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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존 자본주의 실험, 시간화폐 공동체
[CoverStory] ‘공존 자본주의’의 미래, 시간화폐 실험- ① 일본 시간화폐 공동체를 가다
[85호] 2017년 05월 01일 (월) 김연기 ykkim@hani.co.kr
한국은행이 2017년 3월 발표한 2016년 한국의 1인당 국민소득은 2만7561달러(약 3147만원)다. 국민 한 사람당 매월 대략 262만원을 벌어들였다는 얘기다. 그런데도 국민들은 그다지 행복하지 않다. 최근 우리 사회를 달군 화두는 분노에 가깝다. 피폐해지는 서민 경기, 가중되는 청년실업, 노후가 막막한 장년층, 높은 자살률로 민심은 악화됐다. 이런 암울한 현실은 국민소득과 행복이 비례하지 않음을 보여준다. 경쟁과 효율성을 최우선으로 하는 자본주의는 이미 많은 문제를 드러냈다.

이에 대한 반성으로 기존 시장경제 구조를 벗어나자는 움직임이 최근 전세계적으로 활발하다. ‘1시간 도와주면 같은 시간 동안 도움을 받을 수 있다’를 원칙으로 한 시간화폐 공동체 운동이 대표적이다. 시간화폐는 상부상조의 품앗이 정신을 바탕으로 노동 가치를 바라보고 사회적 약자를 보살피자는 취지에서 생겨났다. 더 나아가 지역경제 활성화와 신자유주의 대안 모델로도 주목받는다. 자본주의의 과실을 사회 구성원 모두가 공유하는 ‘공존 자본주의’를 지향하기 때문이다.

미국의 인권변호사가 제창한 실험이 이제 세계 20여 개국으로 퍼져나갔다. 이웃 나라 일본만 해도 100여 개의 시간화폐가 존재하고 국내에서도 다양한 형태로 실험이 진행된다. <이코노미 인사이트>는 창간 7주년을 맞아 전세계 시간화폐 공동체 운동을 들여다보고 공존 자본주의의 미래를 그려봤다. _편집자
 
   
 
지역경제 살아나고 공동체 부활하고
현금처럼 쓰는 시간화폐 ‘피너츠’가 일군 성과... 미래 대안화폐로 주목
 
“단돈 5천 피너츠에 컴퓨터를 수리해드립니다.” 원도 엔도 달러도 아니고 ‘피너츠’라고? 땅콩을 얘기하는 게 아니다. 일본 지바현의 한 지역에서 통용되는 시간화폐를 일컫는 말이다. 이 지역 시간화폐 공동체 ‘피너츠클럽’ 회원들은 가상 화폐인 피너츠를 이용해 노동시간을 거래하고 물품도 사고판다. 현재 일본에선 피너츠클럽 같은 시간화폐 공동체가 100여 곳 형성돼 있다. 시간화폐가 등장하면서 죽어가던 지역상권이 되살아나고 삭막하던 동네가 정이 넘치는 공동체로 탈바꿈했다. 시간화폐가 ‘인간의 얼굴을 한 돈’으로 불리는 이유다. 미래의 대안화폐로 주목받는 일본 시간화폐 공동체를 들여다봤다.
 
지바·도쿄·나가노(일본)=김연기 부편집장
 
일본 동부 지바현은 해안 관광지다. 태평양을 끼고 끝없이 펼쳐진 백사장과 야자수를 보러 해마다 300만 명 넘는 관광객이 이곳을 찾는다. 해안선을 따라 호화 리조트가 촘촘하게 자리잡았다. 대형 백화점과 편의시설이 해안가로 이전하면서 내륙의 구도심은 빠르게 쇠락했다. 해안에서 내륙으로 20여km 떨어진 지바시(市) 주오구(區) 주변은 대표적인 구도심이다. 2017년 3월24일 나리타공항에서 전철을 세 번 갈아타고 이곳으로 가는 사이, 해안 끄트머리에 길게 늘어선 빌딩숲이 시야에서 조금씩 멀어졌다. 해안과 이곳 사이에 보이지 않는 벽이 세워진 것 같았다.
 
전철은 주오구 니시치바역에 멈췄다. 역사를 빠져나오니 허름한 건물들과 드문 인적 때문인지 마치 오래된 풍경을 마주하는 듯했다. 1시간 전에 바라본 해안가의 호화 리조트와 이 지역이 같은 도시에 속한 게 맞을까. 초록색 조끼를 입은 남성이 오가는 사람들에게 무언가 가입을 권유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그가 입은 조끼에는 이렇게 쓰여 있었다. ‘당신은 더 이상 가난할 이유가 없다. 이제 쓸모없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일본의 대표적 시간화폐인 ‘피너츠’의 운영 책임자 노무라 가큐가 취재진과 만나기로 한 장소에서 회원 유치에 열중해 있었다.
 
이 지역 특산품인 땅콩에서 유래한 피너츠는 일한 시간만큼 적립하고 나중에 생산물 또는 다른 이들의 노동과 교환할 수 있는 시간화폐다. 원리는 간단하다. 일종의 릴레이 품앗이 방식이다. 예컨대 전업주부 A씨가 컴퓨터 수리기사 B씨의 아이를 돌봐주고 B씨는 미용사 C씨의 컴퓨터를 고쳐준다. 이 과정에서 품을 제공한 A와 B씨는 회원들끼리만 통용되는 시간화폐 피너츠를 대가로 받는다. 그리고 A와 B씨는 가상 통장에 적립된 피너츠를 필요할 때 쓸 수 있다. 만약 A씨가 머리를 손질하고 싶으면 피너츠를 C씨에게 지급하고 적당한 때 머리를 자르면 된다.
 
   
▲ 일본 지바현 ‘피너츠클럽’은 일본에서 가장 성공한 시간화폐 공동체로 꼽힌다. 노무라 가큐 피너츠클럽 운영 책임자가 2017년 3월24일 니시치바역 앞에서 주민들에게 회원 가입을 권유하고 있다. 김연기 부편집장
 
기적처럼 되살아난 지역상권
피너츠 같은 시간화폐는 일반적으로 ‘레츠’(LETS·Local Exchange & Trading System, 지역거래 교환체계)라고 불리는 지역화폐의 일종이다. 특정 지역을 중심으로 지역주민들이 서로 서비스나 상품을 현금 없이 거래하는 형태를 뜻한다. 노동력, 지식, 기술 등을 교환하는 것으로 한국 고유의 품앗이와 성격이 비슷하다. 초기 시간화폐 형태는 1982년대 캐나다 밴쿠버섬 코목스밸리에서 만들어진 ‘녹색달러’다. 당시 코목스밸리는 군기지 이전과 목재산업의 침체로 실업률이 크게 치솟았다. 컴퓨터 프로그래머 마이클 린턴이 시간화폐 녹색달러를 만들어 이를 통해 상품과 노동을 교환하도록 했다. 일자리가 없는 이들이 아이 돌보기처럼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이웃에게 해주고 녹색달러를 받아 지역 내 상점에서 물건을 살 수 있게 한 것이다.
 
무엇보다 피너츠가 주목받는 이유는 지역경제 활성화와 경제 자립에 도움을 줬기 때문이다. 피너츠가 활성화함에 따라 침체에 빠진 주오구 주변 경제가 되살아났다. 경제적 자립 능력이 취약한 계층에도 경제활동 기회가 주어지면서 지역상권의 부활을 더욱 촉진했다. 운영 책임자 노무라는 “정부가 해안도시 중심으로 관광산업을 육성하면서 구도심은 상대적으로 빠르게 쇠퇴했다”며 “지역주민이 스스로 뭉쳐 어떻게 지역경제를 되살릴지 논의한 결과 피너츠라는 시간화폐가 탄생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지역의 돈이 지역 안에서 쓰이도록 해 지역상권을 살릴 수 있고 은퇴자나 기존 경제조직에 소속되지 않은 이들이 노동력을 교환하는 것도 중요한 목표 가운데 하나다”라고 강조했다.
 
피너츠 회원 모임 ‘피너츠클럽’은 1999년 설립된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지역화폐형 시간화폐 공동체다. (일본 최초의 시간화폐는 1970년대부터 노인복지 사업을 벌여온 사와야카복지재단이 1995년 시작한 ‘후레아이 기푸’다. -편집자) 역사만 오래된 것이 아니라 거래도 가장 활발한 성공 모델이다. 피너츠클럽의 2017년 총회 자료를 보면, 2016년 1년 동안 회원들 사이에서 1만4976건이 거래됐고, 금액으로 환산하면 1억9천만엔(약 19억원)을 넘어섰다. 거래 품목은 농수산물이 27.5%로 가장 많고, 의료서비스가 17.4%로 뒤를 이었다. 취재진은 노무라의 안내를 받아 피너츠클럽 회원이 밀집한 유리노키 상점가로 향했다. 유리노키 상점가는 피너츠가 만들어지기 전 손님들이 주변의 백화점과 마트로 빠져나가면서 극심한 불황을 겪었다. 1999년 30여 개 상점을 중심으로 불황을 타개하기 위해 피너츠를 도입했다. 현재는 3천여 명의 소비자와 100여 개 상점이 참여하고 있다. 피너츠를 사용하려면 소비자와 상점 모두 피너츠클럽에 가입해야 한다. 피너츠클럽에 가입한 소비자는 피너츠로 상점에서 물건을 싸게 살 수 있다.
 
   
▲ 피너츠가 주목받는 이유는 지역에서 돈이 쓰이도록 해 지역상권을 되살렸기 때문이다. 2017년 3월25일 피너츠클럽 회원 스미다마 유지로가 자신이 운영하는 미용실에서 다른 회원의 머리를 손질하고 있다. 김연기 부편집장
 
상점가 초입에 자리한 미용실 ‘히비키’의 스미다마 유지로 대표는 30년 넘게 이곳에서 미용실을 해왔다. 창업 초기만 해도 미용 기술을 인정받아 손님으로 북적댔지만 젊은 사람들이 대부분 도쿄의 대형 미용실을 찾으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10년 전 피너츠클럽에 가입한 뒤 상황이 바뀌었다. 피너츠클럽에 가입한 손님들이 몰려들며 활기를 되찾았다. 스미다마가 말했다. “단순히 피너츠클럽 회원에게 돈을 깎아주는 것을 넘어 그들과 인간적 교류를 확대해나가는 것에 만족을 느낀다. 손님들도 이 과정을 통해 주인과 친해져 가게를 더 찾게 된다.” 히비키에서 50m 떨어진 곳에 자리한 라멘집 ‘만류’는 현재 매출의 30% 이상이 피너츠클럽 회원에게서 나온다. 만류는 가게가 바쁠 때 급하게 피너츠클럽을 통해 일손을 구하기도 한다. 임금은 피너츠로 지급한다. 이노우에 고지 만류 대표는 “마땅히 도움을 청할 데가 없는 일이나 돈으로만 해결하기 어려운 일을 함께 할 수 있는 이웃이 생기면서 지역사회 내 공동체 의식이 크게 강화됐다”고 말했다.
 
피너츠클럽은 시간화폐 개념을 넘어 마을 경제공동체를 아우르는 몫까지 담당한다. 피너츠클럽 회원은 매달 한 번씩 정기모임을 열고 지역 생산품의 종류와 지역주민들의 소비 내용을 공유한다. 매달 셋째 토요일에 시장을 열어 회원들이 가져온 물건을 팔기도 한다. 2002년 8월 처음 시작한 토요시장은 현재까지 100회를 넘었다. 노무라는 “침체된 마을이 함께 잘살려면 공동체 의식이 필수”라며 “피너츠클럽의 정신은 더 크고 좋은 가게를 내도록 돕는 것이 아니라, 모두 함께 발전하도록 돕는 것”이라고 말했다.
 
시간화폐 도서관까지 등장
피너츠의 성공이 알려지면서 이와 비슷한 형태의 지역화폐가 500개 이상 생겨나는 등 일본 내 시간화폐 운동도 활발해졌다. 기존 화폐가 소유와 축적으로 상징된다면, 시간화폐는 관계와 나눔이 핵심이다. 이 때문에 지역자치단체가 나서 시간화폐를 만들거나, 시민사회단체가 시간화폐의 중심에 서기도 한다.
 
도쿄 다마뉴타운에선 시간화폐를 매개로 한 도서관이 등장했다. 2000년부터 이 지역에서 유통된 시간화폐 ‘코모’를 통해 책을 가진 회원끼리 서로 원하는 책을 빌려 보고, 소비자는 동네 상점에서 코모로 물건을 살 수 있다. 매월 4월 말에서 5월 초까지 연휴인 ‘골든위크’를 앞두고 열리는 ‘코모 골든위크 마켓’에선 모든 물건을 코모로 거래할 수 있다. 가이보 마코토 코모 운영자는 “시간화폐 운동은 지역 내 유휴자원을 이웃과 나누면서 지역의 공동체와 경제를 살리는 구실을 한다”고 말했다.
 
코모를 이용하려면 일단 정회원이 돼야 한다. 도쿄 시민은 누구나 가입할 수 있다. 코모로 거래할 수 있는 서비스는 집수리, 아이돌보기, 영어강좌, 옷수선, 세무상담, 장보기 등 무궁무진하다. 상품 구입도 제한이 없다. 가이보 운영자는 “내가 가진 기술과 재능을 이웃과 공유하고 내게 쓸모없는 물품이 남들에게 재활용될 수 있다는 것이 코모가 가져다준 가장 큰 혜택”이라며 “코모를 통해 개인과 지역사회가 모두 이익을 얻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당장 돈이 없더라도 필요한 서비스나 물건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실제 가처분소득이 늘어나는 효과가 발생한다”고 말했다. 코모의 경우 매월 발행하는 소식지에 회원들이 팔려는 품목과 사려는 품목을 싣는다. 가이보는 “코모가 생긴 뒤 지역주민들의 자기계발 효과가 커졌고 주민들 사이의 교류도 활발해졌다”고 말했다. 코모의 실무 운영은 지역주민인 자원봉사자 3명이 맡고 있다.
 
피너츠와 코모가 상품·서비스 거래 위주라면 나가노현 고마가네시에서 사용되는 시간화폐 ‘즈라’는 전형적인 품앗이 개념이다. 물품 거래 비중이 극히 적고 노동시간을 거래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노동 종류와 상관없이 무조건 1시간 노동을 ‘1만 즈라’로 계산한다. 예를 들어 A가 B의 아이를 1시간 돌봐주고, B는 C가 집수리를 하는 데 1시간 동안 일손을 보태고, C는 1시간 동안 A의 장보기를 대신 해주는 식이다. 물론 거래 상대방에게 화폐를 지급할 필요가 없다.
 
여기에서 확대된 개념이 육아 품앗이다. 서너 가족이 모여 품앗이 육아모임을 만든 뒤 돌아가며 아이들을 돌보는 방식이다. 부모가 직접 교사 역할을 맡고 전문 교사가 필요하면 조합을 결성해 어린이집을 차리기도 한다. 교육 내용은 주입식이 아닌 철저히 참여형으로 구성된다. 3월28일 즈라로 운영되는 고마가네시의 히마와리(해바라기) 어린이집을 찾았다. 이곳에서 만난 학부모 오기가미 나오코는 “아이를 맡긴 부모들이 조합원이기 때문에 부모들이 일일교사를 맡기도 하고 그들끼리 다른 품을 교환한다”고 말했다. 종종 문제가 되는 교사의 아동학대가 생겨날 수 없는 구조다. 엔도 야스히로 즈라 운영위원장은 “피너츠가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했다면 즈라는 순수한 노동시간 교류로 공동체 부활에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현재 즈라의 회원 수는 약 1천 명이다. 온라인 카페 가입 회원은 1700명이 넘지만 신입 회원 교육을 이수해야 정회원으로 활동할 수 있다.
 
시간화폐가 활성화하려면 몇 가지 현실적 난관을 넘어야 한다. 가장 큰 고민은 운영 재정을 확보하는 것이다. 실제 1990년대 이후 일본에 시간화폐 단체가 500여 곳 생겨났지만 명맥을 유지하는 곳은 100여 곳 정도다. 시간화폐의 존재 조건인 자립을 이루지 못했기 때문이다. 노무라는 피너츠클럽 운영과 관련해 “상근인력의 인건비를 비롯해 홈페이지 유지·관리, 소식지 발행 등 운영비를 해결하는 게 큰 과제”라며 “시간화폐마다 다르긴 하지만 우리는 거래 금액의 1%를 수수료로 공제해 운영비에 보탠다”고 밝혔다. 최근에는 지자체가 나서서 재정 지원을 해주는 경우도 늘고 있다. 즈라가 통용되는 고마가네시는 운영비의 30%를 시가 지원한다.
 
   
▲ 피너츠를 통한 거래 품목은 농수산물(27.5%)이 가장 많고 의료서비스(17.4%)가 그 뒤를 이었다. 2017년 3월25일 피너츠로 진료비를 대신 낸 환자가 병원 앞에서 피너츠클럽 로고를 가리키고 있다. 김연기 부편집장
 
재정 확보와 회원 확대가 관건
회원 확대도 큰 숙제다. 회원 수가 적으면 시간화폐 통용에 필요한 유통구조를 만들기 어렵기 때문이다. 2015년 출범한 후쿠오카현 기타큐슈시의 시간화폐 ‘모지코’는 2016년 말을 끝으로 거래가 전면 중단됐다. 시간화폐가 활성화하려면 어느 수준 이상 회원이 확보돼야 하고 회원 간 거래도 활발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기 때문이다. 고바야시 사토미 모지코 운영 책임자는 “모지코를 많이 보유한 회원들로부터 ‘사용처가 많지 않다’는 불만이 나왔다”며 “일정 수준의 회원을 확보하지 못한 채 서둘러 출범한 게 화근이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시간화폐가 더 널리 확산되려면 관이 나서기보다 민간이 주도해 자생적으로 커야 한다고 조언한다. 피너츠 운영 책임자 노무라는 “공동체 경험과 의식이 부족한 젊은 세대를 끌어모아 시간화폐 공동체를 만드는 것이 쉽지 않다”며 “결국 참여자들이 시간화폐의 취지에 충분히 공감하고 자발적으로 참여하느냐가 성공의 열쇠”라고 말했다. 더 나아가 시간화폐는 시장경제의 문제점을 극복하고 경제공동체를 구축하려는 운동이란 인식이 공유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코모 운영자 가이보는 “시간화폐 공동체는 신뢰를 바탕으로 관계를 지속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시간화폐를 수익사업 관점에서 접근하면 지속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시간화폐가 지금의 시장경제를 완전히 부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물신화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은행 계좌의 잔고가 우리 삶의 전부는 아닙니다. 그보다는 지역주민이 함께 어우러져 사는 경제 시스템이 더 절실해지고 있죠. 많은 학자가 공동체에 기반을 둔 시간화폐를 미래의 대안화폐로 주목하는 까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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