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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것을 바로 보는 능력
Editor’s Letter
[76호] 2016년 08월 01일 (월) 신기섭 economyinsight@hani.co.kr

지난달 가장 큰 국제 뉴스는 단연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국민투표 통과일 겁니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일입니다. 이 사태가 어디로 번져갈지 예측하기도 어렵습니다. ‘누구도 가지 않은 길’이 세계 앞에 열렸습니다.

경제계에서 가장 싫어하는 게 불확실함이라고 흔히 말합니다. 사람의 삶에서도 비슷할 겁니다. 뭔지 정체를 모르는 게 가장 두렵기 마련입니다.

사람이 정체 모를 것에 대응하는 데는 몇 가지 유형이 있는 것 같습니다. 가장 흔한 건, 일단 피하고 보는 겁니다. “모르겠다”며 눈앞에 없는 걸로 여기거나 벗어나는 겁니다.

둘째는, 경험이나 지식을 바탕으로 삼아 어떻게든 정체 모를 것을 규정하는 겁니다. 경험이든 지식이든 ‘과거의 것’이라는 점에서 한계가 있지만, ‘해 아래 새로운 게 없다’고 보면 나름 일리가 있습니다. 이는 역사를 아는 존재인 인간의 힘이기도 합니다. 어찌 보면 인간의 숙명인 지도 모릅니다. 계속 살아가기 위해서 사람은 익숙하지 않은 것을 어떤 식으로든 규정하고 거기에 대처해야 합니다.

이번호 표지 기사는 이런 자세로 만들었습니다. 유럽연합의 역사, 그동안 유럽 정치인들과 시민들이 보인 행태, 반응 등을 바탕으로 최대한 여러 측면을 짚어보려 했습니다.

부족한 작업을 마친 지금, ‘새것 또는 미래를 보는 방법’을 생각해봅니다. 먼저 떠오르는 건 용기입니다. 불안을 이기는 용기, 과거의 경험과 지식을 넘어보려는 용기, 피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보는 용기입니다. 이런 용기를 내는 이가 더 먼저, 더 많이 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공감이라는 말도 떠올려봅니다. 사람들이 빚어내는 일을 보는 데는 공감 능력이 용기만큼 중요합니다.

유럽연합 탈퇴에 표를 던진 영국인들이 느끼는 심정을 생각해보지 않고는, 그들을 선동에 놀아나는 수동적인 집단쯤으로 얕보기 쉽습니다. 그 이상을 보려면 ‘누가’ 그들을 움직였는지 대신 ‘무엇’이 그들을 움직였는지 물어야 합니다.

영국 역사학자 니얼 퍼거슨은 서구사회에 팽배한 세계화에 대한 불만을 거론하면서 “우리 같이 잘나가는 사람들은 서구사회의 이런 불만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표지 4번째 기사가 그의 진단을 자세히 소개했습니다). 솔직하지만 비극적인 발언입니다.

이른바 지도층이 사람들을 이해하지 못하면, ‘우리’끼리라도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이 불확실한 시대를 살며 위안을 얻고 희망을 품을 수 있습니다.

몇 가지 바로잡을 것이 있습니다.
1) 지난 7월호 41쪽 사진 설명이 사진 속 인물들을 ‘기본소득제 반대 시위자들’로 묘사했으나, 사실은 ‘기본소득제 지지 시 위자들’이었습니다. (지적해주신 경기도 의정부시의 한 독자님께 감사드립니다.)
2) 65쪽 스마트폰 애프터서비스 불편 기사에서 한국소비자원 피해구제 신고가 “2014년 496건에서 2014년 533건”이라고 쓴 건 “2013년 496건에서 2014년 533건”의 잘못입니다.
3) 6쪽 차례 Focus ‘산도 바다도 누가 누가 잘 파나’ 기사의 필자 이름을 ‘디르크 아젠도르프원’으로 쓴 건 ‘디르크 아젠도르프’의 잘못입니다. 


신기섭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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