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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st&Sullivan] 블록체인이 바꾸는 세상
막 오른 ‘분산형 전자금융 거래장부’ 시대
[78호] 2016년 10월 01일 (토) 강은주 economyinsight@hani.co.kr

적은 비용으로 거래 안전성을 높이는 블록체인이 미래를 선도할 신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블록체인은 금융거래 정보를 은행·증권거래소 같은 대용량 중앙서버에 보관하는 식이 아니라 모든 데이터를 분산 저장해 해킹을 방지하는 기술이다. UBS, 도이체방크 등 글로벌 은행이 2018년 상용화를 목표로 디지털 화폐를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국내 주요 은행들도 이 기술을 채택하는 등 금융권에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의 분석으로는 블록체인의 응용 범위가 무궁무진하다. 사물인터넷(IoT)은 물론이고 자율주행자동차, 드론, 3D 인쇄 등 미래 산업의 기반이 되는 기술이다. 강은주 프로스트앤드설리번 연구원과 함께 블록체인이 몰고 올 산업 생태계의 변화를 살펴본다.

강은주 프로스트앤드설리번 연구원

2016년 9월 초 한국조폐공사는 한 민간업체와 양해각서(MOU) 체결을 통해 블록체인(Blockchain Security Technology·분산형 전자금융 거래장부) 기반 사업을 본격화하겠다고 발표했다. 앞서 미국 뱅크오브뉴욕, 독일 도이체방크, 스위스 UBS 등 세계 대형은행 4곳이 2018년 상용화를 목표로 블록체인을 활용한 디지털 화폐 개발에 나섰다. 이미 상반기에 KEB하나은행, 신한은행이 세계 최대 블록체인 컨소시엄인 ‘R3 CEV’에 가입한 가운데 국민은행, 우리은행, 기업은행이 동참함으로써 국내 주요 은행 대부분이 블록체인에 주목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많은 사람이 블록체인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또한 블록체인을 언급할 때 한 묶음으로 반드시 등장하는 블록체인의 최초 애플리케이션인 비트코인(Bitcoin)도 들어보았을 것이다. 그러나 소비자가 모바일 결제 등과 같이 직접적으로 사용하는 서비스가 아니기 때문에 아직 생소한 개념이다. 비트코인은 온라인에서 사용 가능한 대표적 가상화폐이다. 가상화폐를 사용할 때 보안성을 더한 것이 블록체인 기술이다. 2016년 6월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시장의 규모는 10억달러(약 11조3400억원)로 추정된다.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하는 온라인 가상화폐를 지지하는 층에선 가상화폐가 새로운 시대를 열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고 있다.

기존 금융회사의 데이터가 중앙 집중형 서버에 보관돼서 보안이 취약한 한편, 블록체인은 네트워크에서 여러 서버를 활용해 데이터를 나눠 저장한다. 거래가 발생할 때 거래 정보가 모여 블록을 형성하고 이 블록을 분산된 비트코인 사용자들에게 전달한다. 이 원리에 따라 블록체인이라 불린다.

블록체인은 몇 가지 특성이 있다. 데이터 분산적이며 암호로 안전화돼 있다. 거래의 투명성을 보장하는 변조 방지 및 오픈소스라는 특성도 있다. 중앙은행의 기능을 필요로 하지 않고 어떤 데이터도 안전하게 분포 혹은 거래할 수 있도록 한다. 이것은 블록체인이 무한한 가능성을 창출할 수 있는 근간이다.

디지털 세계의 기본 문제 해결

   
▲ 블록체인은 가상화폐인 비트코인(Bitcoin)에 채택된 해킹 방지 기술로 미래를 선도할 신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비트코인 결제가 가능한 오스트레일리아 시드니의 한 음식점. REUTERS
비트코인의 창시자로 알려진 나카모토 사토시(처음엔 일본인으로 알려졌으나, 오스트레일리아인이며 컴퓨터 보안 전문가로 본명은 크레이그 스티븐 라이트임 -편집자)는 블록체인에 대해 게임이론 경제학으로 뒷받침되는 암호 화폐에 대한 수십 년의 연구 결과라고 말한 바 있다. 블록체인은 신뢰가 보장되지 않은 인터넷 네트워크 기반의 디지털 거래가 가진 기본적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최초의 거래 당사자 간 신뢰 구축 솔루션이다.

비트코인이 디지털 재산으로 자리잡으면서 안전하고 독특한 형태로 전송될 수 있고, 전송이 일어나는 네트워크를 검증 가능한 도구로 만들 수 있도록 하는 최초의 단서를 제공한 것이 바로 블록체인이다. 특히 작업증명(Proof of work) 알고리즘은 중앙기관의 개입 없이도 비트코인이 전송될 수 있는 합의 알고리즘이다.

블록체인을 통한 거래 혁신의 파급력은 부풀려져 있다고 생각될 정도로 상상하기 어렵다. 모든 형태의 디지털 재산이 블록체인을 통해 전송 혹은 공유될 수 있기 때문이다. 고유한 미디어, 디지털 정체성 등의 디지털 재산부터 금융상품 및 계약, 심지어 물리적 자산의 디지털 소유권 등도 거래될 수 있다.

블록체인은 인터넷과 같은 초기의 네트워크다. 전자우편이 인터넷에 최초의 ‘킬러 앱’이었듯이 비트코인 또한 블록체인에 최초의 ‘킬러 앱’ 역할을 한다. 인터넷이 다양한 디지털 미디어를 통해 분배 및 소통의 마찰을 감소시킨 것처럼 블록체인 또한 제3자 중간 개입을 없앰으로써 데이터, 리소스 전송 등에 따른 비용을 감소시킨다.

블록체인은 현재 금융 인프라에서는 실행 불가능한 서비스 및 비즈니스 모델을 제공한다. 신속한 국제 자산 전송, 디지털 식별을 통한 보안 등이 대표적 예라고 할 수 있다.

블록체인은 거래 기록을 유지한 사용자들 간에 검증이 가능하며, 변조 방지가 된 데이터 및 자원 거래를 가능하게 한다. 이것은 일방적으로 데이터를 공개하거나, 변경 및 파괴 혹은 서비스를 종료시킬 우려가 있는 중간 회사의 개입 없이 가능하다. 이는 다양한 서비스가 사용자나 서비스 공급자 간에 추가 비용 없이 제공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암호화를 기반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아이디(ID)와 데이터는 기본적으로 보안 처리되며, 사용자는 거래에 대한 모든 권한을 유지할 수 있다. 다시 말해 정보가 악용될 가능성이 없다.

블록체인이 몰고 올 산업 생태계 변화

   
▲ 드론, 자율주행자동차, 사물인터넷(IoT)은 블록체인의 대표적인 응용 기술로 꼽힌다. 스페인 베니도름 해변에서 경찰관이 경비용 드론을 날리고 있다. REUTERS
거래 혹은 데이터 항목이 블록체인상에서 발생할 때, 세부 항목이 즉각 네트워크의 여러 회선에 전송된다. 각 회선은 최근 블록 데이터 및 서명, 현재 발생한 거래 원장을 비교함으로써 거래가 위조되거나 손상되지 않았는지 확인한다. 블록체인에서 발생한 모든 거래 내역이 블록체인 내에 저장되며 모든 항목이 정보 소유자에게 귀속된다.

비트코인 및 블록체인에 대한 투자 규모는 2015년 10억달러(약 1조1천억원)로 증가했다. 블록체인은 다양한 개체 사이에서 가치 전송 및 데이터와 통신의 공유를 바탕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기존 비즈니스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사물인터넷(IoT)은 물론이고 디지털 화폐, 자율주행자동차, 드론, 3D 인쇄 등 미래 산업의 기반이 되는 기술이다. 아직은 개발되지 않았지만 블록체인을 활용한 더 많은 응용프로그램이 출시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따라 새로운 글로벌 기업은 전세계 수백만 명의 고객으로부터 소액의 이익을 발생시키는 블록체인을 활용하면서 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구글의 인터넷 기업 광고, 아마존의 인터넷 소매 등 시장의 선두주자들이 인터넷을 활용해 웹상에 새로운 사업 방향을 설정한 것과 마찬가지로, 많은 사업 분야에서 시장 참여자들이 블록체인을 활용해 새롭게 경쟁하게 될 것이다.

블록체인으로 일대 전환을 맞는 산업도 있을 것이다. 단기적으로 금융서비스 산업은 블록체인 활용으로 거대한 효율 절감 효과를 볼 수 있다. 이익이 늘어날 수 있어 가장 많은 개발이 진행되는 분야다. 따라서 금융서비스 산업은 블록체인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영향은 관련 산업인 부동산 및 법률 서비스로 확대될 수 있다. 사기당할 염려 없이 모든 재산의 소유권에 대한 거래 원장을 확보하고 비용과 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신원 서비스 및 기록 보관 서비스도, 취약한 보안의 한계를 안고 있는 중앙 데이터베이스 시스템을 밀어내고 블록체인 기반의 시스템으로 교체될 것이다. 이렇듯 블록체인은 수많은 산업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이런 기대에 부응하기에 앞서 극복해야 할 장애물도 있다. 비트코인의 블록체인과 관련해, 잘 알려진 기술적 문제는 작업증명 알고리즘의 지속성이다. 비트코인 네트워크에 존재하는 수천만 회선은 비트코인 블록체인의 거래 장부를 보존하기 위해 다량의 에너지를 소비한다.

비트코인은 각각의 거래에 분산 플랫폼과 같은 애플리케이션을 구동하기 위한 추가적인 데이터용으로 제한된 공간을 가지고 있다. 이 부분에서 에너지 사용의 증가 없이 거래량을 증가시킬 수 있는지가 블록체인 생태계의 주요 해결 과제다.

이 문제의 해결책이 제시되기도 했으나 그렇게 되면 블록체인의 가장 큰 장점인 보안, 개인정보 보호, 분산화를 희생해야 한다. 여기에 대한 희망은 또 다른 가상화폐 이더리움(Ethereum)이 가지고 있다. 이더리움은 모든 프로그래밍 언어를 사용할 수 있고, 연산 자원을 필요로 하지 않는 작업증명 알고리즘을 개발 중이다.

대부분의 국가에서 정부는 국제 경제의 기반으로 은행을 중요시한다. 그리고 블록체인 관련 규제를 도입하기 위한 로비 활동으로 인해 블록체인 서비스가 제한될 우려도 있다.

일본에서는 최대 은행인 미쓰비시도쿄UFJ가 2017년 하반기 가상화폐를 발행할 예정이다. 일본 가상화폐협회는 가상화폐 관련 규제 및 정책 제언과 가이드라인을 제공하고 있다. 블록체인은 정보기술(IT) 전문가만이 접근하는 기술이지만, 머잖아 오게 될 가상화폐 및 블록체인 시대에 대비해 기업 측면에선 블록체인 도입에 대한 혜택과 과제, 그리고 기술적 문제를 고민해야 한다. 국가적으로는 법률 및 가이드라인을 제정하고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교육 및 홍보가 필요할 것이다.

eunju.kang@frost.com

* 프로스트앤드설리번(Frost & Sullivan)은 고객 성장의 가속화를 위해 협력하는 ‘성장 파트너’로서 팀리서치(TEAM Research), 그로스컨설팅(Growth Consulting), 그로스팀멤버십(Growth Team Membership) 프로그램을 통해 고객이 효과적인 성장 전략을 수립·평가·실행할 수 있는 성장 위주의 문화를 창조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또한 50년 이상의 경험을 바탕으로 6대륙 40개 이상 사무소에서 1천여 개 글로벌 기업, 새로운 비즈니스 분야 및 투자계와 협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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