자와 인수·합병 뒤 준법경영으로 투명성을 높이려면 거액의 세금을 납부해야 한다는 의미다.
 
“대부분 탈세 문제가 있다.” 앞에서 소개한 투자자는 경영진과 의사의 급여를 낮출 수 없는 상황에서 개인소득세를 대신 부담하고 기업소득세를 25%까지 납입해야 해서 체인형 병원 한 곳의 세금문제를 해결하려면 1천만위안 넘는 자금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대부분 세금 문제를 처리하고 바로 적자로 돌아섰다”고 덧붙였다.
 
보편화된 이중장부와 비자금
2015년부터 폭발적으로 성장한 의료미용 온·오프라인연계(O2O) 플랫폼도 강력한 충격을 줬다. 양쪽은 협력하면서 경쟁하는 미묘한 관계다. 의료미용 정보 커뮤니티 신양(So Young), 겅메이(更美)가 대표적이다. 그들은 병원으로부터 광고비와 중개수수료를 받고 인터넷에서 유명한 의사들의 개인병원 개업도 지원한다.
 
2016년 7월 부동산개발사 쑤닝환치우는 1억3400만위안을 투자해 겅메이의 자금조달에 참여했다. 지아선 쑤닝환치우 부총재는 겅메이에 투자해 의료미용 O2O 자원을 확보했고 중개수수료 90%를 절감했다고 말했다. 겅메이와 신양은 의사들에게 개원하면 영업비용이나 고객 중개수수료가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고 설득했다. “인터넷에서 유명한 의사들은 따로 영업이나 홍보를 하지 않고 인터넷을 통해 환자를 확보하고 높은 이익을 가져갈 수 있다.” 진싱 신양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가 말했다.
 
투자자들도 새로운 사업모델의 장점을 파악했다. 한 투자자는 개인병원을 열면 의사들이 적극성을 발휘하게 되고, 자본력이 있으면 인터넷 사이트와 개인병원의 협력 구조를 빠르게 구축할 수 있다고 했다. 이를 바탕으로 유능한 운영진이 지역별로 지원하면 일정 규모를 형성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의료미용 산업이 대형 체인형 병원 중심에서 분산형으로 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쑤닝환치우는 2016년부터 지금까지 약 14억위안(약 2330억원)을 투자해 병원을 인수했고 50억위안(약 8300억원) 규모의 의료미용펀드를 조성해 주목받았다. 2016년 7월 쑤닝환치우는 중국 최고 의료미용 브랜드로 성장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신규 설립이나 인수·합병, 구조조정 등의 방식으로 50개 이상의 병원을 통합해 주요 도시에 진출하겠다는 내용이다. 쑤닝환치우는 3억6천만위안(약 600억원)을 투자해 한국 아이디병원그룹과 중국에서 합자회사를 설립했다. 아이디병원그룹은 의료미용과 화장품, 줄기세포, 건강검진, 의료교육에 진출한 건강산업 그룹이다. 쑤닝환치우는 부지를 제공하고 의료사업 허가와 시장 홍보를 담당하며 한국의 제품과 기술, 서비스를 중국에 도입할 계획이다.
 
쑤닝환치우는 의료미용펀드를 통해 2억1800만위안(약 360억원)을 출자해 메이롄천병원 4곳의 지분을 인수했다. 이 투자는 업계에서 논란을 불러왔다. 메이롄천은 연속 적자였고 경영진이 회사를 떠난 상태여서 쑤닝환치우가 폭탄을 떠안은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쑤닝환치우 관계자는 “재무 상태의 낙관성이 중요한 기준”이라면서 “메이롄천은 더욱 유능한 경영진으로 교체됐고 최근 경영 실적이 호전됐으며 분포나 업무 규모, 의료진이 조건에 부합한다”고 말했다.
 
이와 동시에 이얼메이강화(伊爾美港華)성형외과를 인수하겠다고 발표하자 더 큰 논란을 불러왔다. 쑤닝환치우는 2억800만위안(약 350억원)을 투자해 2년 연속 1천만위안 이상 적자가 발생한 이얼메이강화의 지분 80%를 인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얼메이강화는 2016년부터 2018년까지 각각 2300만위안과 2760만위안, 3천만위안 이상의 순이익을 실현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계획은 무산됐다. 업계 관계자는 인수 중단 이유에 대해 “양쪽이 환매 조건에 합의하지 못했고 인수 소식이 알려진 뒤 쑤닝환치우의 주식거래가 재개되자마자 하한가를 기록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쑤닝환치우는 인수가 불발된 것은 양쪽이 협상한 결과라고 밝혔다.
 
여성의류 제조사 랑즈도 2년 연속 순이익이 40% 이상 감소하자 신규 사업을 시도하기로 결정했다. 랑즈는 반년 동안 주식거래를 중단한 뒤 ‘패션산업 인터넷 생태계’ 구축 방안을 발표했다. 7억위안(약 1120억원)을 의료미용 사업에 투자하는 것이 핵심이다. 랑즈는 앞으로 2년 동안 종합의료미용병원 3곳과 개인병원 30곳을 설립할 계획이다. 이 방안은 자본시장에서 인정을 받았다. 주식거래가 재개된 뒤 랑즈는 세 차례 상한가를 기록했다.
 
   
한국의 의료미용 기업과 손잡고 관련 산업에 진출하는 중국 기업이 늘고 있다. 중국 성형외과 의사들이 서울 강남의 성형외과를 찾아 성형수술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성형업계와 협력 강화
2016년 4월 랑즈는 2520만위안(약 42억원)을 들여 한국 미용성형 서비스그룹 DMG의 지분 30%를 인수해 의료미용 산업에 공식 진출했다. 2017년 6월에는 3억2700만위안(544억원)을 투자해 쓰촨미란보위(BRAVOU)와 쓰촨징푸(FRESKIN), 시안징푸(西安晶膚), 창사 징푸(長沙晶膚), 충칭징푸(重慶晶膚)의 지분을 각각 70% 인수했다.
 
물론 환매 조건이 추가됐다. 랑즈는 2016년 순이익이 약정 금액의 75%에 도달하지 못하거나 2016년과 2017년 순이익의 합계가 약정 금액의 90%에 도달하지 못하면 기존 주주가 랑즈에 자금과 지분을 보상한다는 내용이었다. “랑즈도 빠져나갈 구멍을 만들어놨다.” 앞에서 소개한 투자자는 랑즈가 지배주주인 상황에서도 환매 조건을 제시한 것은 “투자 대상에 대한 자신감이 부족하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랑즈의 2016년 의료미용 부문 매출은 8552만위안(약 142억3천만원)으로 전체 매출의 6.25%를 차지했다. 의료미용 부문 매출총이익률은 56.3%였다. 쉬메이방 랑즈의료미용 부문 책임자는 한 투자회의에서 인수 뒤 성적표를 공개했다. 미란보위와 징푸는 통합 구매를 통해 소모품과 시설 구입 원가를 낮췄고 각 병원의 자원을 조율하고 결제 방식을 개선했지만 2016년 각 지점의 최고 이익률은 10% 미만이었다. 환매 조건의 이행 비율은 최고 94%, 최저 81%였고 충칭징푸와 창사징푸의 순이익은 마이너스였다.
 
마둥셩 이메이얼그룹 부총경리는 대자본의 침투에 대해 “의료미용 산업은 독과점이 일어날 수 없다”고 말했다. “신규 진입자는 막강한 자금력을 동원했지만 의료미용 산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의료진과 관리 능력이다.” 후다즈 메이라이그룹 인터넷사업부 부총경리는 “다른 업종의 기업이 의료미용 사업을 경영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의료미용도 의료산업에 속하는데 병원은 호텔이나 음식점처럼 단기간에 대규모로 복제할 수 없는 분야다.
 
이는 본업을 지키려는 자와 새로 진입한 자의 힘겨루기다. “아직까지 경험 부족에 따른 어려움은 겪지 않았고 시간이 지날수록 자신감이 생겼다.” 쑤닝환치우는 의료미용 산업이 초기 통합 단계여서 참고할 만한 업계 경험이 많지 않지만 경영은 공통점이 많아 표준화와 인재 육성 경험, 관리 방안 등을 의료미용 산업에 적용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2017년 3월 쑤닝환치우는 의료미용 파트너 계획을 발표했다. 의료미용 업계에서 시도하지 않은 ‘주식 인센티브’가 핵심이다. 이 계획에 따르면 개인이 병원 지분을 최대 10%까지 얻을 수 있고 단체는 그룹 지분을 최대 10%까지 확보할 수 있다. 푸톈계 인물들이 독점하던 미용성형 업계가 달아오르고 있다.
 
ⓒ 財新週刊 2017년 20호
醫美連鎖繁榮陷阱
번역 유인영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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