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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Report] ‘용의 기침’에 독감 걸린 세계경제 
갈림길에 선 중국 경제- ② 저성장 바이러스 주의보
[71호] 2016년 03월 01일 (화) 클라우스 헤킹 economyinsight@hani.co.kr


산업 구조조정으로 당분간 경기침체 불가피…
브라질·러시아·중동 경제 휘청


중국은 ‘경제 항로’를 변경했다. 양적 성장에서 질적 성장의 길을 택한 것이다. 중국 정부는 산업구조의 재편 과정에서 불어닥치는 경기둔화는 감수하겠다는 태도다. 중국의 경기침체는 개발도상국이 성장을 이어가다 중진국 단계에서 겪게 되는 구조적 정체 현상인 측면도 있다. 이유야 어찌됐든 그동안 중국 특수를 누렸던 국가들은 세계경제의 영원한 엔진이 될 것 같았던 중국 비즈니스를 더 이상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오히려 중국의 빈자리가 너무 큰 나머지 마이너스 성장을 고민하는 처지에 놓여 있다. 중국발 저성장 바이러스의 집단 감염에서 벗어나려면 세계경제는 이제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해야 한다. 이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클라우스 헤킹 Claus Hecking <차이트> 기자

한때 성장이 멈추는 것을 거부한 나라가 있었다. 전세계에서 부동산 거품이 터지고 은행들이 줄줄이 파산할 때도, 서구의 금융 시스템이 몰락에 직면할 때도, 유로화가 없어질 위기에 처했을 때도, 이 나라는 쑥쑥 커가기만 했다. 중국의 경제는 어떤 환경에도 흔들리지 않고 성장해왔다. 급부상하는 ‘슈퍼 차이나’는 항상 7~10% 성장을 이뤄냈다고 발표했다. 중국의 성장은 세계 경제를 돌아가게 하는 원동력이 됐다. 독일의 자동차회사, 미국의 음료회사, 국제 원자재회사 등은 죄다 중국 덕을 봤다. 이 기업들은 중국이라는 새로운 시장, 항상 더 많은 공급에 목말라하는 시장에서 돈을 긁어모았다. 중국은 25년 동안 어김없이 국내 총생산을 7% 이상씩 끌어올렸다.

‘세계의 공장’ ‘성장의 원동력’ ‘세계화의 엔진’…. 2000년 이후 이런 수식어들은 중국을 항상 따라다녔고 실제 옳았다. 그런데 이제 중국은 더 이상 값싼 생산 공장으로 남아 있는 것을 원하지 않고 그럴 수도 없는 것 같다. 중국의 성장엔진이 갑자기 덜덜거리며 힘겨워하고, 이 때문에 전세계는 경악하고 있다. 독일 북부의 항구 도시 킬(Kiel)에 있는 세계경제연구소 소장인 데니스 스노워는 “중국의 성공 신화가 끝나고 있다”고 관전평을 내놨다.

중국 경제의 약세가 불러온 결과는 이미 눈에 띄고 있다. 중국 상하이와 선전의 주식시장에서 주가지수는 급락했다. 이는 중국 투자자들에게 가장 큰 타격을 줬다. 이후 DAX지수(독일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 상위 30개 종목의 종합주가지수 -편집자)가 10000선 이하로 떨어졌고, 미국 월스트리트도 2016년 들어 역사상 최악의 새해 첫 주를 보냈다. 국제 유가도 2012년 이후 최저로 떨어졌다. 조지 소로스 같은 전문 투자자들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다시 한 번 재현될 것이라고 경고한다. 과거 세계경제의 성장을 책임졌던 중국이 새로운 세계경제 위기의 진원지로 돌변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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