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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ue] 폐허가 된 무방비 도시의 비극
인종차별이 빚은 미국 플린트시(市) 수돗물 납 오염
[77호] 2016년 09월 01일 (목) 하이케 부흐터 economyinsight@hani.co.kr

납 오염 수돗물, 어린이들 두뇌에 치명적 손상 유발…
대형 사건·사고 피해는 약자인 흑인 몫


미국 미시간주 플린트시는 2015년 12월 수돗물 납 오염으로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수질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주지사의 책임론이 거론됐지만, 이번 일은 미국 사회의 흑인 차별에서 비롯된 측면이 크다. 플린트는 1950년대 자동차산업의 메카였다. 차도 돈도 넘쳐났다. 미국 연방정부가 도심 근교에 산업화 기지를 구축하면서 사정은 급변했다. 백인 부자들이 점점 도시를 빠져나감에 따라 플린트는 마약과 폭력, 그리고 가난한 흑인만 남은 도시로 쇠락했다. 시와 주정부는 이들의 보호막이 될 의지도 능력도 없었다. 이번 사태는 인종차별과 무기력한 시 행정의 공백이 낳은 전형적인 인재(人災)다. 플린트 시민들은 말한다. 시민 다수가 백인이었어도 이런 사태가 일어났겠느냐고.


하이케 부흐터 Heike Buchter <차이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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