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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end] 알리바바, 의료시장도 먹어치우나
의료산업 변화 이끄는 인터넷 기업
[72호] 2016년 04월 01일 (금) 리옌 economyinsight@hani.co.kr

병원과 연계 인터넷 기반 의료서비스 플랫폼 구축…
전자처방 서비스 눈길


인터넷 기업들이 의료산업의 근본적인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특히 중국 정보기술(IT) 업체 3인방인 ‘BAT’(바이두·알리바바·텅쉰)가 의료시장에도 적극적으로 진출하고 있다. 이들은 인터넷에 기반한 의료서비스 플랫폼을 구축하고 진료 접수부터 진료, 검사 결과 통보에 이르기까지 의료 프로세스 전반에서 또 하나의 혁신을 이끌고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처방, 조제, 약품 수령을 네트워크로 연결하는 전자처방 서비스다. 앱으로 처방전을 전송하면 원하는 약국에서 약을 수령할 수 있다.


리옌 李妍 <차이신주간> 기자

2016년 1월18일 중국 후베이성 훙후시 훙스위창촌(洪獅漁場村) 촌민위원회 앞에 호기심 가득한 마을 주민들이 자신의 진료카드를 들고 길게 줄지어 섰다. 10분도 지나지 않아 주민 후톈순은 알리바바 농촌타오바오 파트너의 도움으로 원격진료를 등록하고 인터넷으로 진료카드를 전송한 뒤 동영상으로 우한시중심병원 내분비과 의사와 대화를 나눴다. 의사는 문진했고 전자처방전을 발행했다. 다음날 후톈순 집에 처방전에 따른 조제약이 도착했고, 약값을 낸 뒤 영수증을 받았다. 후톈순은 농촌 지역 의료보험을 담당하는 신형농촌합작의료보험사무소에 보험 처리를 신청했다.

훙스위창촌은 훙후시에서 가장 외진 마을로 삼면이 물로 둘러싸여 교통이 불편한 곳이다. 마을에서 가장 가까운 훙후시 중의병원까지 가려면 마을 시장으로 나가 시내로 가는 버스를 타야 하는데 1시간 넘게 걸린다. 병세가 위중해서 우한시에 있는 큰 병원에 가려면 3시간 넘게 차를 타야 한다. 마을 주민들은 원격진료가 신기하기도 하고 의심스럽기도 했다. 컴퓨터 모니터를 통해 진료하고 약을 받을 수 있다면 고질적인 의료서비스 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인터넷 기업들이 의료산업의 근본적인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훙스위창촌은 ‘알리건강’(阿里健康·Ali Health)의 인터넷병원 시범 지역이다. 알리바바는 의료서비스가 가장 취약한 농촌을 선택했다. 원격진료와 오프라인 영상센터의 지원으로 전자처방전을 발행하고 약품 유통과 판매 경로를 통합해 환자와 의료기관, 약국, 제약회사를 연결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려는 것이다. 규모를 키워 플랫폼의 역할을 수행해 상업적 가치를 실현하는 것이 목표다.

알리바바는 지난 2년 동안 꾸준히 의료사업을 확장했다. 미래 병원과 클라우드 병원,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전자상거래 플랫폼 티몰(Tmall)에 의약품관을 만들고 알리건강 애플리케이션(앱)도 개발했다. 알리바바가 지향하는 폐쇄형 생태계의 핵심은 약품 판매다. “우리는 B2C+O2O(온·오프라인 연계) 형태의 의약품과 건강제품 판매 플랫폼을 구축하려 한다. 의약품·건강제품 생산 기업과 유통, 판매상을 연결해 사용자에게 다원화된 의약품 구매 경험을 제공할 것이다.” 알리건강정보기술유한공사(阿里健康信息技術有限公司·이하 알리건강) 니젠원 부총재가 말했다.

알리바바가 추진하는 ‘인터넷+’의 최대 경쟁사는 텅쉰(騰訊·텐센트)이 투자한 위닥터그룹(WeDoctor Group)이다. 위닥터그룹은 알리바바보다 먼저 세계인터넷대회가 열린 수향마을 우전에 인터넷병원을 설립하고 의료보험을 연계한 전문 의료서비스 그룹을 지향했다. 우전인터넷병원은 위닥터그룹이 실질적인 지배주주로 폐쇄적인 사립 병원의 시험 무대 성격이 강하다. 플랫폼을 지향하고 기존 의료산업의 틀을 바꾸려는 알리바바 인터넷병원의 원대한 이상과는 거리가 있다.

대형 인터넷 기업들은 원격의료 분야에서 각자의 진영을 구축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아이리서치(iResearch)에 따르면, 2009년 중국 원격의료 산업의 시장 규모는 2억위안에 불과했다. 그러나 2014년에 109억위안으로 늘었고 2015년에는 160억위안을 초과할 것으로 예상돼 시장 규모가 확대됐다.

최소 100억위안이 넘는 자본이 인터넷병원에 집결됐다. 의료산업은 진입 장벽이 높고 각자의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힌 분야다. 약값을 올려 받아 수익을 확보하던 병원이 처방전 발행권과 약국 운영 수익을 순순히 알리바바에 넘겨줄까? 알리바바는 인터넷병원을 계속 운영할 수 있을까? 또 후베이성에서 다른 지역으로 확대할 수 있을까? 이 질문에 대한 시장의 대답은 여전히 의문부호로 남아 있다. 게다가 ‘약품 전자관리 감독 코드’(이하 약품관리코드) 운영권으로 인해 위기에 직면한 알리건강의 앞날은 순탄치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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