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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Report] “자율주행차 신기원 이룰 것” 
지리자동차의 승부수- ② 리수푸 지리그룹 회장 인터뷰
[72호] 2016년 04월 01일 (금) 바오즈밍 economyinsight@hani.co.kr

지리그룹의 창업자인 리수푸 회장은 중국 저장성의 한 농촌에서 태어났다. 하얼빈 공대 석사 출신인 그는 부친이 준 120위안(약 2만2천원)으로 사진관을 열어 처음 사업을 시작했다. 그 후 냉장고 부품 회사를 운영하던 중 1990년 경영난에 허덕이던 국영 오토바이 제조업체를 인수하면서 본격적으로 자동차 산업에 뛰어들었다. 리수푸 회장은 공격적인 경영 행보로 중국 내에서 ‘자동차에 미친 사람’으로 불린다. 2003년에는 자동차 창업 후 불과 5년 만에 중국 최초의 ‘중국 브랜드’ 자동차 수출을 했다.

바오즈밍 包志明 <차이신주간> 기자

5년 전 볼보자동차를 인수해 여론의 주목을 받았다. 볼보자동차를 인수한 뒤 전략적 기대에 부응했나.
그때는 글로벌 경제 침체에 대한 각자의 판단이 정확하지 않았다. 물론 내 판단도 정확하지 않았다. 하지만 나는 중국 자동차 시장에 상당한 잠재력이 있다고 판단했다. 당시 볼보자동차는 중국에 공장이 없었다. 포드자동차가 이미 두 개나 합자회사를 만든 상태여서 중국 정부의 규정에 따라 더 이상 합자회사를 설립할 수 없었다. 그 결과 중국 시장에서 연간 판매 실적이 수천 대에 불과했다. 그래서 기회라고 판단했다.

현재 볼보자동차는 글로벌 성장 목표를 기본적으로 달성한 상태다. 특히 유럽과 미국에서 회복 속도가 빨라 판매 물량과 수익이 가파르게 증가했다. 유독 중국에서 기대했던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 2018년 국내 시장에서 20만 대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는데 2015년 10월까지 10만 대도 채우지 못했다. 볼보의 국내 생산이 늦어진 것이 주요 원인이다.

   
▲ 지리그룹의 창업자인 리수푸 회장은 사진관으로 사업을 시작한 뒤 냉장고 부품 회사 운영과 오토바이 제조업체를 인수하면서 본격적으로 자동차 산업에 뛰어들었다. REUTERS

볼보의 국내 생산에 어떤 문제가 있었나.

여러 원인이 있지만, 지리자동차가 인수 절차를 끝내고 국가발전개혁위원회에서 국내 생산 허가를 심사하는 데 걸린 시간이 우리 예상을 빗나갔다. 결국 2년 가까이 지연됐다. 우리는 신차 생산 준비를 마친 상태였다. 공장도 완공되고 모든 것이 준비됐는데 허가가 떨어지지 않아 생산할 수 없었고 모든 계획이 틀어졌다. 교육을 마친 직원들이 일하지 못했고 회사의 손실이 컸다. 수억위안이 아니라 수십억, 수백억위안 규모다. 농담이 아니다.

연구·개발과 디자인 분야에서 볼보자동차를 인수한 효과가 명확하다. 두 회사는 3년 넘게 기술 개발에 협력하고 있는데 각사의 강점은 무엇인가.
볼보의 강점은 기술이다. 특히 안전성과 실내 공기 청정 분야는 업계 수준을 초월한다. 그 때문에 지리자동차의 고도화에 큰 도움이 됐다. 전반적인 자동차 개발 능력 역시 세계의 다른 자동차 기업보다 앞서 있다. 지리자동차의 강점이라면 원가절감과 구매를 꼽을 수 있다. 이 점에서 볼보와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볼보는 원가절감과 통제 분야에서 지리자동차처럼 철저하게 고민하지 않는다.

지리자동차가 볼보와 모듈화 플랫폼 CMA를 공동 개발했는데 어떤 플랫폼인가. 신차는 언제쯤 출시하는가.
3년 넘게 진행한 사업이다. ‘기초 모듈 개발사업’이라고 이름을 붙였는데 두 회사가 협력해 공통의 기술과 기본적인 모듈을 개발했다. 두 회사는 앞으로 이 플랫폼을 기반으로 각자 신차를 디자인하고 개발할 것이다. 기초적인 기술 연구와 모듈 개발은 막대한 투자가 필요하다. 과거 지리자동차는 다른 회사 차를 가져와 분해한 뒤 엇비슷하게 만들었다. 그런 방식으로는 언제나 뒤처질 수밖에 없다. 절대 경쟁사를 추월할 수 없다. 자동차를 개발하려면 먼저 이론에서 앞서야 한다. 이론을 바탕으로 실질적인 기초 모듈을 개발하고 이를 통해 조형을 설계하는 것이 현재 지리자동차와 볼보자동차가 하는 일이다. 막대한 투자가 필요하다. 별 문제가 없다면 개발한 플랫폼을 적용한 신차를 2017년쯤 중국 시장에서 출시할 수 있다. 그다음 유럽과 미국 시장으로 확대할 것이다.

지리자동차의 연구·개발 투자 현황은 어떤가. 지금은 매출의 어느 정도를 개발비로 투입하나.
2015년 연구·개발 비용으로 60억위안(약 1조1천억원)에서 70억위안을 투입했고 2016년에는 100억위안을 투입할 계획이다. 현재 연구·개발 비용이 매출의 6~8%를 차지한다. 볼보자동차를 인수한 뒤 5년 동안 개발비만 100억달러 이상 투자했다. 최근 전세계적으로 신기술이 대거 등장했다. 자동차는 원래 경쟁이 치열하고 첨단 기술이 필요한 산업이다. 그래서 연구·개발에 주력해 인력을 투입하고 전세계 엔지니어·디자인 업체와 폭넓게 협력해야 한다.

지리자동차는 최근 어느 분야를 집중적으로 연구하나.
경량화와 지능화, 그리고 자율주행이다. 특히 자동차 경량화 분야에서 큰 성과를 거뒀다. 알루미늄 합금 차체와 탄소섬유 등 고강도 복합 소재, 고강도 강판 응용 기술을 도입하면 자동차가 가벼워져 연료를 절감하고 오염 물질 배출을 줄일 수 있다.

두 번째는 지능화다. 앞으로는 가솔린 자동차와 신재생에너지 차량 모두 지능화가 필수적이다. 차량 내부 관리와 동력 시스템, 조향 시스템, ‘인간-컴퓨터 상호작용’(HCI) 분야 모두 지능화를 추진해 차량이 주행하면서 도로 시스템과 자동으로 소통할 수 있어야 한다. 이 분야에서 지리자동차가 앞서나가고 있다. 2015년 출시한 볼보 XC90은 세계 최고 수준의 자동화를 실현했고 기본적인 자율주행도 가능하다. 그해 12월 출시한 S90은 XC90을 기반으로 자동화 수준을 높였다. 고도의 자율주행이 가능해 반무인주행이라고 말할 수 있다. 운전자가 직접 운전하고 싶으면 손을 핸들 위에 올려놓기만 하면 된다. 그러면 수동 주행 모드로 전환하고 핸들에서 손을 떼면 자동 주행 모드로 바뀐다. 자율주행 분야에서 신기원을 이룰 것이다.

   
▲ 리수푸 회장이 2010년 3월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볼보 인수와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REUTERS

2015년 11월 말 지리자동차는 ‘블루액션’ 계획을 발표하고 202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차 100만 대를 생산하겠다고 밝혔다. 이 계획을 어떻게 실현할 생각인가. 그리고 지리자동차의 신재생에너지 전략은 다른 회사와 달리 비교적 다원적인 것 같다.

각 나라와 자동차 기업마다 신재생에너지 차량에 대한 생각이 다르다. 중국에선 보통 전기자동차를 가리키는데 전기차도 전력을 공급하는 에너지원에 따라 달라진다. 전력망을 이용하거나 수소를 이용해 전력을 생산하는 수소연료전지도 있다. 지금 중국에선 전력망을 이용해 충전하는 전기차를 주력으로 밀고 있다. 반면 일본은 수소연료전지, 유럽은 기타 금속연료전지 개발에 주력한다.

지리자동차가 추진하는 신재생에너지 전략은 여러 가지 기술을 병행해서 개발해 가능성에 도전할 것이다. 물론 전력망을 이용해 충전하는 리튬전지 장착 전기차를 개발하면 가장 간단하다. 하지만 이것이 가장 올바른 선택인지 장담할 순 없다. 지금 상태에서는 도요타가 주력하는 수소연료전지가 가장 완벽해 보이는데, 수소충전소 등 기반시설을 구축해야 하는 문제점이 있다. 수소충전소는 도심 지역에 전기충전기를 설치하는 것보다 비용이 많이 든다. 그리고 에너지를 저장·운반하는 기술이 부족하다. 언젠가 기술이 성숙해지고 규모가 확대되면 충전식 전기차보다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다. 수소는 지금의 주유 시간보다 빠른 몇 분 만에 충전을 끝낼 수 있다. 전기차를 충전하려면 30분 넘게 걸려 불편하다. 아직까지 신재생에너지 차량 분야에서 확정된 것은 없다. 모두가 합의한 기술 노선이 없고 각자의 생각이 다르다.

리수푸 회장은 메탄올 자동차를 여러 차례 추천했고, 지리자동차는 2015년 구이저우에 메탄올 자동차 공장을 설립했다. 다른 국내 자동차 업체는 시도하지 않았던 방법이다. 메탄올 자동차를 고집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나.
이 문제는 에너지원과 관련 있다. 전기를 사용하든 수소를 사용하든 결국 우리가 사용하는 에너지가 깨끗한지, 아니면 환경을 오염시키는지를 판단해야 한다. 이것이 에너지를 판단하는 기준이다. 메탄올 자동차의 메탄올은 이산화탄소에서 나온다. 지구온난화를 초래하고 대기층을 파괴하는 물질이다. 이산화탄소로 메탄올을 만드는 것 자체가 온실가스를 줄이는 방법이다. 지금도 수많은 발전소와 제철소에서 이산화탄소를 배출하고 수많은 이물질과 먼지가 뒤섞여 대기를 떠다니는, 지름이 2.5μm 이하(PM 2.5)인 초미세먼지를 만든다. 이산화탄소를 회수하는 과정에서 이런 먼지도 회수해 벽돌로 만들어내면 건축자재로 사용하고 스모그를 줄일 수 있다.

서로 다른 기술을 적용한 신재생에너지 차량을 개발할 때 똑같은 비율로 투자하나, 아니면 특정 분야에 편중하나.
에너지원에 따라 필요한 기술이 다르지만 공통적인 기술도 있다. 예를 들어 수소연료전지와 리튬전지, 하이브리드차 내부에 적용되는 많은 기술이 서로 통하고 전동기와 전지관리 시스템도 비슷하다. 우리가 투자를 늘리면 더 안전해질 것이다. 특정 기술에만 주력할 경우 개발이 실패로 끝나면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 다양한 기술을 동시에 추진하면 더욱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

그래서 항상 유연한 자세로 기존 방법을 개량하는 것인가.
그렇다. 기업의 성장은 사람이 성장하는 과정과 같다. 다른 사람이 무엇을 하는지 관찰하고 새로운 것을 배우면서 기존 성과를 점검하고 생각을 다듬어야 한다. 이러한 수정도 절차가 필요하다. 지리자동차는 전세계에 진출했고 수많은 직원이 일하는 곳이기 때문에 정보를 정확하게 전달하고 사내외 홍보를 통해 조율하고 소통해야 할 것이다.

ⓒ 財新週刊 2016년 7호
吉利的新能源戰略會比較多元化_專訪吉利集團董事長李書福 
번역 유인영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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