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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배부른 음반사 vs 굶주린 음악가
음원 스트리밍 전성시대- ② 음악가들의 반기
[71호] 2016년 03월 01일 (화) 필리프 욈케 economyinsight@hani.co.kr

음원 이용료는 음반사 주머니로…
3천만 건 스트리밍에 음악가는 고작 300만원 챙겨


음원 스트리밍 비즈니스로 돈을 버는 곳은 어디일까? 월 이용료를 받고 회원에게 스트리밍을 제공하는 스포티파이는 충분한 대가를 치르고 있다고 주장한다. 그런데 곡을 만들고 노래를 부른 음악가들은 주머니에 들어오는 돈이 없다고 볼멘소리를 한다. 스포티파이가 소니와 작성한 계약서에는 ‘증발된’ 돈 대부분이 음반사로 흘러갔다. 더 큰 문제는 수익 배분이 밀실에서 불투명하게 이뤄지는 것이다. 스포티파이는 그러거나 말거나 자신들이 완벽하게 지배하는 ‘음악 청취 혁명’에만 관심이 있다. 이용자의 빅데이터를 분석해 기분과 상태에 맞는 음악을 그때그때 자동으로 제공하는 것이다.


필리프 욈케 Philipp Oehmke <슈피겔> 기자

일부 음악가들은 저항에 나섰다. 라디오헤드의 톰 요크, 토킹 헤즈의 데이비드 번, 테일러 스위프트는 자신의 곡을 스포티파이에서 내렸다. 테일러 스위프트는 공개적으로 스포티파이를 비판했다. 영국 밴드 포티셰드의 프로듀서 제프 배로는 몇 달 전 트위터에 “스트리밍 3400만 건, 세후 수입 1700파운드(약 295만원). 우리 음악을 이렇게 저렴하게 팔아줘서 애플·유튜브·스포티파이, 특히 UMG_News에 감사하다”는 글을 올렸다. 애플, 스포티파이, 유튜브와 더불어 그의 음반사인 유니버설에 자신의 음악을 싼값에 처분해줘서 고맙다고 조롱한 것이다.

지미 아이오빈과 애플의 에디 큐 수석부사장이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애플뮤직을 처음 소개한 뒤, 테일러 스위프트는 텀블러(블로그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결합한 마이크로블로그 플랫폼 -편집자)를 통해 두 사람에게 공개 서신을 보냈다. ‘To Apple, Love Taylor’로 시작하는 공개 서신에서 스위프트는 “이용자가 3개월의 무료 테스트 기간 중 음악 서비스에 대해 작사자, 저작권자, 프로듀서, 음악가에게 단 한 푼도 돈을 지급하지 않는 것은 충격이자 실망이다. 이는 역사적으로 진보적이고 사회의 품격에 맞는 기업에 어울리지 않는 행위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당신에게 무료로 아이폰을 달라고 하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당신도 공짜로 음악을 달라고 부탁해서는 안 된다”고 언급했다. 애플은 그날 저녁 바로 한발 물러섰다. 에디 큐는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당신 말에 귀 기울이고 있다”고 답했다.

많은 음악가가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에 반감을 갖고 있는 것은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와 음반사, 음악가 사이 대부분의 계약이 비밀리에, 그리고 아주 불투명하게 이뤄지는 것도 한 원인이다.

스포티파이가 최근 새로운 계획을 발표했을 때 스포티파이와 대형 음반사 소니의 비밀 계약서가 인터넷에서 몇 시간 동안 우연히(또는 의도적으로) 떠돌아다닌 적이 있다. 스포티파이가 미국 시장에서 첫선을 보이기 직전인 2011년 체결한 이 계약서에 따르면 악한 쪽은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가 아니다. 스포티파이는 3년 동안 음원을 사용하는 대가로 소니에 무려 4250만달러(약 509억원)를 사전 지급한다는 내용이 계약서에 나온다. 소니가 이 돈으로 무엇을 했는지, 음악가에게 수익을 배분했는지는 불확실하다. 다니엘 엑은 스포티파이가 소니에 지급한 금액이 4250만달러를 훨씬 넘는다고 말한다. 스포티파이는 음원 저작권자에게 이미 총 30억달러(약 3조6천억원)를 지급했고, 2015년 첫 4개월 동안 지급한 금액만 3억달러(약 3600억원)에 이른다.

스포티파이가 지급한 금액은 정확히 얼마일까? 스포티파이가 벌어들이는 회원 월정액과 광고 수입은 해당 기간(월 단위 -편집자)에 스트리밍된 음원 개수에 비례해 서비스료 30%를 공제하고 지급된다. 수익금 대부분은 음반사에 돌아간다. 음반사가 이 중 얼마를 음악가에게 배분하는지는 음악가와의 개별 계약서에 따른다. 밴드 포티셰드의 프로듀서 제프 배로가 지금까지 각종 채널을 통해 이뤄진 스트리밍 3400만 건에 대해 지급받은 수익이 1700파운드에 불과하다면, 이는 음반사와 불리한 계약을 체결했거나 디지털 상업화에 대한 권리가 반영되지 않은 옛날 방식의 계약서를 체결했음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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