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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siness] 도핑에도 쌩쌩 달리는 ‘투르드프랑스’
투르드프랑스는 어떻게 인기를 유지할까
[77호] 2016년 09월 01일 (목) 뱅상 그리모 economyinsight@hani.co.kr

황금알 실어나르는 사이클대회…
약물로 얼룩지고 재미 줄어도 식을 줄 모르는 인기


세계 최고 권위의 도로일주 사이클대회 ‘투르드프랑스’는 어떻게 명성을 이어갈 수 있었을까? 약물 복용으로 추락한 사이클 황제 랜스 암스트롱을 비롯해 잊힐 만하면 잇따라 터지는 도핑 스캔들과 경기의 재미가 반감됐다는 지적에도 투르드프랑스는 여전히 세계에서 손꼽히는 스포츠 행사다. 대회 때마다 전세계에서 35억 명이 경기를 지켜보고 조직위원회는 막대한 수익을 올린다. 이면에는 조직위의 치밀한 전략이 있다. 언론을 활용한 생생한 현장 묘사, 산악코스 도입 등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시청자층의 노령화가 심화하면서 인기가 계속 유지될지 의견이 엇갈린다.


뱅상 그리모 Vincent Grimault
<알테르나티브 에코노미크> 기자

2016년에도 어김없이 ‘투르드프랑스’(Tour de France·프랑스 도로일주 사이클대회)가 열렸다. 해마다 경기 구간을 따라 투르드프랑스를 관람하는 사람이 1200만 명에 육박하며, 전세계 텔레비전으로 지켜보는 사람은 35억 명이 넘는다. 대회 조직위원회 발표를 보면, 투르드프랑스는 관중과 시청자 규모로 볼 때 세계 3위의 초대형 스포츠 대회다. 사실 잊을 만하면 터지는 도핑 스캔들을 감안하면 갈수록 인기가 떨어진다 해도 하등 이상할 게 없다. 그런데 투르드프랑스는 지속적 인기를 누리며 높은 수익을 낸다. 이런 상황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투르드프랑스의 가장 큰 약점은 도핑이다. 도핑 스캔들은 대회 이미지에 직격탄을 날린다. 물론 도핑은 대회 자체만큼이나 오래된 문제다. 프랑스의 전설적 신문기자 알베르 롱드르가 1924년에 쓴 기사를 보면, 당시 대회 참가 선수 2명이 약물 복용 사실을 시인했다. 그러나 도핑이 조직적 규모로 자행되기 시작한 것은 1990년대다. 1990년대는 대회 7연패에 빛나는 랜스 암스트롱의 신화가 절정에 달한 시기였다. 나중에 도핑 스캔들이 터지면서 암스트롱은 모든 타이틀을 몰수당했다. 2004년 이후 ‘암스트롱 도핑 시스템’을 분석한 이라는 책의 공동저자이자, 도핑 전문가 피에르 발레스터는 “암스트롱 스캔들이 터진 뒤부터 선수들이 도핑 문제에 더 주의를 기울인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그렇다고 투르드프랑스에서 도핑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사이클은 기본적으로 지구력이 관건인 스포츠다. 결과가 쉽게 나오지 않아서 고생스러운 스포츠이기도 하다. 그러다보니 안타까운 일이지만 선수들이 도핑 유혹에 빠지기 쉽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스포츠 측면에서 대회 자체의 재미도 예전만 못하다. 대규모 예산을 보유한 몇몇 팀이 첫 코스부터 마지막 샹젤리제 결승선을 지날 때까지 경기를 지배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한때 대회의 백미라고 불린 산악코스 정상에 이르는 오르막길에서 선수 2명이 펼치는 치열한 선두 다툼이나 단독 질주 같은 건 옛말이 된 지 오래다. 2015년 대회 우승자 영국의 크리스토퍼 프룸도 초반 코스인 피레네산맥 산악코스에서부터 경쟁자들을 완전히 따돌리고 남은 2주 동안 시종일관 선두를 놓치지 않아 여유 있게 우승했다. 프룸의 우승을 위해 그의 경쟁자들을 견제하는 게 대회 참가의 유일한 목적이던 팀원들 덕분이었다.

투르드프랑스의 세 번째 문제점은, 20세기 초 대회 초창기에 비해 코스가 크게 변했다는 것이다. 우선 전체 코스가 훨씬 짧아졌고, 무엇보다 프랑스를 일주하는 대회라는 의미의 ‘투르드프랑스’가 더 이상 ‘투르’, 즉 일주가 아니다. 따라서 예전보다 코스 통과 지역이 줄었다. 2016년 대회를 예로 들면, 노르망디에 2개, 앙주를 통과해 리무쟁까지 2개, 그리고 최종 코스인 파리, 이렇게 고작 5개 코스만 지날 뿐이다. 100년 전에는 어지간한 프랑스 국경 및 연안 지역을 빠짐없이 통과하는 장거리 코스가 있었다. 따라서 더 많은 지역 주민이 대회를 즐길 수 있었다. 상황이 이런데도 투르드프랑스의 인기는 식을 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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