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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기획] 중국 ‘가전굴기’ 삼성·LG 위협한다
하이얼의 도전- ② 거침없는 인수·합병
[72호] 2016년 04월 01일 (금) 장얼츠 economyinsight@hani.co.kr

한국 가전업계에 미칠 파장 주목…
인도, 동남아 등 신흥시장 지배력 강화 땐 ‘위협’

중국이 디스플레이, 반도체와 함께 생활가전 분야에서도 거침없는 기업 인수·합병(M&A)에 나서면서 국산 가전업계에 미칠 파장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삼성과 LG 등 세계 가전시장을 주도하는 한국 업체들은 “중저가 중심의 중국 전략은 당장 위협 요인이 아니다”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중국이 단기적으로 성장성이 높은 인도, 동남아, 남미 등 신흥국 가전시장의 지배력을 강화할 가능성이 큰데다, 궁극적으로 미국과 일본의 선진 기술을 습득할 경우 한국의 주력 시장인 프리미엄 가전시장마저 위협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지적한다.

장얼츠 張而弛 <차이신주간> 기자

미국 시장을 공략하지 못하고 2008년 서브프라임 위기와 유럽 채무 위기까지 발생하자 하이얼은 다른 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2011년 파나소닉 손에서 심각한 적자를 기록하던 일본 산요전기 백색가전사업부를 인수했다. 인수가격은 1억2800만달러(약 1500억원)였다. 산요전기의 일본 및 동남아 지역 세탁기와 가정용 냉장고 사업을 포함한 규모였다.

해당 인수에 참여했던 황야오허 PWC 파트너는 산요전기 백색가전사업부를 인수한 뒤 통합하는 과정이 쉽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제너럴일렉트릭(GE) 가전사업부는 오히려 수월할 것이라고 말했다. GE 가전사업부는 2014년 일렉트로룩스에 매각을 결정한 뒤 분할 계획을 세워 시행했지만 산요전기 백색가전사업부는 하이얼에 매각되기 전까지 아무런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다.

량하이산 하이얼 회장은 산요전기의 공냉(air-cooling) 기술과 제조공법 등 연구·개발 자원 때문에 인수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하이얼은 이를 계기로 국내 경쟁사보다 먼저 양문형냉장고와 구조가 복잡한 프렌치도어냉장고를 출시할 수 있었다. 그는 “기술을 축적하지 않았다면 경쟁사를 모방했을 것이고 막대한 대가를 치렀을 것이다. 제품을 출시한 뒤 대량의 사후서비스가 필요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2009년 하이얼은 5170만달러(약 610억원)로 뉴질랜드 가전업체 피셔앤드페이클의 지분 20%를 인수하고 이사회 7개 의석 가운데 두 자리를 얻었다. 1934년 설립된 피셔앤드페이클은 뉴질랜드와 오스트레일리아 가전시장에서 상당한 위치를 확보한 업체였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뒤 매출이 크게 하락하자 심각한 경영난에 빠졌다. 하이얼은 피셔앤드페이클을 고급 브랜드로 설정해 중국 고급 백화점에 진출하도록 도왔고, 오스트레일리아와 뉴질랜드에서는 피셔앤드페이클이 하이얼의 시장 확장을 도왔다. 그리고 하이얼을 위해 DC인버터모터를 개발하고 생산했다.

2012년 하이얼은 피셔앤드페이클의 지분을 추가 매입해 7억6600만달러를 투자했다. 량전펑 가전 분야 애널리스트는 “하이얼이 피셔앤드페이클을 인수한 뒤 ‘3개 권한’을 양보했다”고 전했다. 정책결정권과 인사권, 분배권이다. 하이얼은 이 권한을 피셔앤드페이클 직원들에게 넘겨줬다.

거대한 중국 시장은 피셔앤드페이클에 새로운 기회를 선사했다. 량하이산 회장은 “오스트레일리아와 뉴질랜드는 시장 규모가 작아서 피셔앤드페이클이 훌륭한 기술을 가지고 있었지만 실실적인 수익을 창출하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수익을 늘리지 못하면 지속적인 혁신을 추진하기 힘들었다.

대표적인 사례로 피셔앤드페이클은 앞선 드럼세탁기 모터 기술과 전기제어 기술, 세탁시스템 기술을 보유하고 있었다. 하지만 드럼세탁기 브랜드를 만들려면 수억위안의 자금이 필요했기 때문에 제품화를 추진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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