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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두 갈래 쇳물
[Industry]일관제철소 준공으로 새롭게 도약할 기회 맞은 현대기아차그룹… 공멸위험도 잠복
[1호] 2010년 05월 03일 (월) 당진=곽정수 편집위원 jskwak@hani.co.kr economyinsight@hani.co.kr
4월22일 오전 충남 당진 현대제철 일관제철소의 제1고로 정면. 연산 400만t 규모의 거대한 용광로에서 뿜어져 나오는 시뻘건 쇳물이 제강공장으로 옮겨지기 위해 어뢰모양의 토페도차량에 실리고 있다.그 옆 부지에서는 보름 전 일관제철소 준공식의 흥분도 잊어버린 듯, 제2고로 공사에 여념이 없다.현대 특유의 돌관공사에 힘입어 올해 11월 말이면 공기를 40일 앞당겨 완공될 예정이다.이렇게 되면 연간 조강생산능력 800만t 규모의 일관제철소 체제가 구축된다.연산 1150만t 규모의 기존 전기로까지 합치면 전체 조강능력이 1950만t으로 늘어나, 세계 12위의 철강업체로 발돋움한다.현장에서 만난 오명석 사업관리본부장(전무)은 “애초 2015년 건설 계획인 제3고로의 착수시점도 더 앞당겨질 것 같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이명박 대통령은 4월8일 일관제철소 준공식에 직접 참석해 대한민국 철강산업의 제2도약을 선포하면서 “세계적인 경제위기 속에서 과감한 투자로 오늘을 만든 정몽구 회장의 리더십을 높이 평가한다”고 축사했다.옆에서 듣고있던 정 회장의 얼굴에는 만감이 교차하는 듯했다.부친인 고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가 생전에 이루지 못한 필생의 사업인 일관제철소 건설을 손수 완수한 감격과 자랑스러움이 배어있었다.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이 지난 1992년 일생의 목표였던 연산 2천만t 조강체제를 25년만에 완성한 뒤 서울 동작동 국립묘지의 박정희 전 대통령 묘소를 찾아 “분부하신 대임을 이제 성공적으로 마쳤습니다”라고 보고하며, 감격의 눈물을 뚝뚝 떨굴 때의 심정과 비견될 수 있을까.   왕회장의 숙원사업 현대에게 용광로를 갖춘 일관제철소 건설은 도전과 좌절의 역사이다.정주영 창업주는 1978년과 1994년 두 차례 사업을 추진했지만 포스코에 밀리거나, 공급과잉을 우려한 정부의 반대에 막혀 거푸 쓴잔을 마셨다.정몽구 회장은 1996년 그룹회장 취임과 동시에 일관제철소 사업의 재추진을 선언하고, 경남 하동을 후보지로 정하는 등 의욕적으로 나섰다.그러나 그 역시 정부의 반대와 외환위기로 인해 중도 포기했다.현대로서는 이번 일관제철소 건설이 32년간에 걸친 ’3전4기’의 드라마인 셈이다. 고희를 넘긴 정몽구 회장은 지난해 제철소 건설현장을 60차례 이상 찾았다.준공을 코 앞에 둔 올해는 더욱 잦아져, 100일 동안 20차례나 방문했다.잦은 해외출장 기간을 제외하고 국내에 체류할 때만 기준으로 보면 보통 주 2~3회, 많을 때는 주 4회나 공장을 찾았다.정 회장이 현장에 와서 가장 먼저 하는 일은 헬리콥터를 타고 여의도 두배반 넓이의 공장 전체를 살펴보는 것이다.경치를 즐기려는 게 아니라 직전 방문 때에 비해 공기가 얼마나 진척됐는지를 한 눈에 파악하려는 목적이다.공사가 더디다고 생각되면 당장 불호령이 떨어진다.준공식 때는 현대제철의 기술제휴선인 독일 철강업체인 티센그룹 관계자들도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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