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 > 커버스토리 > 2016년
     
[Cover Story] 조직은 ‘비대’ 소통은 ‘경직’ 직원은 ‘안일’
도이체방크 ‘쇼크’- ① 위기의 본질
[72호] 2016년 04월 01일 (금) 마르크 시어리츠 economyinsight@hani.co.kr

독일 최대 은행인 도이체방크의 위상이 곤두박질치고 있다. 도이체방크는 리보(런던 은행 간 금리) 금리와 환율 조작 등으로 수조원의 벌금 및 과징금을 두드려맞으며 위기를 자초했다. 여기에 전세계적인 저금리 국면이 이어 지면서 수익성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 핀테크 등 새로운 금융 트렌드에 뒤처져 신성장동력 발굴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주가는 이미 반토막 났다. 몸집은 비대할 대로 비대해져 조직 내 의사소통은 꽉 막힌 혈관을 연상케 한 다. 잇따른 구조조정 소문으로 직원들 분위기도 뒤숭숭하다. 도이체방크가 ‘파산’이란 최악의 상황에 직면할 경우 정부는 딱히 도와줄 마음도 여력도 없다. 더 이상 미래가 안 보인다 _편집자

그룹 몸집 불어나며 의사결정 비효율…
현실에 안주하며 개혁도 느슨 ‘수익모델 전무’


도이체방크는 독일 경제의 상징이다. 애초 도이체뱅크는 해외무역 거래에 특화된 금융을 제공하려는 취지로 1870년 설립됐다. 현재 70여 개국에 10만 명이 넘는 직원을 둔 글로벌 금융그룹으로 성장했다. 잘나가는 도이체방크는 최근 금리 담합과 돈세탁 등 각종 추문에 연루되며 수조원의 합의금 지출로 휘청대고 있다. 이런 외부 위기를 극복하려 신임 최고경영자(CEO)를 앉히는 처방을 내렸지만 개혁의 성과는 지지부진하다. 도이체방크 위기의 본질은 외부가 아닌 내부에 있는 탓이다. 개혁의 메스는 아직도 상처 주변만 겉돌고 있다.


마르크 시어리츠 Mark Schieritz <차이트> 기자

이야기를 이렇게 풀어낼 수도 있겠다. 존 크라이언 신임 최고경영자(CEO)는 2016년 2월11일 독일 최대 은행인 도이체방크(Deutsche Bank)가 19세기 말 설립 이후 최악의 적자를 냈다고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발표했다. 2015년 도이체방크의 세후 적자 규모는 무려 67억유로(약 8조8800억원)였다. 이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적자 규모가 정점을 찍었을 때보다 더 많은 액수이며, 대다수 업계 관계자들의 애초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도이체방크는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오로지 수익만을 좇으며 사회적 기여에는 눈곱만큼의 관심도 없다는 비난을 한 몸에 받았다. 하지만 지금은 도이체방크가 과연 수익을 다시 낼 수 있을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2016년 2월 둘쨋주 도이체방크 주가는 17유로(약 2만2500원) 이하로 급락했다. 이는 경영에 실패한 안슈 자인 전 CEO의 뒤를 이어 존 크라이언이 도이체방크의 옛 영화를 되찾겠다는 각오를 다지며 신임 CEO로 취임했던 6개월 전 주가의 절반에 불과하다.

도이체방크가 다시 수익을 창출할 가능성은 과거 어느 때보다 불확실해 보인다. 도이체방크의 엄청난 외형과 독일 경제에서 차지하는 상징적 의미를 감안하면 도이체방크의 수익성은 국가적 문제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도이체방크 CEO의 임명을 좌지우지하는 파울 아흘라이트너 도이체방크 감독이사회 회장에게 비난의 화살이 쏟아지고 있다.

2012년 감독이사회 회장에 취임한 뒤 도이체방크가 연루된 수많은 금융사기 사건의 청산을 약속한 사람도, 지지부진한 청산 작업을 멍하니 바라보기만 한 사람도 아흘라이트너 회장이었다. 불운하기 짝이 없던 안슈 자인이 CEO에서 물러나고 아흘라이트너 회장이 도이체방크의 감독이사회 이사로 앉혔던 존 크라이언이 후임 CEO로 임명된 것은 그나마 독일연방금융감독위원회(Federal Financial Supervisory Authority)가 대대적인 압박을 가했기 때문이다. 안슈 자인이 도이체방크 조직의 개혁을 원하지 않는다는 징후는 오래전부터 곳곳에서 드러났다. 예컨대, 안슈 자인 전 CEO가 개인적으로 뭔가를 잘못했다는 것은 단 한 번도 입증된 바 없지만 적어도 그의 측근들은 일련의 금융 스캔들에 너무나 깊이 연루돼 있었다.


비공개 기사 전문은 종이 잡지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정기구독자는 과거 기사 전체와 2016년 6월 이후 온라인 기사 전체를,
온라인 회원은 과거 기사 일부와 2016년 6월 이후 온라인 기사 전체를 보실 수 있습니다.

  

[관련기사]

마르크 시어리츠의 다른기사 보기  
ⓒ Economy Insight(http://www.economyinsight.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전체 기사의견(0)  
 
   * 3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최대 600byte)
   * 욕설이나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합니다. [운영원칙]
매체소개 구독신청 구독문의기사문의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 이메일무단수집거부찾아오시는 길
한겨레신문(주) | 제호 : 이코노미 인사이트 | 등록번호 : 서울 아 01706 | 등록일자 : 2011년 07월 19일 | 발행인 : 양상우 | 편집인 : 고경태
발행주소 : 서울특별시 마포구 효창목길 6 (공덕동, 한겨레신문사) | 한겨레 고객센터 1566-9595 | 청소년보호 책임자 : 윤종훈
Copyright 2010 Hankyoreh.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