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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러코스터’ 타는 LCD 패널 가격
[Business] LCD 패널 가격 상승 언제까지 지속될까
[85호] 2017년 05월 01일 (월) 류웨이 외 economyinsight@hani.co.kr
공급 부족으로 2016년 가파른 상승세... 설비 투자 경쟁 과열, 공급과잉 반전 우려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이 최근 1년 새 급등락하는 등 롤러코스터를 탄 듯 오르내리고 있다. 2015년 디스플레이 산업 부진으로 주춤하던 LCD 패널 가격은 2016년 공급 부족에 따른 가격 강세가 이어졌다. 스마트폰용 5인치 패널은 1년 사이 2배 넘게 뛰었다. 대형 TV 패널 가격도 가파르게 올랐다. 하지만 가격 강세는 오래 지속되지 않을 전망이다. 전문가마다 다소 다르지만 현재 추세가 지속되기 어렵다는 지적이 있다. 중국 기업을 중심으로 LCD 패널 설비 투자 경쟁이 가속화하고 스마트폰 패널이 LCD에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로 빠르게 교체되면서 다시 공급과잉이 우려된다.
 
류웨이 劉巍 친민 覃敏 <차이신주간> 기자
 
   
▲ 대형 액정표시장치(LCD) TV 패널 가격이 최근 2배 이상 오르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한 남성이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에 전시된 초고화질(UHD) LCD TV를 스마트폰으로 촬영하고 있다. REUTERS
 
최근 몇 개월 동안 소형 스마트폰 패널과 대형 텔레비전 패널 가격이 일제히 올랐다. 상승폭이 큰 경우 두배까지 벌어졌고 최소 30% 이상 올랐다. 액정표시장치(LCD) 패널은 전자 소비재의 핵심 부품이며 가격 상승이 산업 전체에 영향을 끼친다. 모듈 제조업체부터 스마트폰이나 텔레비전 제조업체까지 대다수 기업은 원가 압박을 이겨내지 못하고 값을 조정했다. 가격 상승 전망이 굳어지자 일부 제조업체는 부품과 원자재를 공급하는 협력업체를 압박해 구매 계약 기한을 연장했다.
 
LCD 패널 가격이 오른 이유는 무엇일까? 수요와 공급에 어떤 변동이 생겼을까? 상승세는 언제까지 지속될까? 대다수 전문가들은 공급이 준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2015년 디스플레이 산업 실적이 저조했고 2016년에는 많은 업체가 감산 또는 생산라인 폐쇄를 선택했다. 일부 유통업체가 제품을 비축하고 공급을 중단하자 공급과 수요의 균형이 깨졌고 갑자기 값이 상승했다.
 
환율도 패널 가격에 영향을 줬다. 디스플레이는 대부분 달러화로 결제하기 때문에 달러 가치가 오르자 중국 국내 단말기 제조사가 지급하는 가격도 상승했다. 그 뒤 패널 제조업체들은 생산능력을 키웠다. 업계에선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상태인 것을 감안해 2017년에는 스마트폰 패널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한다. 물론 2015년 수준으로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다. 반면 텔레비전 패널은 2017년 상반기에도 높은 가격을 유지하다가 하반기에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길게 보면 LCD 패널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의 생산능력이 폭발적으로 늘면서 공급과잉 상태가 우려된다.
 
한 스마트폰 모듈 생산업체 담당자는 “하룻밤 사이에 모든 가격이 오른 것 같다”고 말했다. 둥민 AVC(奧維雲網) 흑색가전사업부 총경리는 “LCD 패널 가격 상승은 개별 기업 행위가 아닌 업계의 전반적 현상”이라고 말했다. 한 스마트폰 ODM(제조업자 설계생산) 제조업체 관계자는 “스마트폰에 사용되는 5인치 고화질(HD) 패널 가격이 2016년 초 2.4달러(약 2800원)에서 최근 5.5달러로 2배 넘게 올랐다”고 말했다.
 
   
▲ 중국의 디스플레이 제조업체들은 최근 LCD 패널 생산라인을 공격적으로 인수하는 등 설비 투자 경쟁을 벌이고 있다. 우한의 LG디스플레이 LCD 패널 공장에서 연구원이 패널을 살펴보고 있다. REUTERS
 
스마트폰 패널 1년 새 2배 넘게 올라
스마트폰 패널은 등급마다 가격 상승폭이 달랐다. 저급형 패널의 상승폭이 가장 커서 2배 넘게 올랐고 고급형은 20~30% 뛰는데 그쳤다. 대형 텔레비전 패널 가격도 가파르게 올랐다.
 
왕촨 샤오미(小米) 텔레비전 사업부 책임자는 “모든 크기의 패널 가격이 올라 100달러였던 패널이 150달러까지 뛴 탓에 샤오미도 원가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궈쥔 궈메이전기유한공사(國美電器有限公司) 수석부사장은 “이번 가격 상승은 2016년 1분기부터 시작돼 평균 35% 이상 올랐다”고 말했다.
 
과거 LCD 패널의 가격 변동 추이를 보면 상승 주기가 1년을 초과한 적이 거의 없었다. 하지만 2016년 2월부터 지금까지 이어진 이번 상승 주기는 1년을 넘겼고, 2017년 2월에는 대형 패널 가격의 상승세가 오히려 강화됐다. 특히 65인치 이상 대형 패널은 매월 5~10달러씩 값이 올랐다.
 
시장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2016년 1월 현재 55인치·40인치·32인치 LCD 패널의 시장 평균가격이 각각 186달러·94달러·53달러였으나, 1년 동안 빠르게 상승해 2017년 1월에는 각각 210달러·141달러·74달러로 상승폭이 12.9%·50%·39.6%에 달했다.
 
업계에서도 연쇄반응이 나타났다. 패널을 모듈로 가공하는 모듈 제조업체가 가장 먼저 부담을 느꼈다. 스마트폰의 경우 6.5달러였던 LCD 패널 모듈 가격이 10달러 이상 올랐다. 앞서 소개한 스마트폰 모듈 제조업체 관계자는 “패널이 전체 스마트폰 원가의 40%를 차지한다”고 말했다. 가격에 민감한 ODM 제조업체들은 즉시 스마트폰 제조사에 단가 조정을 요구했고 납품을 중단하겠다며 위협했다. 2016년 2분기 일부 가격 동향에 둔감했던 모듈 제조업체들의 이익률은 형편없었다.
 
선전시에 위치한 스마트폰 모듈 제조사 관계자도 이런 현실을 인정했다. “2016년 2분기에 원가 상승분을 판매가에 반영하지 못해 영업이익률이 2~3%포인트 내려갔고 순이익은 30%나 줄었다.” 그 뒤 전략을 조정해 스마트폰 제조사 납품가를 올려 순이익을 확보했다고 한다.
 
스마트폰 제조업체들도 값을 인상했다. 2017년 1월 메이쭈(魅族·Meizu)가 메이란 노트4 가격을 100위안(약 1만6600원) 인상했고 최고 사양 제품만 종전 가격을 유지했다. 2월에는 샤오미가 훙미(紅米)4 시리즈 가격을 역시 100위안 올렸다. 이어서 3월엔 러스(樂視)가 러프로3 시리즈 전체 제품 가격을 100위안씩 올렸다. 부품 구매 비용과 환율 변동이 가격 인상의 주요 원인이었다.
 
텔레비전 패널은 스마트폰에 비해 제조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더 높아 60~70%에 이른다. 중국의 텔레비전 제조업체 하이센스(海信·Hisense) 관계자는 “모든 제조사가 2016년 10월부터 납품가를 올렸다”고 말했다. 인상폭은 유통과 제품 판매 규모에 따라 달랐다. 주로 인터넷TV를 생산하는 러스는 최근 두 번이나 가격을 조정했고, 샤오미는 2017년 들어 세 차례 값을 올렸다. 그 중 48인치 TV는 상승폭이 30%에 이른다.
 
2016년 LCD 패널 업계는 공급 부족 사태를 알리는 강력한 신호를 보냈다. 2015년 생산능력 과잉을 경험한 일부 제조업체가 전략을 조정했고 생산라인을 다른 용도로 변경하거나 조업을 중단했다. 앞서 소개한 스마트폰 모듈 제조업체 관계자는 “2015년 하반기에 대다수 스마트폰 패널 제조업체들의 출고가격이 ‘현금 원가’ 이하로 떨어졌다”고 말했다. 현금 원가란 원자재 구매비를 말한다. 출고가격이 현금 원가보다 높으면 스마트폰 패널 제조업체들은 인건비와 기계 감가상각비를 포기하더라도 생산을 이어갔다. 하지만 가격이 떨어져 현금흐름이 마이너스가 되자 생산능력을 조정해 생산을 중단했다. 중국 디스플레이 제조업체 BOE는 2015년 순이익이 전년 대비 36.1%나 하락했다.
 
시장 동향에 결정적 영향을 준 것은 한국과 일본의 대형 제조업체였다. 삼성은 2016년 5세대 생산라인을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 트룰리(信利·Truly)에 매각했고, 일본 패널 제조업체는 4.5세대(세대는 LCD용 유리기판의 크기로 나눈다 -편집자) 이하 생산라인 몇 곳의 가동을 중단했다. 대만 업체들도 5세대 이하 생산라인을 세웠다.
 
2016년 8월 대만 폭스콘에 인수된 샤프(Sharp)가 텔레비전 패널을 외부에 공급하지 않기로 한 결정도 큰 영향을 끼쳤다. 샤프는 폭스콘에 인수된 뒤 중국 인터넷TV 시장에 진출해 2017년 1천만 대를 판매하겠다고 밝혔다. 샤프 관계자는 “초대형 LCD 패널을 생산하는 자회사 사카이디스플레이프로덕트(SDP)가 1년 동안 공급할 수 있는 텔레비전 LCD 패널이 1천만 대 정도”라며 “이 수치라면 샤프에 공급하기도 빠듯하다”고 말했다.
 
삼성은 샤프의 대형 고객사였다. 2016년 12월 샤프는 삼성에 초대형 패널 공급 중단을 선언했고 삼성은 어쩔 수 없이 LG를 비롯한 다른 업체로 공급처를 바꿨다. 디스플레이 전문 컨설팅업체 시그마인텔(Sigmaintell)의 리야친 연구부 사장은 “샤프가 폭스콘에 인수되기 전부터 8세대 생산라인 가동을 멈췄다”고 말했다.
 
대형 텔레비전 패널 제조업체들은 2015년 LCD 패널 가격이 바닥을 치자 신기술 개발로 방향을 돌렸다. 삼성은 곡면과 초박형 등 신제품 개발에 집중했고 LG는 초대형 패널을 생산해 한 생산라인에서 다양한 크기로 절단하는 기술을 도입했다. 대만 디스플레이 제조업체 AUO도 곡면 패널을 생산했다. 그러나 신기술 개발로 제품 수율(불량 없는 양산 비율- 편집자)이 하락해 생산능력은 줄었다.
 
이렇게 공급이 줄어든 상황에서 수요가 증가했다. 2016년 중국과 미국의 텔레비전 출고량이 예상을 뛰어넘어 중국 시장은 7%, 미국 시장은 8% 증가했다. 리야친 시그마인텔 사장은 “포화상태에 이른 시장의 증가율이 5%를 초과한 건 예상을 뛰어넘은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넷TV의 대형화는 생산능력 확대가 뒷받침되어야 한다. 둥민 AVC 총경리가 말했다. “대형화 추세를 종합하면 세계시장 평균으로는 1인치가 커진 반면 중국에선 2인치가 커졌다. 평균 1인치가 커질 때마다 매월 12만 장 규모의 패널 생산이 추가로 필요하다.” 생산능력이 줄고 가격이 오르자 일부 유통업체들이 제품을 쌓아두고 풀지 않았다. 특히 중저가 LCD 패널 시장에서 투기가 심각해 시장 전망을 어둡게 했다.
 
2017년 초부터 스마트폰 패널 가격이 하락세를 보였고 대형 텔레비전 패널 가격은 세분화됐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패널 가격이 하락한 것에 대해 “2016년 4분기 가격이 최고점까지 도달하자 사재기한 업체들이 물건을 풀었고 생산능력도 증가하면서 가격 상승세가 안정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중저급형 패널 가격은 하락세로 돌아선 반면 고급형 패널은 고공 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텔레비전 패널의 경우 55인치 이상은 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다. 둥민 AVC 총경리는 2017년 1∼2분기는 생산능력에 여유가 없겠지만 3분기부터 새 생산시설이 가동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대형 패널 가격은 상승세를 유지해 65인치 가격은 450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일부 대형 스마트폰과 텔레비전 제조업체들은 발 빠르게 대처해 생산능력을 확보했다. 화웨이와 오포(OPPO), 비보(VIVO)는 2016년 10월부터 주요 공급업체와 3개월 단위로 맺던 계약을 1년 또는 6개월 단위로 연장했다. 그 영향으로 소규모 제조업체는 원가 부담이 지속되고 패널 부족에 시달릴 가능성도 있다.
 
패널 제조업체의 상황이 호전되자 신규 투자가 이어졌다. 중국 국내에서 10.5세대와 11세대 라인이 착공돼 2018~2019년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AVC 통계에 따르면 10.5세대 이상 LCD 패널 생산라인 투자가 여럿 진행되고 있다. BOE는 허페이에 458억위안(약 7조6천억원)을 들여 10.5세대 라인을 건설해 2018년 1분기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스마트폰 패널이 LCD를 빠르게 대체하면서 다시 LCD 공급과잉이 우려된다. OLED 패널 스마트폰을 살펴보는 남성. REUTERS
 
늘어나는 스마트폰 OLED 패널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 CSOT(華星光電)는 선전에 538억위안(약 8조9300억원)을 투자해 11세대 라인을 짓고 있다. 2019년 1분기 양산이 목표다. 3월1일에는 궈타이밍 폭스콘 회장이 실제 지배주주인 SDP가 광저우에 10.5세대 라인을 착공했다. 투자 규모가 610억위안으로 2019년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그 밖에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 HKC(惠科)는 쿤밍에서 10.5세대 라인을 건설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애플이 2017년 내놓을 아이폰 새 모델에 OLED 디스플레이를 쓸 것으로 예상한다. 애플의 이런 움직임은 경쟁사들의 신제품 개발을 촉발해 OLED 패널로 세대교체를 재촉할 것이다.
 
세친이 IHS 디스플레이 전문 애널리스트가 말했다. “애플 아이폰의 연간 LCD 패널 수요가 2억2천만 장 정도다. 2017년에는 이 중 7천만~8천만 장을 OLED로 대체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초로 스마트폰에 OLED를 도입한 회사는 삼성이지만 애플이 OLED를 채택하면 더 큰 모방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아이폰은 LG디스플레이와 샤프, JDI의 LCD 패널을 사용했지만 OLED 패널은 삼성을 선택했다. 이 때문에 LG디스플레이와 샤프, JDI는 애플에 제품을 공급하기 위해 OLED 패널 투자에 나섰다.
 
시그마인텔의 통계에 따르면 2017년은 OLED 중심으로 생산라인이 추가될 것으로 예상된다. 천리줸 시그마인텔 애널리스트는 “삼성은 새 생산라인을 통해 애플 스마트폰에 필요한 패널 1억 장을 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BOE와 CSOT, 톈마(天馬), 에버디스플레이(和輝光電·everdisplay)도 OLED 스마트폰 패널 생산라인에 투자했다. 앞으로 대다수 스마트폰이 OLED 디스플레이를 채택하면 LCD 패널의 생산과잉 사태가 초래될 것으로 예상된다. 둥밍 AVC 총경리는 “중국 패널 제조업체 가운데 샤프는 10.5세대 생산라인을 가동한 경험이 있지만 나머지는 외부에서 인력을 영입해 신기술을 익히는 단계이기 때문에 안정적인 양산 체계를 갖추는 것은 힘든 과정”이라고 말했다.
 
ⓒ 財新週刊 2017년 1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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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유인영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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