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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소리 없는 음악 전쟁 ‘스트리밍을 잡아라’
음원 스트리밍 전성시대- ① 스트리밍 시장 ‘빅뱅’
[71호] 2016년 03월 01일 (화) 필리프 욈케 economyinsight@hani.co.kr

음원 스트리밍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1위 업체인 스포티파이를 선두로, 애플뮤직이 바짝 뒤를 쫓고 있으며 타이달과 디저 등도 추격전을 벌이고 있다. 음원 다운로드 시장은 그 옛날 스스로가 앨범시장을 벼랑으로 내몰았듯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처지에 놓였다. 사람들의 음악 청취 이용 형태는 스트리밍으로 옮겨가고 있다. 스마트폰에 최적화된 사람들은 거추장스러운 것을 싫어한다. 듣고 싶은 음악을 고를 때 번거롭게 가수와 곡명을 검색하지 않는다. 자신의 기분을 입력하면 스트리밍 업체들은 그에 맞는 수천, 수만 곡을 자동으로 들려주기 때문이다. 형식은 내용을 지배한다. 팝음악의 미래는 스트리밍이 구현할 ‘음악 세상’에 달려 있다. _편집자

스포티파이·애플·구글, 음원 스트리밍 시장 각축전…
수익 모델 마땅치 않아 골칫거리


오늘날 사람들은 스마트폰 한 대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나 공짜로 원하는 음악을 들을 수 있다.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는 이를 가능하게 만들었다. 사람들은 무제한 접근이 가능한 ‘음원의 바다’에서 음악을 건져올리기만 하면 된다. 이는 음악의 정서를 근본적으로 바꿔놓았다. 전설적 음악가의 레코드판이 턴테이블을 돌며 일으키는 거친 음질은 스트리밍 세대에겐 귀에 거슬리는 구시대의 유물과 같다. 일회용 커피를 마시듯 가볍게 소비하고 버리는 음악이 편할 뿐이다. 음악 청취 방식의 역사적 전환기를 맞아, 잘나가는 정보기술(IT) 업체와 유명 음악가들은 앞다퉈 스트리밍 시장에 투자한다. 고민도 있다. 스트리밍 이용자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었지만 정작 스트리밍 업체들은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필리프 욈케 Philipp Oehmke <슈피겔> 기자

다니엘 엑은 이날 오전 일정이 끝나자 미국 뉴욕 맨해튼의 공장 건물 무대 뒤 소파에 벌렁 드러누웠다. 지친 표정이 역력한 그는 원래 공개 석상에 서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33살인 그는 탈모로 머리카락이 거의 다 빠졌고 얼굴은 속까지 비칠 정도로 하얗다. 그는 록스타처럼 보이지도 않고, 많은 사람이 말하는 것처럼 제2의 마크 저커버그나 스티브 잡스처럼 보이지도 않는다.

중절모를 쓴 그의 옆에는 ‘디 안젤로’(D’Angelo)라는 예명으로 활동하는 실제 팝스타 마이클 아처가 있다. 그의 앨범은 지난 몇 년 동안 최고로 꼽힌다. 30년 전이었다면 그는 스티비 원더나 프린스, 마이클 잭슨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월드 스타급의 천재 음악가가 됐을 것이다. 안타깝게도 그를 아는 사람은 음반업계의 극소수 관계자에 불과하다. 그 이유는 다니엘 엑과 같은 부류의 사람들 때문이다.

다니엘 엑은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기업인 스포티파이(Spotify)의 설립자다. 스포티파이에 가입해 매달 9.99유로(약 1만4천원)를 내거나 돈을 전혀 내지 않는 대신 3~4곡마다 광고를 들으면, 거의 3천만 곡을 언제든지 무제한으로 들을 수 있다. 스포티파이 이용자만 무려 7500만 명이다. 이 중 무료 가입자는 5500만 명, 유료 가입자는 2천만 명이다.

2016년에는 음악을 듣기 위해 반드시 음반을 소유할 필요가 없다. 원치 않으면 돈을 낼 필요도 없다. 다니엘 엑이 음악가와 음반회사의 구세주인지, 파괴자인지는 지켜볼 문제다. 스트리밍 1회당 0.1센트도 스포티파이로부터 받지 못할 만큼 자신의 음악이 가치 없다는 사실이 디 안젤로 등 음악가들에게 달가울 리 없다. 음반이나 CD처럼 물질로 존재하지 않는 음악은 이제 어디에나 존재하며, 일상에서 배경음악처럼 스치듯 지나가는 경우가 많다. 1970~80년대 팝송 세대는 특수한 음반 가게에서 희귀 음반을 사기 위해 일부러 영국 런던을 찾기도 했다. 엑은 이런 시기를 겪지 않았다. 이러한 과거의 추억을 얘기하면 그는 마치 파충류를 보듯 머리를 갸웃거리고 눈을 반짝이며 상대를 쳐다본다.

다니엘 엑은 인터넷이 없는 시대를 모른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프로그래머였다. 스웨덴 출신인 그는 스톡홀름 인근에서 자랐다. 대학 졸업 뒤 구글 취업에 실패한 그는 스무 살 때 인터넷 스타트업으로 100만달러를 벌었다. 그는 자신의 과거를 전혀 말하고 싶지 않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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