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 > 커버스토리 > 2016년
     
[Cover Story] ‘ICT 1번지’ 판교, 제2의 도약을 꿈꾸다
한·중·일 스타트업 성지를 가다- ① 한국 판교테크노밸리 시즌2
[73호] 2016년 05월 01일 (일) 김정필 economyinsight@hani.co.kr

   
▲ REUTERS
2000년대 초 벤처기업이 정보기술(IT) 업계에서 돌풍을 일으켰다면, 최근 경제계를 뜨겁게 달구는 것은 스타트업(소규모 신생 벤처기업)이다. 스타트업은 기존 플레이어들이 생각하지 못했던 기술과 아이디어로 경제판을 흔들고 있다. 새로운 기술, 기업이 등장하면서 기존 산업 체제가 위협받고 있는 것이다. 세계적으로 불고 있는 스타트업 열풍의 핵심은 ‘혁신’과 ‘창의’에 있다. 그리고 성공적인 스타트업들을 살펴보면 혁신은 발명, 실행, 시기 이 세 가지가 맞아떨어졌을 때 일어났다.

아시아 역시 스타트업 혁명으로 변화의 소용돌이 한복판에 있다. 특히 아시아의 미래 먹거리를 책임질 스타트업 패권을 놓고 한·중·일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세 나라의 미래 경제를 가를 열쇠는 스타트업의 경쟁력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국의 판교테크노밸리는 한국판 실리콘밸리의 허브다. 이곳에 자리잡은 전체 기업의 90% 가까이가 중소기업으로 구성돼 있다. 중국은 선전을 중심으로 스타트업 생태계가 구축됐다. 회사 가치가 10억달러(약 1조 1천억원) 이상인 스타트업을 일컫는 ‘유니콘 기업’ 수십 곳이 여기에서 생겨났다. 일본의 스타트업 지원 업무단지인 도쿄의 ‘사무라이 스타트업 아일랜드’는 거대한 스타트업 비즈니스의 중심지다. 이곳은 이미 포화상태에 이른 미국 실리콘밸리를 떠나온 스타트업들의 새로운 성지로 각광받고 있다. 한·중·일 스타트업의 성지인 세 도시를 찾아 아시아 스타트업 패권의 미래를 진단해본다 _편집자

스타트업 멘토링 및 해외 진출 지원하는 6개 테마공간 추가 조성…
예산 1조5천억원 투입

판교테크노밸리는 우리나라 정보통신기술(ICT) 산업의 맥박이 뛰는 곳이다. 불과 10년 전 먼지만 날리던 대지는 이제 한국판 실리콘밸리의 허브로 성장했다. 판교테크노밸리는 전체 기업의 86%가 중소기업일 정도로 창업 정신이 살아 움직인다. 아이디어 하나로 스타트업의 성공 신화를 만들고 싶은 젊은 인재들의 열정이 꿈틀댄다. 판교테크노밸리는 지원 산업 분야를 다양화하고 차세대 성장 산업을 발굴해 스타트업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인근 부지에 제2의 둥지를 조성 중이다. 제2의 판교테크노밸리는 스타트업에 모든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정부는 향후 이곳에 총 1600여 개 기업에서 창업 정신을 갖춘 10만 명이 근무하는 최첨단 도시가 형성될 것으로 전망한다.

김정필 부편집장

“이번에 내리실 역은 실리콘파크, 실리콘파크역입니다.” 버스 안내 방송에서 다음 정류장 안내 멘트가 흘러나온다. 판교테크노밸리에선 지역이 아닌 기업 명칭이 정류장으로 쓰인다. 통근자들은 기업의 위치로 내릴 곳을 가늠하는 것이 훨씬 편하다. 실제 기업 말고는 다른 것이 없기도 하다. 이 버스는 602-1번 판교테크노밸리 입주 기업 직원들을 위한 맞춤형 버스다. 아침 7시부터 저녁 8시까지 2~3분 간격 배차로 판교역과 판교테크노밸리만을 반복 운행한다. NC소프트역, 안랩역, NS홈쇼핑역, 삼환하이펙스역, 이노밸리역, 실리콘파크역, SK플래닛역 등 크고 작은 기업명으로 정류장이 가득하다.


판교테크노밸리는 국가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글로벌 수준의 정보통신기술인 IT(Information Technology), 생명공학기술인 BT(Bio Technology), 컴퓨터기술인 CT(Computer Technology), 소형화기술인 NT(Nano Technology) 중심의 융합기술 첨단 혁신클러스터(연구·개발(R&D) 단지)를 조성하려고 설립했다. 2005년부터 2015년까지 초청연구용지(글로벌 R&D 기업 등 초청 유치 기능), 일반연구용지(R&D를 위한 공동연구센터 등 연구 기능), 연구지원용지(단지 활성화를 위한 각종 지원 기능), 주차장이 조성됐다.

판교테크노밸리지원본부 운영지원팀 관계자는 “판교테크노밸리는 ICT 중심의 글로벌 융·복합 R&D 허브다. 기술혁신, 인력 양성, 고용 창출, 국제 비즈니스 경쟁력 강화 등 국가의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고자 조성된 경기도의 대표적 혁신클러스터다”라고 말했다.

2006년 부지 조성 공사를 위해 첫 삽을 뜰 때만 해도 66만1천m² 크기의 판교테크노밸리는 흙먼지만 날리는 허허벌판이었다. 착공 3년 남짓한 2009년 12월31일 택지개발사업이 마침내 준공됐다. 그사이 국내에서 내로라하는 기업들이 판교테크노밸리에 둥지를 틀었다. 1990년대 후반 벤처 붐 당시 서울 강남의 테헤란밸리에 ‘군락’을 형성한 정보기술(IT) 기업들은 판교테크노밸리 개발 시기인 2000년대 중반부터 새로운 도약을 꿈꾸며 판교행을 택했다. 네이버와 다음(현 카카오), 넥슨, NC소프트, 안랩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스타트업캠퍼스, 한국판 실리콘밸리 문을 열다

   
▲ 2016년 3월22일 개소식을 열고 본격적인 스타트업 육성에 나선 스타트업캠퍼스 전경. 전체 3개 동에 200개 스타트업을 수용할 수 있는 스타트업캠퍼스는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한다. 김정필 부편집장

경기도는 판교테크노밸리 입주기업을 체계적으로 육성하기 위해 3개의 공공지원시설을 건립해 운영하고 있다. 첫째, 글로벌R&D센터는 국가와 공공 연구기관, 글로벌 기업들의 R&D센터를 유치해 판교 내 입주기업과의 파트너십 형성을 촉진한다. 둘째,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는 입주기업의 편의 제공을 위해 교육 공간, 국제 회의장 등을 갖추고 있으며 판교테크노밸리 운영 및 입주기업 지원의 구심점 구실을 한다. 셋째, 스타트업캠퍼스는 국내외 대학·연구소 유치를 통해 산학연 사이 협력 동반 상승을 창출하고, 스타트업 육성 및 지원 기능을 수행한다. 특히 다양한 주체들이 자유롭게 만나 소통할 수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스타트업 지원 시설이다.

2016년 3월22일 판교테크노밸리 내 스타트업캠퍼스 1층 마당에서 개소식이 열렸다. 스타트업캠퍼스는 스타트업 200개가 입주할 수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센터다. K-ICT 혁신 허브, K-글로벌 스타트업 허브로 구성돼 있으며 전체 3개 동이다. 스타트업 캠퍼스는 창업 교육, 시제품 제작, 입주 보육, 기술 개발, 인력 양성, 글로벌 진출 등을 원스톱으로 지원한다. 혁신상품 수출 지원을 위한 혁신상품 전시관, 경기혁신센터의 글로벌 진출 지원 프로그램 등 15개 중점사업과 415억원의 재정적 지원을 할 방침이다. 캠퍼스 내 창업 지원 핵심시설·인프라, 장비 등은 물론 스타트업 성장 단계별 벤처 창업과 기술혁신 지원기관·투자사 등을 함께 배치했다.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스타트업캠퍼스를 ‘스타트업의 요람’ ‘혁신의 엔진’이란 단어로 요약해 표현했다. 그는 “스타트업캠퍼스는 두 가지 키워드를 갖고 있다. 우선, 융합이다. 유능하고 열정적인 국내외 인재를 유치해 협업과 소통의 장을 마련하고 다양한 정보통신기술을 가진 기업의 용광로를 만들 것이다. 다음은 지원이다. 열정과 꿈을 가진 젊은이들의 창업과 해외 진출을 지원하겠다. 뜨거운 열정과 혁신적인 아이디어만 갖고 오면 된다”고 말했다.

스타트업캠퍼스에는 참신한 아이디어로 ‘창업 신화’를 꿈꾸는 기업이 여럿 눈에 띈다. K-글로벌 스타트업 허브가 있는 3동에 입주한 SAI는 집단지성 콘텐츠 자막 서비스를 담은 영상 플랫폼을 제공하는 업체다. 드라마 등 영상 콘텐츠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실시간으로 자막을 달 수 있어 한류 문화 콘텐츠를 전세계로 전파하는 장점이 있다. SAI는 박문수 대표 등 한국과 중국, 일본으로 흩어져 일하던 3형제가 의기투합해 만든 ‘한·중·일 삼국지 스타트업’이다. 박 대표는 일본에서 12년간 데이터 분석 관련 일을 했고 다른 형제는 18년간 중국에서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또 다른 형제는 한국에서 15년 동안 게임회사를 운영했다. 박 대표 등은 2015년 2월 회사를 설립해 미래창조과학부와 K-글로벌 스타트업 허브의 도움을 받아 해외로 역수출할 수 있는 제품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시청자는 SAI 프로그램을 통해 영상의 자막을 전세계 어느 나라 언어로도 바꿔 볼 수 있다. 시청자가 모바일을 통해 직접 자막을 달 수도 있다.

박 대표는 개소식 행사에서 “KBS 드라마 <태양의 후예>는 2회 방송 만에 10억 뷰를 돌파했고 일본의 경우 한류가 주춤한다 해도 여전히 한국행 비행기는 만석이다. 하지만 중국과 일본에만 한정된 한류 콘텐츠의 한계를 고민하다 전세계 구석구석까지 한류를 전파하는 사업 아이템을 착안했다. 세계 최초의 플랫폼이며 유튜브와 경쟁하고 싶다”고 말했다.

SAI 제품은 최근 일본으로 수출길을 열었다. 일본 후지TV 등 방송사들은 라이선스 계약을 해 함께 일하고 싶다는 뜻을 보내기도 했다. SAI는 중화권 시장 진출도 염두에 두고 2015년 5월 홍콩 법인을 세웠다.

스타트업캠퍼스 2동에 설치된 ‘혁신상품 전시관’에는 혁신상품과 신기술 모형 및 영상 등을 분기마다 교체 전시하는 식으로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의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해외 바이어 등에게 소개하고 수출을 지원하기 위한 상설 전시관이다. 고든미디어는 가상현실(VR·Virtual Reality) 콘텐츠를 제작해 이곳에서 전시하고 있다. 가상현실은 2016년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MWC(Mobile World Congress)에서 단연 주목받은 바 있다. 고든미디어는 가상현실 기술을 적용해 우리나라의 전통문화를 더욱 현실적이고 깊게 경험할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드는 ‘K.View’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마해왕 고든미디어 대표는 전시관 행사에서 “경복궁 안의 건물에 다양한 인물을 가상으로 현실화해 부여하면 관람객이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조선시대에 온 것처럼 생활감을 실감나게 느낄 수 있다. 고든미디어는 축적한 기술을 바탕으로 역사교육, 국사를 가상현실로 구현해 학교 현장에서 시청각 교재로 활용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세계적인 기업용 E-비즈니스 솔루션 소프트웨어 전문기업인 샙(SAP)은 아시아에서 최초(세계 세 번째)로 판교테크노밸리에 ‘샙 앱하우스’(SAP AppHaus)를 설립했다. 샙 앱하우스는 스타트업에 필요한 모든 솔루션을 제공한다. 스타트업이 문제 해결에 필요한 전문가들과 소통함으로써 혁신적 아이디어를 도출하도록 돕는다. 이를 ‘디자인 싱킹’(Design Thinking)이라고 한다.

‘네오-판교테크노밸리’에 1조5천억원 투입

   
▲ 2016년 3월29일 미아 방지 수영복을 생산하는 ‘몰키ICT’ 강윤경 대표가 스타트업캠퍼스에서 열린 ‘업창조 오디션’에서 투자자들에게 사업 설명을 하고 있다. 제2의 판교테크노밸리는 스타트업 맞춤형 지원 시설이다. 연합뉴스

샙 앱하우스는 자신들의 솔루션 프로그램을 활용한 스타트업 육성의 성공 사례를 제시했다. 사물인터넷 전문기업인 제이씨스퀘어(JC SQUARE)는 2015년 축우 사료를 공급하는 스마트 축산 시스템을 개발했다. 샙 앱하우스는 이때 파트너사인 ISTN(기업 경영 솔루션 및 컨설팅 업체)을 연결해줬고, 제이씨스퀘어는 ISTN의 혁신 프로그램을 통해 노출되지 않았던 문제점과 해결책을 도출해냈다. 남기웅 ISTN 전무는 “디자인 싱킹 과정을 거치며 축산 생태계의 다양한 고객 니즈를 파악할 수 있었고, 이를 기반으로 개발 범위를 넘어서 사료량까지 관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완료했다. 결과적으로 주문의 정확도는 향상시키고 비용은 줄었다”고 말했다.

판교테크노밸리는 10년 동안 외형적으로 크게 성장했다. 판교테크노밸리 지원본부 얘기를 종합하면, 판교테크노밸리에는 2015년 현재 1002개 기업이 입주해 있다. 업종별로는 IT 기업 64%, BT 기업 10%, CT 기업 9%이며, 규모별로는 중소기업 857개, 중견기업 99개, 대기업 37개다. 전체 7만577명의 임직원이 근무 중이며, 2014년 한 해 동안 신규 고용된 인력은 5394명이다. 입주기업의 2014년 전체 매출액은 약 69조원이다.

판교테크노밸리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새로운 전환기를 준비하고 있다. 바로 ‘판교 창조경제밸리 마스터플랜’이다. 이 마스터플랜은 2017년까지 제2의 판교테크노밸리를 만들어 글로벌 경쟁력이 있는 정보통신기술(ICT) 스타트업 300개를 육성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부지는 현재 판교테크노밸리로부터 2km 떨어진 옛 한국도로공사 본사 부지에 있다. 2015년 12월 기공식이 열린 바 있다. 제2의 판교테크노밸리는 1조5천억원이 투입돼 예비 스타트업을 위한 공간 제공과 중견 스타트업 멘토링, 해외 진출 상담까지 성장 단계별로 맞춤형 지원을 할 예정이다. 총 43만m² 부지에 6개 테마 공간으로 나뉜 첨단 클러스터가 조성된다. 총 700여 개 스타트업이 입주할 건물 50~60개 동이 들어선다.

기업지원허브는 200여 개 스타트업이 시세의 20% 임대료만으로 창업 공간을 마련할 수 있는 곳으로 법인 설립 지원은 물론 창업을 위한 교육과 사업을 위한 장비 등을 제공한다. 기업 성장지원센터는 기업지원허브에서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3~4년차 스타트업이 제2의 도약을 펼칠 수 있는 공간이다. 시세의 70~80% 임대료로 총 300여 개 기업이 들어선다. 행복주택 총 500가구도 만들어져 직원들의 주거를 돕는다. 인근에 지어질 ‘글로벌 Biz센터’는 해외시장 진출을 지원한다. 소통 교류 공간인 ‘I-스퀘어’는 콘퍼런스·업무·상업·문화시설 등을 결합한 복합 공간으로 꾸며진다. 아울러 중견 스타트업과 혁신기업들이 둥지를 트는 혁신타운과 신생 스타트업을 육성하는 벤처캠퍼스가 들어선다.

마이다스아이티 ‘사내 벤처에서 글로벌 기업으로’

‘모스크바 팰리스타워, 두바이 부르즈 할리파, 베이징 올림픽 주경기장, 중국 양쯔강 수통교, 두바이 타워….’

이들 세계적 건축물과 교량은 공통점이 하나 있다. 설계 단계에서 컴퓨터그래픽 기반의 최첨단 시뮬레이션 기술을 이용했다는 점이다. 그 기술을 제공한 업체는 바로 판교테크노밸리에 입주한 마이다스아이티(MIDAS IT)다.

마이다스아이티는 공학기술용 소프트웨어 개발 및 보급, 구조 분야 엔지니어링 서비스와 웹비즈니스 통합 솔루션 서비스를 제공하는 중견기업이다. 애초 포스코그룹 사내 벤처로 출발한 마이다스아이티는 2000년 9월 독립해 현재 600여 명의 글로벌 전문기술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미국과 일본, 중국, 영국 등의 현지 법인과 35개국 영업망을 통해 110여 개국에 공학기술용 소프트웨어를 수출하고 있다. 마이다스아이티가 개발 및 보급하는 ‘마이다스 패밀리 프로그램’(MIDAS Family Program)은 모든 공학·산업 영역에서 건축물 등의 안전성과 경제성 분석을 위한 해석과 설계에 적용된다. 건축, 토목, 지반 등 건설 분야에서 전세계 시장점유율 세계 1위다. 현재 마이다스아이티의 교량 분야 소프트웨어(CIVIL)는 전세계 80여 개국에 보급돼 엔지니어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제품이다. 국제 건설 전문지인 <ENR>가 매년 발표하는 세계 100대 엔지니어링 업체 중 50%가 마이다스아이티의 고객사다.

   
▲ 최원호 마이다스아이티 행복경영실 실장이 회사의 성공 스토리가 담긴 표지판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경영솔루션 사업은 마이다스아이티의 신성장동력이다. 김정필 부편집장

마이다스아이티에 따르면, 2000년 매출 15억원으로 시장에 진출한 뒤 2012년 777억원의 매출로 성장했다. 특히 국외 매출이 전체의 80%가량을 차지하며 고객사는 1만 개다.

마이다스아이티는 후발 주자로 시장에 진입했다. 건설 분야 소프트웨어의 경우 2000년에는 외국 제품밖에 없을 정도로 ‘레드오션’ 시장이었다. 마이다스아이티는 3가지 전략을 세웠다. 첫째, 제품이 아닌 상품으로 승부했다. 시장과 고객의 니즈에 맞춰 철저히 현지화된 서비스 제공 원칙을 지켰다. 둘째, 단순 판매보다는 기술 기반 마케팅에 집중했다. 고객인 엔지니어들이 원하는 것을 분석해 맞춤형 상품을 제공했다. 최원호 마이다스아이티 행복경영실 실장은 “고객들을 초청해 정기 기술강좌를 열고 사내외 전문가를 초빙해 정보를 공유했다. 매주 한 차례 이상 프로그램을 잘 사용하도록 기술 세미나도 열었다. 이것들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셋째, 인재를 육성했다. 매출 1천억원이라면 50억원 시장을 성공시킬 책임자 20명을 키운다는 심정으로 인재 육성에 가장 많은 비용과 시간을 투자했다. 마이다스아이티 국외 법인장과 지사장의 평균연령은 30대 초·중반이다. 마이다스아이티는 열정과 전략적 사고, 로열티, 책임감만 있으면 성공의 기회를 누구에게나 제공하는 정책을 실시했다.

엔지니어들은 마이다스아이티 소프트웨어에 왜 열광하는 것일까? 최 실장은 “공학용 소프트웨어는 보통 어려운데 누구나 사용자 환경에 맞춰 쉽고 편하고 직관적으로 쓸 수 있다. 또 수치 해석 알고리즘이 정확해 신뢰도가 높다”고 말했다. 마이다스아이티 소프트웨어의 가격은 500만원에서 1억원까지 다양한데, 사후관리에 신경을 많이 쓴다. 설계 기준이 매년 달라질 경우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해 정기적으로 고객에게 제공한다.

마이다스아이티는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경영·교육·채용 솔루션 사업을 선정하고 2015년부터 모든 역량을 쏟아붓고 있다. 강한 중소·중견기업의 뼈대인 ‘경영 철학’과 ‘채용 및 인사, 사업관리 시스템’ 확립을 지원하겠다는 취지다. 현재 시장에 내놓은 제품은 3가지다. 첫째 채용 솔루션인 ‘inFINDER’(좋은 인재 선발), 둘째 통합역량검사 솔루션인 ‘inSEED’(육성), 셋째 인사 솔루션인 ‘inHR’(효율적 인사)다. 솔루션 개발에만 꼬박 3년이 걸렸다. 최 실장은 “뇌신경과학과 심리학을 활용한 검사 시스템은 사람의 겉으로 드러나지 않은 부분까지 찾아낼 수 있다. 예컨대 아무리 능력이 뛰어나도 조직 적응에 결함 가능성이 발견되면 부적합 결론을 내린다. 또 지원자가 기존 마이다스아이티 해당 직군의 우수 직원과 얼마나 매칭되는지도 도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2016년 3월 출시한 교육 솔루션인 ‘마이다스 에듀’도 주목받고 있다. 학생들은 온라인을 통해 기업 직군별로 실무 역량 교육을 받을 수 있다. 현재는 마이다스아이티가 노하우를 갖고 있는 건설 분야부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채용을 중개하는 솔루션도 내놨다. 기업에는 좋은 인재를, 취업준비생에게는 좋은 기업을 연결하는 것이다. 최 실장은 “우리는 건설 분야 관련 3천 개 기업의 데이터베이스를 갖고 있다. 한 해 건설, 토목 등의 졸업생은 1만5천 명이다. 이런 데이터를 채용 매칭 솔루션에 적용하고 있다. 앞으로 건설 이외 다른 분야로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fermata@hani.co.kr

정기구독자는 과거 기사 전체와 2016년 6월 이후 온라인 기사 전체를,
온라인 회원은 과거 기사 일부와 2016년 6월 이후 온라인 기사 전체를 보실 수 있습니다.

  

[관련기사]

김정필의 다른기사 보기  
ⓒ Economy Insight(http://www.economyinsight.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전체 기사의견(0)  
 
   * 3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최대 600byte)
   * 욕설이나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합니다. [운영원칙]
매체소개 구독신청 구독문의기사문의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 이메일무단수집거부찾아오시는 길
한겨레신문(주) | 제호 : 이코노미 인사이트 | 등록번호 : 서울 아 01706 | 등록일자 : 2011년 07월 19일 | 발행인 : 양상우 | 편집인 : 고경태
발행주소 : 서울특별시 마포구 효창목길 6 (공덕동, 한겨레신문사) | 한겨레 고객센터 1566-9595 | 청소년보호 책임자 : 윤종훈
Copyright 2010 Hankyoreh.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