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 > 이슈 > 비즈니스
     
[Business] 온라인 쇼핑몰로 눈길 돌리는 명품
중국 명품 브랜드가 전자상거래에 진출한 이유
[71호] 2016년 03월 01일 (화) 왕샤오칭 economyinsight@hani.co.kr

명품 판매 부진 이어지면서 샤넬, 에르메스 등 전자상거래 잇따라 진출

‘규모의 효과’를 추구하는 인터넷과 소수 마니아를 겨냥한 명품 브랜드는 서로 만날 수 없는 존재로 여겨졌다. 하지만 최근 샤넬과 에르메스가 중국에서 온라인 판매(전자상거래)를 준비하면서 명품 브랜드가 인터넷을 끌어안기 시작했다. 명품 브랜드가 온라인 판매에 나서는 가장 직접적인 원인은 판매 부진이다. 중국 경제성장률이 둔화되고 정부의 부정부패 단속 등 다양한 요인이 작용하면서 최근 중국에서 명품시장은 빠르게 식어가고 있다. 이러한 불황을 타개하기 위한 온라인 판매는 성공할 수 있을까?

왕샤오칭 王曉慶 <차이신주간> 기자

인터넷은 ‘규모의 효과’를 추구하지만 명품은 극단적인 소수를 고집한다. 이 둘은 서로 만날 수 없는 ‘숙적’으로 오랫동안 어울리지 못했다. 그런데 샤넬이 전자상거래 진출을 선언했다. 샤넬차이나가 국내의 한 패션 온라인 쇼핑몰 책임자를 영입해 전담 부서를 설립하고 온라인 판매를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에르메스와 카르티에도 온라인 판매를 시도하고 있다. 최상급 명품 브랜드가 갑자기 인터넷을 끌어안기 시작했다.

   
▲ 샤넬, 에르메스 등 고가 브랜드가 잇따라 중국에서 전자상거래 진출을 선언하면서 명품 브랜드가 인터넷을 끌어안기 시작했다. 중국 상하이의 샤넬 매장. REUTERS

명품 브랜드가 자세를 낮춰 온라인 판매를 시작한 가장 직접적인 동기는 갈수록 저조한 매출 때문이다. 중국의 경제성장률 둔화와 주가 하락, 정부의 부정부패 단속, 구매 대행 증가, 유로화와 엔화 환율 하락 등 여러 요인이 동시에 작용해 중국 시장에서 명품은 ‘하기 힘든 장사’로 전락했다.

2015년 루이뷔통은 국내 매장 7곳의 문을 닫았다. 버버리도 홍콩 퍼시픽플레이스몰의 2층짜리 매장을 단층으로 줄였다. 프라다도 중국 지역 매장 3분의 1을 철수했고 휴고보스도 7개 매장을 없앴다. 루이뷔통과 지방시, 불가리 등 명품 브랜드의 모회사인 ‘LVMH’는 중국 베이징과 상하이, 광저우, 선전을 제외한 대도시에 매장이 2곳 이상일 경우 그중 1곳을 철수하거나 매장 면적을 줄이겠다고 밝혔다. 시장조사기관 포천캐릭터연구원(Fortune Character Institute)의 통계에 따르면 2015년 명품 브랜드 중 83%가 중국에서 각종 형태로 매장을 철수했다. 포천캐릭터연구원에서는 2016년에 명품 브랜드의 95% 이상이 전략적으로 매장을 철수할 것으로 예상했다.

경영컨설팅업체 베인앤드컴퍼니(Bain &Company)는 보고서에서 중국 명품시장이 세계 명품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13년 13%에서 2014년 11%로 하락했고 2015년에는 10% 미만으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LVMH와 프라다 등 해외 유명 명품 회사의 대중국 수출도 2015년부터 하락세를 보였다.

온라인 판매를 시작한 명품회사들은 그들이 생각한 ‘성숙한 시기’가 왔다고 판단했는지 모른다. “‘귀족’ 신분인 명품 브랜드가 왜 ‘평민’들의 인터넷에 뛰어들었는지 모르겠다.” 한 명품업계 관계자는 극단적인 소수를 겨냥한 명품이 대중적 특성의 인터넷에 진입하면 브랜드 가치를 희생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명품 브랜드가 인터넷으로 눈을 돌리자 최근 빠르게 성장한 명품 쇼핑몰은 기대와 우려가 교차했다. 콧대 높던 명품 브랜드를 자사의 유통망으로 끌어들일 수 있기를 기대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브랜드마다 공식 온라인 판매 사이트를 만들면 주변으로 밀려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어쨌든 명품 브랜드가 전자상거래에 진출하면 명품 쇼핑몰과 협력할 기회가 늘어날 것이다. 자본은 미묘한 시장 동향을 감지하고 명품 쇼핑몰 분야로 밀려들기 시작했다.

베인앤드컴퍼니는 2015년 10월 말 발표한 ‘2015년도 세계 명품시장 모니터링 보고서’에서 세계 명품시장의 매출 상승률이 2014년 3%에서 2015년에는 1~2% 수준으로 떨어져 금융위기 이후 두 번째로 낮은 상승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2008년 상승률은 -11%였다.
 
실적 악화 명품 브랜드 줄줄이 가격 인하  

   
▲ 인터넷 쇼핑몰의 구매 체험은 명품 브랜드가 고심해서 만들어낸 부가가치를 희석시키기 때문에 그동안 명품 브랜드는 온라인 판매를 거부해왔다. 중국 베이징의 구치 매장에서 점원이 고객에게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REUTERS

충분한 이익을 창출하기 힘들어진 명품 브랜드는 매장을 줄이고 가격을 내리는 방법으로 난관을 극복하고 있다. 매출 하락세가 이어지자 재고관리가 최대 과제로 부상했고 고가 전략을 고수하던 명품 브랜드도 영업 방식을 조정했다. 2015년 초 샤넬이 중국 국내 판매 가격을 20% 인하해 세계시장과 동일한 가격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명품업계가 충격에서 벗어나기도 전에 가격 인하 열풍이 업계를 강타했다. 크리스티앙디오르와 베르사체, 카르티에가 가격을 내렸고 명품을 사려고 고객들이 길게 줄지어선 사진이 소셜네크워크서비스(SNS)를 타고 확산됐다. 지금까지 할인을 하지 않았던 에르메스도 홍콩에서 두 차례 가격 인하 마케팅을 추진해 일부 상품은 가격이 절반까지 내려갔다.

고급 이미지를 유지하기 위해 명품 브랜드는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방법으로 가격 인하 행사를 추진했다. 샤넬이 공개적으로 가격을 조정하자 도미노 현상이 발생해 명품 브랜드의 가격 인하가 일반화됐다. “하지만 대규모 가격 인하는 브랜드에 큰 타격을 가져왔다. 단골 고객들이 더 이상 정가를 주고 제품을 구매하지 않아 악순환에 빠질 것이다.” 온라인 쇼핑몰 메이리숴(美麗說)의 사업 책임자는 명품 브랜드가 울며 겨자 먹기로 가격 인하를 선택했지만 이는 가장 위험한 전략이라고 지적했다.

매출을 늘리기 위한 방법을 고민하던 명품 브랜드의 온라인 판매는 가장 확실한 유통 방법이다. 컨설팅회사 매킨지는 앞으로 10년 동안 명품 브랜드의 온라인 판매가 급속하게 성장해 온라인 판매 비중이 18%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2009년부터 명품의 온라인 판매 규모는 해마다 27%씩 늘어나 오프라인 매출 증가율의 약 4배다.

2015년 4월 샤넬은 해외 명품 브랜드 전문 온라인 쇼핑몰 네타포르테(Net-a-porter)에서 고급형 액세서리 코코 크러쉬(Coco Crush)를 판매했다. 몇 시간 만에 제품이 모두 팔렸고 판매가 끝난 제품은 다시 입고되지 않았다. 에르메스는 2015년 9월8일 남성복 온라인 쇼핑몰 메니페스트(MANifeste)를 만들어 의류와 신발 등을 판매했다. 모든 상품을 동영상으로 볼 수 있고 상세한 제품 설명이 첨부됐으며 온라인에서 직접 구매할 수 있다. 10월24일에는 카르티에가 중국에서 온라인 쇼핑몰을 개시했다. 같은 계열인 ‘칼리브르 드 카르티에 다이버’(Calibre de Cartier Diver) 잠수용 다이버 시계와 ‘아뮐레트 드 카르티에’(Amulette de Cartier) 귀금속 컬렉션을 온라인에서 독점 판매한다. 크리스티앙디오르는 미국의 유명 명품 전용 백화점인 버그도프굿맨(Bergdorf Goodman)과 협력했다. 2015년 말에는 2016년 휴가 시즌 신발 14개 모델이 버그도프굿맨 백화점 온라인 쇼핑몰에 입점했다.

지금까지는 일부 제품군을 동원한 소규모 탐색 과정이었다. 메이리숴의 사업 책임자는 “신발과 머플러 등 규격이 정해진 액세서리 제품이 인터넷 판매에 적합하다. 반면 의류는 품질을 직접 확인하고 싶은 욕구가 강해 온라인 판매가 통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버버리는 중국에서 비교적 일찍 온라인 판매를 시작했다. 2014년 4월24일 알리바바의 B2C 쇼핑몰인 티몰(Tmall)에 입점해 전체 상품을 판매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입점 뒤 한 달이 지나자 판매 실적이 저조하고 반품 비율이 높다는 소문이 돌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버버리가 티몰에 입점한 뒤 한 달 매출이 5천위안(약 92만원)에 그칠 때도 있었고 반품 비율이 30% 정도라고 전했다.

문제는 반품에서 끝나지 않았다. “정품을 산 뒤 가짜 상품을 가져와 반품을 요구하는 고객도 있다.” 한 명품 브랜드 관계자는 회사에서 가짜 상품이라고 확인해줘도 택배회사 책임으로 돌리는 고객이 있다고 전했다. 결국 분쟁이 생길 수밖에 없는 일이었다.

명품회사들은 유통 질서가 확립되지 않은 시장에서 판매 경로를 개방하면 창고와 물류 단계에서 가짜 상품이 섞이거나 제품을 분실하는 사고가 발생해 분쟁으로 이어지고 결국 생명처럼 여기는 브랜드 이미지가 타격받을 것이라고 우려한다. 온라인 쇼핑몰에서 가짜 상품이 유통돼 명품 브랜드의 온라인 판매는 위협을 느끼고 있다. 쑨야페이 명품 전문 온라인 쇼핑몰 5LUX닷컴(第五大道)의 최고경영자(CEO)는 이렇게 말했다. “일단 명품 브랜드 제품을 온라인에서 판매하면 소비자는 자연스럽게 인터넷에서 비슷한 제품을 검색해 가격을 비교할 것이다. 가짜 상품과 밀수품은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에 정품 이미지도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을 수 있다.”

한때 알리바바와 구치 사이에도 갈등이 있었다. 알리바바는 명품회사가 진품 검증 정책에 협조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명품 브랜드는 원칙적으로 본사 유통 제품이 아니면 판매하지 않기 때문에 밀수품이나 가짜 상품을 검증할 의무가 없었다. 게다가 밀수품이나 가짜 상품의 물량이 너무 많아서 진품 검증을 수락할 경우 업무량이 크게 늘어날 것이 분명했다. 이는 명품 브랜드가 온라인 판매를 선뜻 시작하지 못하는 중요한 원인이다.
 
“명품 브랜드의 가치는 고객과의 관계”

   
▲ 명품 브랜드가 중국에서 온라인 판매에 나선 가장 큰 이유는 갈수록 매출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루이뷔통은 2015년 중국에서 매장 7곳의 문을 닫았다. 중국 광저우의 루이뷔통 매장에서 점원이 청소를 하고 있다. REUTERS

“하얀색 장갑을 착용한 직원이 내가 구입한 샤넬을 몇 겹으로 포장해 검은색 상자에 담은 뒤 리본을 정성스럽게 묶어주는 과정을 지켜보는 것 자체가 명품이 가져다주는 기쁨이다.” 상하이에 거주하는 한 여성 소비자는 매장에서 직접 제품을 고르고 구입하는 체험을 온라인 쇼핑몰이 대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명품의 가치를 나타내는 서비스 체험과 매장 환경, 고급스런 질감을 인터넷에서 실현할 수는 없다. 브루노 파블로브스키 샤넬 패션사업부 사장은 샤넬이 온라인 판매를 하지 않는 이유를 설명하면서 “패션은 사람이 직접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지고 온몸으로 느끼는 것”이라고 말했다.

“매장을 방문한 고객을 위해 페닌슐라호텔에서 ‘애프터눈 티’(afternoon tea·오후에 먹는 다과)를 주문할 때도 있고 최선을 다해 제품 선택을 돕는다. 고객이 제품을 구매하지 않더라도 말이다.” 카르티에 상하이 와이탄 매장에서 근무하는 직원은 명품 브랜드의 핵심 가치는 고객과의 관계라고 말했다. 그는 온라인에선 고객이 부가 서비스를 체험할 수 없어 지금까지 지속된 브랜드의 부가가치가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카르티에는 2010년 미국에서 온라인 쇼핑몰을 시작했지만 “일부 제품은 온라인 결제를 할 수 없다”거나 “고객 상담 전화가 연결되지 않는다”는 불만이 속출함에 따라 그 효용성을 의심받았다.

속도와 편리함, 투명성을 강조하는 인터넷 쇼핑몰의 구매 체험은 명품 브랜드가 고심해서 만들어낸 부가가치를 희석시킬 수 있다. 이 때문에 명품 브랜드는 온라인 판매를 온몸으로 거부했다. 파멜라 백스터 크리스티앙디오르 의류사업부 사장은 “온라인에서 고객 관계를 어떻게 구축해야 할지 모르겠다. 고객이 온라인에서 부가 서비스를 체험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으면 집중적으로 온라인 판매에 주력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온라인 판매는 오프라인 매장의 경험을 그대로 복제하는 것이 아니라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균형을 이루는 방식을 찾아야 한다. 아마 이것이 명품 브랜드의 최종 종착지가 될 것이다.

쑨야페이 CEO는 최근 명품 브랜드 매장 수가 줄어든 한편 매장의 체험 기능이 강화되는 추세라고 지적했다. “명품 매장을 오프라인의 브랜드 플래그십 스토어로 전환하고 있다. 플래그십 스토어는 브랜드 문화 보급과 교육이라는 종합적인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 소비자는 매장에서 상품 구매 이외에 음식을 먹고 차를 마시고 패션쇼를 감상하는 등 일련의 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런 노력을 통해 브랜드 고유의 개성이 강화될 것이다.”

“‘샤넬 스타일’이란 말은 회사 법률부서의 금기어로 대외적인 홍보 문구에 사용할 수 없다.” 한 샤넬 직원은 “모두가 샤넬을 사용하길 원하지 않는다”는 브랜드 정체성을 설명하면서 “진품이든 가짜든 자사 제품이 거리에 넘치길 원하는 명품 브랜드는 없다”고 말했다.

고급 이미지를 쌓아온 명품 브랜드는 대중 앞에서 자존심을 내려놓기 어렵다. 유통과 광고 방식을 바꾸는 것도 쉽지 않다. 새로운 매체의 광고 효과가 강세를 보이지만 명품회사 내부의 광고 예산에는 뉴미디어를 겨냥한 항목이 없다. 중국 지사에서 뉴미디어에 광고를 내보내고 싶으면 편법을 사용해야 한다. 본사에서 엄격하게 통제하는 부분이다.

명품 브랜드가 중국에서 급속하게 성장하는 인터넷에 반응이 둔한 원인으로 외국 회사의 조직 구성도 관련이 있다. 쑨야페이 CEO는 “국제 브랜드는 본사가 모든 권한을 갖는다”고 말했다. 브랜드의 일관된 이미지와 정체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다. 중국 지사는 제한된 범위 내에서 마케팅 권한만 있고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실행하지 못할 때가 많다.

한 스페인 브랜드 관계자는 “2015년을 돌아보면 두 가지 일만 했던 것 같다. 그중 하나가 홈페이지에 중국어를 추가해달라고 본사를 설득하는 일이었다”고 말했다.

“경쟁사도 중국어로 된 홈페이지를 만들었으니 우리도 중국어를 추가하자고 건의했다. 그런데 본사에선 그들이 만들었다고 우리도 따라해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오가는 교통비만 해도 상당했다.” 이 관계자는 유럽 명품회사들의 반응이 느린 근본적 이유는 유럽 시장의 성장 속도와 경쟁 정도가 중국과 다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들은 중국 시장의 변화를 이해하지 못하고 권한을 주지도 않는다.”
 
기업 경쟁력 제고가 최우선 과제

   
▲ 한 여성이 베이징의 버버리 매장 앞을 걸어가고 있다. 버버리는 2014년 4월 알리바바의 쇼핑몰인 티몰(Tmall)에 입점해 비교적 일찍 온라인 판매를 시작했다. REUTERS

2011년에 비하면 중국 국내 명품은 가격 차이가 확연하게 줄었다. 포천캐릭터연구원은 보고서에서 국내외 가격 차이가 과거 50%에서 2015년에는 20~30%로 줄었다고 지적했다. 중국 정부가 수입관세를 내리는 등 정책의 영향도 있지만 각 명품 브랜드의 중국 지사에서 본사에 읍소한 결과이기도 하다. 앞서 소개한 명품 브랜드 관계자는 “본사에서도 점차 중국 시장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일부 프로모션을 제공했다”고 밝혔다.

첸잔산업연구원이 발표한 ‘2016~2021년 중국 인터넷 패션산업 현황 및 투자 기회 분석 보고서’는 2014년 전세계 명품시장 규모는 2320억달러였고 그중 중국인이 1060억달러를 소비해 전세계 명품 소비 총액의 46%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중국인의 명품 소비 구조를 보면 국내 소비가 250억달러로 동기 대비 11% 줄었고 해외 소비가 810억달러로 동기 대비 9% 늘었다.

2016년에도 중국 정부가 수입관세를 조정하고 각종 정책을 동원해 해외 구매를 억제함으로써 국내 소비 확대를 지원할 가능성이 높다. 구매 대행과 ‘해외 직구’의 장점이 줄고 중국인의 명품 소비가 해외에서 국내로 돌아올 것이다. 그렇게 되면 국내 매장의 O2O(온·오프라인 연계) 모델이 기회를 맞이할 것이다.

자본시장은 명품 브랜드의 전자상거래 진출에 흥미를 보였다. 2015년 5월 온라인 쇼핑몰 시우닷컴(走秀網·XIU.com)이 자금 조달 4년 만에 3천만달러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2011년 설립한 전닷컴(珍品網·Zhen.com)은 6천만달러를 유치했다고 발표했다. 2015년 7월 알리바바가 1억달러를 투자해 메이닷컴(魅力惠·Mei.com)과 명품 온라인 쇼핑몰을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같은 달 명품 전문 온라인 쇼핑몰 세코닷컴(寺庫網·SECOO.com)도 자금 조달을 통해 5천만달러를 확보했다고 발표했다. 2015년 11월25일에는 2009년 초 설립된 5LUX닷컴이 록파트너캐피털(源石資本·Rockpartner Capital)과 환류캐피털(環流資本)로부터 수천만위안의 투자를 받았다.

명품 쇼핑몰은 크게 두 유형으로 분류된다. 명품 브랜드에서 직접 운영하는 온라인 판매 사이트와 여러 브랜드 제품을 판매하는 제3의 온라인 쇼핑몰이다. 명품회사는 자사의 브랜드 가치를 지키기 위해 직접 운영하거나 협력사를 지정하는 형태를 선호한다. 그리고 유통 과정을 엄격하게 관리한다. 제3의 온라인 쇼핑몰과 협력해 제품을 유통하는 사례는 많지 않다. 그 때문에 명품은 온라인 쇼핑에서 가장 저조한 분야로 남았다.

룽위 베르텔스만아시아인베스트먼트(Bertelsmann Asia Investment) 파트너는 “명품회사가 전자상거래에 진출하는 것은 티몰에 입점하는 것처럼 간단한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넓은 지역에서 불특정한 소비자를 겨냥하는 기존 온라인 판매는 브랜드의 부가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명품회사의 경영 방식과 완전히 반대여서 브랜드 이미지를 떨어뜨리고 적합하지 않은 소비층을 겨냥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운영하는 명품 쇼핑몰은 대부분 명품 브랜드의 공식 협력사가 아니다. 중국 국내 명품 쇼핑몰은 제품 공급처를 확보하지 못한 상태에서 구매 대행이나 아웃렛 등 비공식 경로를 통해 제품을 확보한다. “앞으로는 더 힘들어질 것이다.” 룽위는 얼마 전 명품 브랜드 코치의 이사로 초빙됐다. 그가 관찰한 결과 최근 명품회사들은 경영 정책과 권한, 온라인 유통을 장악해 통제력을 강화함으로써 브랜드 가치와 고유 특성을 유지하고 전반적으로 신중한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틈새시장에서 성장한 명품 쇼핑몰은 새로운 생존 공간을 찾고 있다. 매킨지가 발표한 ‘전세계 소비자 7천 명의 명품 구매행동 분석 보고서’를 보면 명품 매출에서 온라인 판매가 6%를 차지해 155억달러에 달한다고 밝혔다. 그리고 2025년에는 776억달러로 늘어나 온라인 판매 비중이 28%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시장 경쟁에서 살아남은 명품 쇼핑몰은 각자 새로운 성장 방식을 찾고 있다. 비교적 일찍 명품 판매를 시작했던 쇼핑몰은 점차 준명품과 고급 소비재로 업무를 확장했다. 대표적 사례로 VIP닷컴(唯品會·웨이핀후이)은 준명품 특가 판매를 시작했고 국내 고급 브랜드의 아웃렛 상품을 집중 공략했다.

제품 공급원을 확보하지 못해 고심하던 5LUX닷컴은 명품 브랜드 매장과 협력해 ‘온라인에서 주문하고 가까운 매장에서 제품을 찾아가는’ 방식을 도입했다. 소비자가 인터넷에서 정품을 구입할 수 있도록 보장한 것이다.

명품 쇼핑몰 세코닷컴(SECOO.com·寺庫網)은 명품 판매에서 생활 서비스로 업무를 확대했다. 리르쉐 세코닷컴 창업자 겸 CEO는 “단순하게 명품 가방과 시계를 판매하던 방식에서 고품격 생활 서비스로 업무를 확장했다. 명품을 구매한 고객을 회원으로 모집한 뒤 다양한 고품격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렇게 하면 기업은 더욱 경쟁력을 갖게 되고 완벽한 사업모델을 구축할 수 있다”고 말했다.

명품회사들도 온라인 판매를 피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온라인 판매를 해야만 20~30대 젊은 소비자를 붙잡아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만족할 만한 성과를 얻지 못해 최적의 방법을 찾고 있다. 물론 온라인 판매가 명품회사를 구원해줄 유일한 해결책은 아닐 것이다. 오히려 기본으로 돌아가 제품에 집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2015년에 실적이 좋았던 로에베와 셀린, 펜디는 모두 시장에서 환영받는 제품을 출시했다.

룽위 베르텔스만아시아인베스트먼트 파트너도 명품 브랜드가 직면한 도전은 온라인 판매가 아니라고 했다. 그는 “시장이 침체되고 경쟁이 포화된 상태에서 명품 브랜드가 새롭게 거듭나려면 인수·합병과 목표 고객 세분화 등의 전략과 제품 라인을 결합해 기업 경쟁력을 제고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면서 “온라인 판매가 가장 시급한 문제는 아니다. 현재 직면한 도전을 해결하기 위해 온라인 판매를 선택한다면 문제의 본질을 파악하지 못한 것”이라고 말했다.

ⓒ 財新週刊 2016년 2호
奢侈品紛紛
번역 유인영 위원
 

정기구독자는 과거 기사 전체와 2016년 6월 이후 온라인 기사 전체를,
온라인 회원은 과거 기사 일부와 2016년 6월 이후 온라인 기사 전체를 보실 수 있습니다.

  

왕샤오칭의 다른기사 보기  
ⓒ Economy Insight(http://www.economyinsight.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전체 기사의견(0)  
 
   * 3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최대 600byte)
   * 욕설이나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합니다. [운영원칙]
매체소개 구독신청 구독문의기사문의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 이메일무단수집거부찾아오시는 길
한겨레신문(주) | 제호 : 이코노미 인사이트 | 등록번호 : 서울 아 01706 | 등록일자 : 2011년 07월 19일 | 발행인 : 김현대 | 편집인 : 강대성
발행주소 : 서울특별시 마포구 효창목길 6 (공덕동, 한겨레신문사) | 한겨레 고객센터 1566-9595 | 청소년보호 책임자 : 백기철
Copyright 2010 Hankyoreh.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