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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cus] 중국 미술품 시장 회복과 함께 ‘양극화’
활기 되찾은 중국 미술품 경매시장
[75호] 2016년 07월 01일 (금) 양옌원 economyinsight@hani.co.kr

주가 불안 이어지자 값비싼 작품이 새 투자처로 부상…
고질적 ‘부의 편중’ 반영 지적도


중국 부호들의 고가품 수집 열기가 뜨거워지자 예술품 경매시장도 활기를 띠고 있다. 이처럼 부호들이 고가 예술품 수집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경기 침체로 저금리와 주가 불안이 계속되면서 예술품 등이 부자들의 안정적 투자처로 각광받기 때문이다. 자금 은닉과 돈세탁을 위해 그림을 활용하는 경우가 적지 않아 부자들의 그림 사재기가 중국 사회에 만연한 부의 편중을 반영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양옌원 楊硯文 <차이신주간> 기자

경매장 단상에 있던 궈진야오는 경매봉을 들어올린 상태에서 “장다첸 선생 작품의 새로운 세계기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잠시 정적이 흐른 뒤 그는 들고 있던 망치를 힘차게 두드렸다. “2억4천만홍콩달러에 낙찰됐습니다!” 궈진야오는 세계적인 미술품 경매회사 소더비의 아시아지역 부주석이다. 2016년 4월5일 오후 1시, 그가 들고 있던 망치를 내리치자 2016년 소더비 춘계경매장에는 우레와 같은 박수가 쏟아졌다. 50분 동안 100번 넘게 새로운 가격을 경신한 경매가 끝나는 순간이었다.

중국의 거장 화가 장다첸이 말년에 발묵(潑墨·채색을 위주로 한 붓놀림이 화려한 화법 -편집자)법으로 완성한 작품 <도원도>(桃源圖)의 낙찰액은 수수료를 포함해 2억7100만홍콩달러(약 415억원)였다. 예상 가격 5천만~6500만홍콩달러보다 4배나 많은 금액으로 장다첸 작품의 최고가격을 뛰어넘었다. 이번 경매는 100번 넘게 호가를 갈아치우는 치열한 과정을 거쳤다. 100년 가까운 소더비 경매 역사에서도 보기 드문 사례로 단일 작품의 경매에 가장 오랜 시간이 걸렸다.

홍콩컨벤션센터 경매장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3천만홍콩달러로 시작된 <도원도> 경매는 순식간에 호가가 급등했다. 경매사 궈진야오는 중국어와 영어로 번갈아가며 최신 호가를 알렸고 응찰을 위탁받은 직원들은 부지런히 고객과 통화했다. 경매는 결국 위탁응찰자 3명의 경쟁으로 압축됐다. 2억4천만홍콩달러 이전에 1억5천만홍콩달러와 2억200만홍콩달러에서 궈진야오는 낙찰을 알리는 망치를 들어올렸지만 새로운 호가가 나오면서 가격은 계속 상승했다.

<도원도>의 새로운 주인인 상하이의 자본가이자 미술품 수집가 류이첸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장다첸 선생의 작품이 나왔으니 누가 도전하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류이첸은 이 작품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도원도>를 장다첸이 말년에 남긴 걸작이라고 평가했다. “장다첸 선생의 이 그림은 제목도 아름답지만 그 의미는 더 아름답다. 선생이 말년에 남긴 발묵 작품은 두 점밖에 없는데 다른 한 작품인 <려산도>(廬山圖)는 대만 타이베이 고궁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다. 나는 <도원도>로 인해 장다첸 선생이 중국 고대 대가들과 어깨를 견줄 수 있게 됐다고 평가한다. 선생의 작업을 집대성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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