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래픽 신은영

영국 에너지 기업 BP, 에너지시장 통계 발표

세계 경기 침체와 친환경 에너지 전환 노력에도 전세계 석유 소비량은 꾸준히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석유회사 BP(British Petroleum)는 ‘세계 에너지 통계 리뷰 2016’에서 이런 내용을 발표했다. BP는 각국 정부의 공식 자료를 바탕으로 1951년 이후 매년 전세계 에너지시장 통계를 보고서로 낸다.

자료를 보면, 2015년 전세계 석유 소비량은 1일 평균 9500만8천배럴로 집계됐다. 이는 2014년 1일 평균 소비량 9310만9천배럴보다 2%, 2013년 9204만9천배럴보다 3.2% 증가한 것이다.

국가별 소비량을 보면 세계경제를 이끄는 G2(미국·중국)가 전세계 석유 소비량의 3분의 1가량(32.6%) 썼다. 미국이 1일 평균 1939만6천배럴(20.4%), 중국이 1196만8천배럴(12.6%)을 소모했다. 이어 인도(415만9천배럴·4.4%), 일본(415만배럴·4.4%), 사우디아라비아(389만5천배럴·4.1%), 브라질(315만7천배럴·3.3%), 러시아(311만3천배럴·3.3%), 한국(257만5천배럴·2.7%), 독일(233만8천배럴·2.5%), 캐나다(232만2천배럴·2.4%) 순이었다.

석탄 소비량은 최근 5년간 선진국의 온실가스 감축 노력 등에 힘입어 전세계적으로 줄어드는 추세지만, 한국은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2015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의 석탄 소비는 9억7920만t으로 1982년 이후 33년 만에 처음으로 10억t 아래로 떨어졌다. 2010년보다 12.2% 감소했다.

반면 한국의 석탄 소비량은 2010년 7590만t에서 2015년 8450만t으로 5년 새 11.2%나 증가했다. 같은 기간 중국은 10.2%, 주요 석탄 소비국 인도는 39% 증가를 기록했다.

선진국에선 독일과 일본이 각각 1.6%, 3.2% 늘었지만 상대적으로 증가폭은 작았다. 같은 기간 미국의 소비량은 24.5% 급감했고 캐나다는 21.6% 줄었다.

영국이 2025년까지 석탄 화력발전소를 모두 폐쇄하기로 하는 등 선진국은 이미 탈(脫)석탄 시대로 향하고 있지만 한국은 신규 석탄 발전소를 건설하는 등 시대에 역행한다는 지적이 있다.

2015년 전세계 석탄 소비는 2014년과 비교해 1.8% 줄었다. 전년 대비 감소폭은 역대 최대였고, 이전 10년간 평균 2.1% 늘어난 것과 대조를 이뤘다. 주요 석탄 소비국인 미국과 중국의 성장 둔화가 큰 영향을 미쳤다고 BP는 설명했다. 미국은 2014년보다 12.7%나 감소했다. 2015년 전세계 석탄 소비량의 50%를 차지한 중국은 소비가 1.5% 줄었다.

김정필 부편집장
fermat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