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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이들에게 희망을
Editor’s Letter
[73호] 2016년 05월 01일 (일) 신기섭 economyinsight@hani.co.kr

<이코노미 인사이트> 창간 6돌이 되는 때 새로 편집장을 맡게 된 신기섭입니다. 지면을 통해서 독자께 인사드립니다. 이 잡지가 쌓아온 성과를 바탕으로 좀더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배우는 자세로 노력하겠습니다.

얼마 전 제20대 국회의원선거(총선)가 있었습니다. 결과를 두고 여러 해석이 있지만, 저는 젊은이들에게 희망을 준 결과라는 데 의미를 두고 싶습니다. 이유가 뭐든, 연령별로 보면 새누리당의 주요 기반이 60살 이후 세대라는 건 누구도 부인하지 않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이 젊은 층에게서 더 높은 지지를 받는다는 것 또한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그러니 이번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새누리당을 한 석 앞선 건, 젊은 층의 뜻이 더 많이 반영될 결과라고 봐도 무리가 없을 겁니다.

세상의 주인은 미래를 만들어갈 젊은이가 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방향이야 어찌됐든, ‘주인’이 선택한 쪽으로 가는 게 순리입니다. 그래야 그들이 희망을 갖고 세상을 바꿀 용기를 낼 수 있을 테니까요. 이번 선거 결과에 실망한 어르신이 계신다면 “그래, 나이 많은 우리가 젊은이들에게 져줘야지”라고 받아들여주시면 어떨까 싶습니다. 그리고 젊은이들이 용기를 내 더 나은 세상을 만들도록 응원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여야 정치인들도 같은 자세로 국회를 이끌어주시기 바라는 마음입니다.

저희가 창간 6돌 기념으로 준비한 커버 기사도 마침 한국·중국·일본의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열기입니다. 기존 체제에 안주하기를 거부하고 새로운 시도를 하는 젊은이들의 창업가 정신을 다뤘습니다. 이를 위해서 김연기·김정필 두 부편집장이 일본과 중국을 직접 다녀왔습니다.

중국에서 젊은 모험 기업들이 우후죽순처럼 등장하는 건 어쩌면 이상할 게 전혀 없는 일입니다. 거대한 경제가 꿈틀거리며 살아나는 나라이니까 말입니다. 하지만 실상은 우리의 상상을 초월합니다. 그 기세가 참으로 두렵기까지 합니다.

더 놀라운 건 일본입니다. 경기 침체의 골이 깊은 일본에서 젊은이들이 창업가 정신을 불태운다는 건 뜻밖입니다. 게다가 그 배경은 충격적입니다. 경제가 뒷걸음질할지도 모르는 위기감 속에서 믿을 건 자신밖에 없다며 스스로 미래를 개척하겠다고 나서는 젊은이가 많다는 겁니다. 기성세대가 짜놓은 경제체제가 희망을 주지 못한다는 얘기로 들립니다.

이는 비단 일본만의 일이 아닙니다. 한국의 많은 젊은이도 똑같이 느낄 겁니다. 지금의 한국이 미래 세대에게 희망을 주지 못한다는 사실을, 저를 포함한 기성세대가 뼈아프게 인정해야 한다고 봅니다. 이제라도 그들에게 희망을 줘야 합니다. 물론 창업 지원만이 길은 아닙니다. 창업에 도전하는 이들에게는 적절한 지원을 해줘야겠지만, 더 많은 젊은이에게 좋은 일자리를 줄 수 있는 방안도 시급히 강구해야 합니다. 정치권, 정부, 기업, 시민사회가 의지를 갖고 머리를 짜내야 가능한 일입니다.

<이코노미 인사이트>도 앞으로 청년문제에 더 관심을 기울이겠다는 약속을 드리며, 제 첫인사를 마칩니다.
 

신기섭 편집장
mari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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