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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강세 이어질지 여부 최대 관심사
[Cover Story] ‘미국 독주 시대’ 후발국의 운명- ① 후발국들의 2017년 경제 전망
[83호] 2017년 03월 01일 (수) 신기섭 편집장 marishin@hani.co.kr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경제정책은 ‘세계경제는 어찌되든 나 홀로 가겠다’는 것이다. 미국의 독주를 막기가 마땅치 않을지언정, 선진국들은 크게 흔들리지 않을 힘이 있다. 문제는 후발국들이다. 중국만 해도 환율과 수출에 끼칠 여파를 차단할 대책 마련에 바쁘다. 대외무역이나 외국 자본 의존도가 높은 개발도상국들은 더 불안하다. 외국자본을 끌어들여 성장을 유지하던 터키는 환율이 급등하면서 외국자본 유출 우려가 높아졌다. 반면 이제 막 산업화에 접어든 아프리카는 여전히 기회의 땅으로 주목받는다. 각국의 서로 다른 고민과 과제를 살펴본다. _편집자 

   
 
아시아는 성장세 지속 전망… 여타 지역도 마이너스성장 탈피할 듯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은 전세계에 ‘미국 독주 시대’를 알리는 신호와 같다. 세계 경제나 무역이 어찌되든 미국의 이익을 챙기는 데 집중하겠다는 게 트럼프 행정부의 기본 방침이다. 이 여파가 가장 크게 미칠 나라는 무역을 통해 경제 발전을 모색하는 후발 제3세계 국가들이 될 수밖에 없다. ‘신흥국’ 또는 ‘개발도상국’으로 뭉뚱그려지지만 나라 상황은 제각각이다. 중국·브라질·러시아처럼 상당한 경제 규모를 자랑하는 나라부터 이제 막 산업화에 들어간 아프리카까지 서로 다른 고민과 과제를 안고 있다. 공통점이 있다면, 앞날이 썩 밝지 않다는 것이다. 

신기섭 편집장 
  
미국의 자국 중심 경제정책이 지구촌에 어떤 여파를 가져올지 각국이 주목하고 있다. 상당한 규모의 내수 시장을 갖춘 유럽연합이나 일본은 나름의 대책을 강구할 여지가 있지만, 마땅한 대책을 내놓기 어려운 나라가 대부분이다. 이른바 ‘신흥시장’ 또는 후발 개발도상국이다. 이런 나라들은 내수 시장이 적어 무역에 힘을 쏟거나, 자본이 부족해 외자에 의존해야 한다. 나라마다 상황이 조금씩 다르긴 해도, 앞날이 대체로 불투명하다. 
 
후발국들이 특히 주목하는 것은 환율이다. 후발국은 대외무역이나 외국자본에 주로 의존하는 나라와 원유·철강석 등 원자재 수출에 의존하는 나라로 크게 나눌 수 있다. 이 가운데 무역과 외자 의존도가 높은 나라로서는 특히 환율이 문제다. 미국 달러가 강세를 보이고 자국 통화 가치가 떨어지면 수출에 유리하지만, 국내 물가 불안과 외국자본 유출 우려가 높다. 달러 가치가 떨어지면 수출에 타격을 받기 쉽다. 
 
미국 달러는 도널드 트럼프 정부 이전부터 강세를 이어왔다. 미국연방준비은행이 발표하는 유로 등 26개 주요 교역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의 가치(달러지수)는 2011년 중반부터 지금까지 상승세를 타고 있다. 최근의 달러지수는 1995년 이후 22년 만에 최고치에 달했다. 이 기간에 달러 가치가 가장 높았던 2002년 초에 거의 근접했다. 미국 달러의 가치는 앞으로도 떨어지기보다 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많은 전문가의 예측이다. 
 
2016년 1월부터 2017년 1월까지 13개월 동안 개도국 환율 상황을 보면 아시아 지역과 나머지 지역이 꽤 차이를 보인다. 후발국 가운데 경제 규모가 상대적으로 큰 9개 나라를 비교하면, 한국과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의 환율은 다른 나라들에 비해 대체로 안정세를 유지했다. 원자재 수출 의존도가 높은 브라질과 러시아 통화는 2016년 초보다 상당한 강세를 보인다. 브라질 헤알은 2016년 1월1일의 달러 대비 환율을 1로 했을 때 2017년 1월31일의 환율이 0.80이다. 러시아 루블은 0.82를 기록했다. 두 통화는 최근 1~2년 사이 가치가 크게 떨어진 바 있다. 반면 터키의 리라와 멕시코의 페소는 2017년 1월 말의 달러 대비 환율이 13개월 전에 비해 각각 27%와 20% 상승해, 가치가 그만큼 떨어졌다. 폴란드 즐로티의 가치는 2016년 1월 초 대비 3% 정도 떨어졌다. 
 
환율이 경제에 끼치는 여파는 이중적이며, 가장 바람직하지 않은 건 급격한 변동이다. 이런 면에서 보면 브라질, 러시아, 터키, 멕시코가 주요 개도국 가운데 가장 불확실하다고 할 수 있다. 
 
개도국의 경제성장률 전망 또한 별로 밝지 못하다. 국제통화기금(IMF)이 2017년 1월16일 내놓은 ‘세계 경제 전망’ 보고서를 보면, 신흥시장과 개발도상국의 성장 전망이 2016년 10월 IMF의 전망치보다 조금 낮아졌다. 특히 인도, 브라질, 멕시코의 성장 전망치가 하향 조정됐다. 
 
신흥국과 개도국 전체로 보면 2015년 4.1% 성장에 이어 2016년에도 같은 성장률을 유지한 것으로 국제통화기금은 추산했다. 2017년의 성장 예상치는 4.5%다. 2017년에도 후발 국가들의 성장세가 꺾이지 않는다는 전망이지만, 지역별로는 격차가 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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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와 동유럽의 경우, 2015년 경제성장률이 -2.8%였고 2016년에도 -0.1%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2017년에는 1.5%로 경제가 회복기에 들어갈 것으로 국제통화기금은 예상했다. 2016년 -0.6%의 성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추산되는 러시아는 2017년 1.1%의 성장을 이룰 전망이다. 
 
라틴아메리카와 카리브해 지역은 2016년 성장률이 -0.7%인 걸로 추산되며, 2017년에는 마이너스성장을 벗어나 1.2%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국제통화기금은 전망했다. 2년 연속 마이너스성장을 기록한 브라질도 2017년에 0.2%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멕시코는 2016년보다 0.5%포인트 낮은 1.7%의 성장에 그칠 것으로 국제통화기금은 내다봤다. 
 
후발국 가운데 경제가 가장 활발한 지역은 아시아다. 이 지역의 2016년 경제성장률은 6.3%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2017년에도 6.4%의 성장을 이어갈 걸로 예측됐다. 이렇게 높은 성장세는 중국(2017년 6.5% 전망)과 인도(7.2% 전망)의 고성장 전망 덕분이다. 아세안 5개국의 2017년 성장 전망치는 4.9%로 두 나라에 많이 못 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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