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 ‘말 없는 세일즈맨’ 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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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없는 세일즈맨’ 디자인

[Design]

[6호] 2010년 10월 01일 (금)

하송

economyinsight@hani.co.kr

하송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원 　 ‘디자인’(Design)이라는 용어는 경영에서는 기획, 공학에서는 설계, 예술에서는 도안 등으로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다.이는 표시·지시·의미·목적·계획·스케치 등의 의미를 담고 있는 라틴어 ‘designare’와 이탈리아어 ‘disegno’, 프랑스어 ‘dessein, dessin’ 등에서 어원이 유래했기 때문이다.디자인계에서는 ‘생산자와 사용자에게 모두 혜택을 줄 수 있도록 상품의 기능, 가치, 외관을 최적화하는 전문적 활동’으로 디자인을 정의하고 있다.그렇다면 디자인은 언제 등장했고, 특성은 어떻게 변해왔을까? 　 디자인 기업의 전신 미술공예 기업 디자인이 태동한 1800년대 중반부터 1900년까지는 공예와 디자인이 명확하게 구분되지 않고 한 개인(장인)에 의해 상품의 설계와 생산, 판매가 함께 이뤄졌다.이때 디자인은 도자기·의복·면직물·인쇄물의 패턴과 형태를 다듬는 장식미술의 일부분으로 인식됐다.그러나 여러 분야가 그렇듯이 디자인 역시 산업혁명을 겪으면서 개념이 변하게 된다.영국에서는 면직물의 패턴에 따라 수출 물량이 변하는 것을 보고 디자인이 중요하게 부각된 것이다.영국은 정부 차원에서 국회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1837년 최초의 디자인 학교를 설립해 디자인 산업을 본격적으로 육성하기 시작한다.한편, 이 무렵 영국과 미국에서 디자인 기업의 전신이라고 할 수 있는 미술공예 기업이 등장한다.예술가이자 사회운동가인 윌리엄 모리스는 1861년 지인들과 함께 ‘모리스 마셜 포크너 상회’를 설립했는데, 주로 스테인드글라스와 면직물 같은 고급 제품의 패턴을 디자인하는 기업이었다.이처럼 고가 제품을 생산한 영국을 비롯한 유럽 국가와 달리 미국에서는 대중적인 공예디자인이 발전했다.1901년 가구공예가 구스타프 스티클리가 가구기업 ‘공예가’(The Craftsman)를 설립하고 일상에서 사용하는 탁자와 의자를 주로 디자인했던 것이 대표적이다. 1900년을 넘어서면서 대량생산 체제가 자리잡게 되자 상품의 실용성과 기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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