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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대륙’ 광통신망 선점 나선 중국
[Business] 아프리카로 옮겨간 중국 통신망 건설
[84호] 2017년 04월 01일 (토) 친민 등 economyinsight@hani.co.kr
차이나컴서비스, 아프리카 48개국 연결하는 총 20만km 통신망 건설 추진
 
중국이 아프리카 광통신망 건설 선점을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중국 내 대규모 통신망 구축 경험을 아프리카로 옮겨 48개국을 연결하는 길이 20만km의 통신망 건설을 계획하고 있다. 총공사비만 약 8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 국유 통신사 차이나텔레콤이 대주주로 있는 차이나컴서비스가 사업 주체다. 미국과 유럽 기업이 견제에 나섰지만 중국 정부의 정책적 지원 속에 차이나컴서비스의 사업 추진이 탄력받고 있다.
 
친민 覃敏 장얼츠 張而馳 <차이신주간> 기자
 
중국의 통신기반시설이 새로운 건설 주기에 진입했다. 국가발전개혁위원회와 공업정보화부는 최근 통신기반시설 주요 사업에 대한 3개년 계획을 발표했다. 2016~2018년 1조2천억위안(약 197조원)을 들여 기간망과 도시 통신망, 유선 광대역접속망, 무선 광대역접속망, 국제통신망 등 통신기반시설을 구축한다는 내용이다. 기간망 분야에만 495억위안(약 8조 1300억원)을 투입해 33개 사업을 추진함으로써 기존 ‘8종8횡’ 광케이블망을 최적화하고 성급 간선망을 완성할 예정이다.
 
국내 기간망을 개선하는 사이 한 중국 기업이 중국 내 기간망 구축 경험을 아프리카로 옮겨 대륙을 연결하는 광통신망 건설을 계획하고 있다. 차이나컴서비스(中國通信服務股有限公司·China Comservice)가 그 주인공으로, 중국의 ‘8종8횡’ 기간망 구축 사업의 설계와 시공을 맡았던 기업이다.
 
‘8종8횡’ 통신망이란 중국의 각 성과 성정부가 위치한 주요 도시를 이어주는 간선망이다. 1986년 난징에서 우한을 연결하는 광케이블 공사를 시작으로 2000년 10월 광저우에서 쿤밍, 청두를 이어주는 광케이블 공사까지 총 48개 세부 사업으로 이뤄졌다. 총연장 8만km에 이르는 중국 최초 장거리 통신기반시설이다. 이후 통신망의 수준을 높여 대도시 통신망과 광대역접속망으로 전환했고 통신산업이 발전해 수조위안 규모의 시장을 형성했다.
 
아프리카의 ‘8종8횡’ 사업은 현재 설계 중인 광케이블 총연장이 약 20만km로 아프리카 48개국 82개 대도시를 거친다. 초기 투자만 몇백억달러가 필요하다. 쓰푸룽 차이나컴서비스 총경리는 “아프리카 대륙의 형태와 국가 분포에 따라 각국 기간망을 설계하고 중국의 경험을 옮겨온 만큼 사업 이름을 ‘8종8횡’으로 정했다”고 말했다.
 
차이나컴서비스 배후에는 중국 국유 통신사가 있다. 차이나텔레콤, 차이나모바일, 차이나유니콤이 각각 지분 51.4%, 8.8%, 3.4%를 갖고 있다. 차이나컴서비스는 아프리카 ‘8종8횡’ 사업 설계와 시공을 지배주주인 차이나텔레콤에 의존하고 네트워크 운영에 참여하는 방안을 찾고 있다. 2014년 쓰푸룽 총경리는 양제 차이나텔레콤 총경리를 대동하고 탄자니아 기간망 사업을 돌아봤다. 당시 차이나컴서비스는 탄자니아의 국내 기간망 건설에 협력하고 있었다. 사업이 완공되면 탄자니아에서 해마다 1900만달러(약 215억원)의 운영 수익을 얻게 될 것이다.
 
“탄자니아 사업을 진행하면서 중국의 1980년대 상황과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지금 아프리카는 그때의 중국보다 수요가 많고 기술 수준도 높다.” 쓰푸룽 총경리는 아프리카에서 광통신망을 건설하는 것은 도전이라고 말했다. 건설에 필요한 자금과 기술, 운영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래를 생각하면 아프리카는 분명 잠재력 있는 시장이다.
 
   
▲ 중국 차이나컴서비스가 추진하는 총길이 20만km의 아프리카 광통신망 사업이 중국 정부의 지원 속에 탄력받고 있다. 케냐 동부 항구도시 몸바사의 해저 광케이블 건설 현장. REUTERS
 
호기 만난 아프리카 통신망 사업
2015년 4월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 실크로드 경제벨트와 21세기 해상 실크로드 -편집자) 국가 전략이 발표되자 차이나컴서비스의 아프리카 ‘8종8횡’ 사업은 호기를 만났다. 같은 해 12월 류리화 공업정보화부 부부장과 자오허우린 국제전기통신연합(ITU) 사무국장, 동아프리카 5개국(탄자니아·우간다·르완다·부룬디·케냐) 통신장관이 ‘초고속 정보통신망 공동구축에 관한 양해각서’에 서명하고 동아프리카 5개국을 이어주는 초고속 정보통신 플랫폼을 건설하기로 합의했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중국·아프리카협력포럼에서 3년 동안 아프리카에 600억달러(약 67조9천억원)의 금융 지원을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통신기반시설 건설이 중국과 아프리카 협력의 중요한 방향으로 확정됐다.
 
정책적 호재 속에 아프리카의 ‘8종8횡’ 사업은 순조롭게 추진됐다. 2016년 초 차이나컴서비스는 광둥과 저장, 장수, 쓰촨, 안후이 지역 성급 회사와 자회사인 중국통신건설그룹(中國通信建設集團·CITCC)의 국외 사업부를 통합해 관리회사를 설립하고 70여 명의 소규모 팀을 꾸려 아프리카 사업에 집중했다.
 
초기 사업 설계에 참여한 한 관계자는 아프리카는 통신기반시설이 낙후해 대다수 국가가 아프리카 해저 광케이블을 이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일부 지역에선 인터넷에 접속하려면 무선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네트워크를 통해 해저 광케이블에 연결하기 때문에 신호가 매우 불안정하다고 했다.
 
광케이블 공사비 7조9천억원
세계은행 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 기준 동아프리카 5개국의 인터넷 보급률은 대체로 낮은 편이다. 케냐가 가장 높은 45.6%를 기록했고 부룬디와 탄자니아는 각각 4.9%, 5.4%로 세계 평균 44%와 큰 격차를 보였다. 미국과 중국의 인터넷 보급률은 각각 74.5%, 50.3%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스탠더드은행의 한 전문가는 중국 정부가 아프리카에 ‘3망 1화’를 제안했다고 전했다. 고속철도망과 고속도로망, 지역항공망과 산업화를 말한다. 그는 중국 정부 제안의 방향은 맞지만 경제적으로 타당한 사업을 찾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또 중국의 국유 은행들은, 국외 사업 건설과 운영을 통합 관리하고 사업의 위험성과 수익모델이 이성적이어야 우대금리를 적용한 대출을 허가한다고 덧붙였다. 아프리카의 ‘8종8횡’ 사업은 상대적으로 괜찮은 사업이다. 아프리카에는 기간망 건설 규모가 크고 기간망이 도시 지역 통신망이나 광대역 접속망 수요로 이어져 성장 가능성이 높다. 통신망의 경제적 효과도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과 유럽의 일부 기업들은 차이나컴서비스가 아프리카에 통신망을 구축한다는 소문을 듣고 기회를 선점하기 위해 서둘러 움직였다. 쓰푸룽 총경리는 마음이 조급하다고 말했다. “중국은 국외 투자에 대한 감독이 엄격해서 중국의 관리·감독과 투자 정책에 부합하면서 시장 수요를 만족시킬 수 있는 해결책을 설계했다.”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아프리카는 남북 길이 8천km, 동서 길이 7403km, 총 면적 3020만km2로 중국의 3배에 이른다고 말했다. 아프리카를 연결하는 ‘8종8횡’ 기간망을 구축하려면 광케이블 약 20만km가 필요하다. 남미 베네수엘라에서 광통신 사업을 진행하는 관계자는 앙골라에서 광케이블을 매립 방식으로 건설했는데 1km당 공사비가 3만5천달러(약 4천만원)였다고 말했다. 아프리카에서 광케이블 20만km를 건설하려면 약 70억달러(약 7조9천억원)가 필요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8종8횡’ 사업이 완공되면 몇 가지 운영 방안을 선택할 수 있다. 먼저 통신망을 건설한 국가의 대형 통신사가 운영 주체가 되는 방법이다. 둘째는 기간망이 연결된 두 국가의 통신사와 차이나컴서비스가 합자회사를 설립해 공동 운영할 수 있다. 셋째는 차이나컴서비스가 각종 자본과 연합해 공동 운영하는 형태다. 전체 틀은 정해졌지만 아프리카 각국의 상황은 다르기 때문에 차이나컴서비스는 국가별로 협상해야 한다. 그 때문에 차이나컴서비스가 얼마나 많은 분량을 얻을지 장담하기 어렵다.
 
쓰푸룽 총경리는 아프리카의 ‘8종8횡’ 사업은 국가별 솔루션을 설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는 투자와 운영, 시공 방법을 포함한다. 지금까지 차이나컴서비스는 동아프리카 5개국과 양해각서를 체결했고 다른 아프리카 국가와도 비슷한 관계를 맺었다. 사업을 동아프리카 5개국에서 시범 시행한 뒤 다른 아프리카 시장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쓰푸룽 총경리는 직접 직원들을 대동하고 홍콩에 있던 차이나컴서비스 인터내셔널을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로 옮겼다. “대다수 직원을 일선 현장에 배치했다. 설계센터도 아프리카로 옮겼다. 각국 정부 및 관련 기업과 다음 단계의 통신망 수요와 경로를 상의했는데 통신망 경로는 이미 생각해둔 초안이 있었다.”
 
차이나컴서비스는 아프리카 사업 자본을 지원할 협력자가 필요했다. 쓰푸룽 총경리는 대형 광케이블 제조사와 장비 제조사, 투자회사와 인터넷기업을 찾아가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사업을 통해 중국의 통신산업 가치사슬에 참여한 기업들이 함께 아프리카에 진출하길 바란다. 차이나컴서비스가 사업에서 얻을 수 있는 수익은 20%에 불과하고 대부분은 광케이블이나 장비 제조업체가 가져갈 것이다.”
 
ZTE·화웨이·에릭슨 등 장비 제조업체와 보다폰·오렌지(Orange) 등 통신사들은 오래전부터 아프리카 시장에 진출했다. 특히 중국 화웨이는 아프리카에서 절반이 넘는 통신기지국을 건설했고 5만km가 넘는 광케이블을 부설했다. 그런데 왜 직접 아프리카에서 ‘8종8횡’ 사업을 추진하지 않았을까? 한 업계 관계자는 “아프리카에서는 자금을 많이 가져갈수록 사업을 확보하기 쉽다”고 말했다. 화웨이·ZTE 등 중국 장비 제조사가 외국에서 사업을 추진할 경우 국유기업처럼 국가 차원의 협조와 소통, 정책적 지원을 얻기 힘들고 산업 가치사슬 전체가 움직이는 사업을 추진하기 어렵다.
 
하지만 ‘8종8횡’ 사업은 국가별로 추진해야 하기 때문에 차이나컴서비스의 사업 능력을 시험하는 무대가 될 것이다. 실패하면 다른 나라 경쟁사를 위해 멍석을 깔아준 셈이 된다.
 
중국 ZTE는 아프리카의 한 국가에서 통신사업자 자격을 얻었지만 결국 성공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화웨이도 아프리카 광케이블 건설을 추진하다 중단했다. 차이나컴서비스 관계자가 말했다. “아프리카에서 여러 해 동안 업무를 추진하면서 여러 국가의 우편통신부와 밀접한 관계를 형성했다. 대부분의 사업은 자회사인 중국통신건설그룹을 주계약자로 해서 아프리카 현지 통신사와 계약을 체결한 다음 화웨이와 ZTE에 도급을 주는 방식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관건은 차이나컴서비스가 더 많은 자금과 금융 지원을 확보하는 것이다. 차이나컴서비스의 첫 국외 사업은 2004년 진행한 에티오피아 광케이블 기간통신망 건설이었다. 총 1500만달러를 투자했고 중국 통신건설그룹이 탐사와 설계, 장비와 자재 매입, 건설과 서비스, 시스템 테스트 등 구체적 업무를 진행했다. 차이나컴서비스는 현재 탄자니아와 콩고, 에티오피아, 나이지리아,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아프리카 국가에서 사업을 벌이고 있다.
 
   
▲ 탄자니아 수도 도도마의 인터넷 카페 앞을 사람들이 지나가고 있다. 아프리카의 인터넷 보급률이 세계 최저 수준인 만큼, 이 지역 통신망 구축 사업의 잠재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REUTERS
 
중국 시장은 단기간 내 포화 상태
중국의 주요 광섬유 제조사 펑훠통신(烽火通信)과 창페이광섬유(長飛光纖)가 차이나컴서비스와 접촉했고 자본시장도 아프리카 ‘8종8횡’ 사업에 주목하고 있다. 광케이블 시장은 통신사의 사업과 같은 길을 걸어왔다. 중국 정부는 최근 정보통신 기반시설을 대대적으로 확충했고 차이나텔레콤과 차이나유니콤이 주도한 기간망과 도시 통신망이 상당 수준으로 발전해 앞으로 2~3년 뒤 포화 상태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광섬유케이블 제조사들도 이 흐름을 인지하고 새로운 미래 성장동력을 찾고 있다. 국외시장은 이를 위한 중요한 교두보다.
 
2016년 12월14일 창페이광섬유는 현지 기업 무스텍(Mustek)과 남아공에 광케이블합자회사를 준공했다. 좡단 창페이광섬유 사장은 “남아공과 아프리카의 초고속인터넷 사용자가 계속 늘면서 통신 산업이 성장할 수 있는 시장이 형성됐다”고 말했다. 창페이광섬유는 현지 생산공장을 통해 앞으로 늘어날 수요에 대비하고 있다.
 
차이나컴서비스는 최근 4세대(4G) 통신망 구축과 광케이블 교체 작업이 막바지에 이르러 통신사의 투자 규모가 줄었지만 업계 경쟁은 더 치열해져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야 했다. 쓰푸룽 총경리는 업계의 위기를 감지했다. 그는 산업 가치사슬이 변하기 시작해 인터넷 기업이 가치사슬 상단을 차지했고 통신산업은 압박을 받고 있다고 판단했다. 또한 건설 단가가 내려가 경쟁이 가열됐으며 인건비가 상승하자 차이나컴서비스는 큰 도전에 직면했다.
 
“2017년 3대 통신사의 투자 규모는 2016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겠지만 2018년에는 감소할 것이다.” 쓰푸룽 총경리는 “2017년과 2018년은 4세대(4G)와 5세대(5G)의 전환기가 될 것이고 5G 사업권이 확정되기 전까지 통신사는 일부 시범 사업만 할 수 있다. 광케이블 전환 사업도 2017년에 완료될 것이다. 통신사가 새로운 투자를 할 때까지 기다릴 수 없다. 스스로 업무 구조를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차이나컴서비스는 외주 서비스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장해 통신사의 투자가 감소한 부분을 보완하는 한편, 대형 고객사와 국외시장을 개척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통신기반시설 서비스와 외주 서비스, 콘텐츠와 기타 서비스가 차이나컴서비스의 3대 핵심 사업 부문이다. 2016년 상반기 차이나컴서비스의 매출 421억8천만위안(약 6조9천억원) 가운데 3대 사업 부문 비중이 각각 51.4%, 38.3%, 10.3%다. 그중 국외 고객의 통신 기반시설 서비스 매출이 2015년 같은 기간에 견줘 21% 늘었고 국내 대형 고객사의 통신기반시설 서비스 매출은 53.2% 늘었다. 쓰푸룽 총경리는 “2018년 매출 1천억위안 달성이 목표”라고 말했다.
 
ⓒ 財新週刊 2017년 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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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유인영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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