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 > 국제 > Global Insight
     
[글로벌 아이] 2016년, 세 가지 위기
[70호] 2016년 02월 01일 (월) 정의길 economyinsight@hani.co.kr

정의길 <한겨레> 선임기자

2016년 세계경제는 그 어느 때보다 암울하게 시작했다. 중국 증시가 선도한 글로벌 자산 시장의 폭락, 석유 가격 폭락 등은 여느 새해의 풍경이 아니었다. 2016년 새해는 1979년의 새해에 비견된다. 1979년 새해는 1974년 오일쇼크로 시작된 전세계적인 불황이 절정에 오른 해였다. 이란의 이슬람혁명으로 2차 오일쇼크가 몰아치면서 세계경제는 끝없는 추락을 보였다. 1차 오일쇼크를 간신히 견뎌냈던 한국 경제도 2차 오일쇼크 앞에서는 속수무책이었다. 과잉투자된 중화학공업 분야가 약한 고리였다. 정치적으로는 유신체제의 종말로 표현됐다.
 

   
▲ REUTERS


1979년 새해는 미국과 중국의 정식 수교로 시작됐다. 미국과 소련이 맞서던 냉전 구도의 대전환이었다. 미국과 중국이 손잡고 소련에 맞서는 구도가 됐다. 중동에서는 이란이 이슬람혁명으로 대번에 반미 국가로 전환됐다. 이란의 이슬람혁명은 이슬람주의 세력이 국제사회에 새로운 세력으로 등장함을 알렸다. 연말에는 소련이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해, 소련 붕괴의 단초가 됐다.

2016년은 이란의 국제사회 복귀로 시작된다. 미국 등 국제사회는 2015년 타결된 이란 핵협상에 따라, 1월16일 이란 제재를 해제했다. 이란은 37년 만에 다시 국제사회로 복귀하기 시작했다. 이는 분쟁의 구덩이인 중동의 지정학 질서에 큰 격변을 예고한다. 1979년과는 현상적으로 정반대다. 하지만 경제적·정치적 의미에서는 별로 다르지 않다. 경제적으로는 석유 가격 추락이 당분간 되돌릴 수 없는 변수로 작용할 것이고, 이는 세계경제의 불황을 더욱 부채질하는 요인이다.

1979년 소련은 아프가니스탄 침공 등을 거치며 국력의 과잉 전개를 최고조로 올렸다. 붕괴의 시작이었다. 소련이 국력을 최고조로 과잉 전개한 배경은 석유 가격의 급등이었다. 당시 세계 최대 산유국이던 소련은 1970년대 중반부터 급등한 석유 가격에 기대어 실력 이상으로 제3세계 분쟁에 개입하며 국력을 전개했다. 이는 1980년대 중반 석유 가격이 급락하자, 고스란히 소련 경제의 치명적 부담으로 작용했다.

러시아는 2015년 시리아 내전에 개입하면서 중동에 교두보를 확보했다. 그에 앞서 크림반도를 합병하고 우크라이나 동부의 분리독립을 추구하는 내전에 개입했다. 1979년과 양상은 비슷할 수 있으나, 그때와는 달리 비용이 적게 드는 개입이다. 특히 국내의 지지에다 분쟁지 세력들의 초청을 받는 형식이다. 석유 가격은 떨어졌으나, 러시아에는 1979년과 다른 점이 있다. 1979년 소련의 석유는 서방 경제에 큰 변수가 못 됐다. 주로 사회주의권 국가에 유통됐다. 하지만 러시아의 석유, 특히 가스는 이제 유럽에 사활적인 요소다. 블라디미르 푸틴의 러시아는 과거 소련만큼의 변수는 아니지만, 갈수록 그 행보는 국제사회의 지정적·지경적 질서에 변수가 아닐 수 없다.

무엇보다도 중국이다. 1979년 중국은 미국과 손잡고 국제사회에 본격적으로 나왔다. 그 첫 번째 행보가 베트남과의 전쟁이었다. 중국의 배후를 찌르려는 베트남을 응징하는 전쟁을 벌였다. 미국이 뒤를 봐줬기 때문이다. 몇 해 전부터 중국은 남중국해 영유권을 놓고 베트남 등과 갈등을 벌이고 있다. 미국은 2015년 영유권 분쟁 지역에 군함을 파견해 무력 항해를 하는 등 중국과 노골적인 갈등을 마다하지 않고 있다. 2016년 남중국해 분쟁은 더욱 격화될 것이다. 무엇보다 새해 벽두 중국 증시의 폭락으로 상징되는 중국 경제의 감속이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무성하던 더블딥은 중국 경제가 촉발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이란, 러시아, 중국은 2016년 전세계가 직면한 위기의 근원지로 살펴야 한다.

Egil@hani.co.kr 
 

정기구독자는 과거 기사 전체와 2016년 6월 이후 온라인 기사 전체를,
온라인 회원은 과거 기사 일부와 2016년 6월 이후 온라인 기사 전체를 보실 수 있습니다.

  

정의길의 다른기사 보기  
ⓒ Economy Insight(http://www.economyinsight.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전체 기사의견(0)  
 
   * 3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최대 600byte)
   * 욕설이나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합니다. [운영원칙]
매체소개 구독신청 구독문의기사문의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 이메일무단수집거부찾아오시는 길
한겨레신문(주) | 제호 : 이코노미 인사이트 | 등록번호 : 서울 아 01706 | 등록일자 : 2011년 07월 19일 | 발행인 : 양상우 | 편집인 : 고경태
발행주소 : 서울특별시 마포구 효창목길 6 (공덕동, 한겨레신문사) | 한겨레 고객센터 1566-9595 | 청소년보호 책임자 : 윤종훈
Copyright 2010 Hankyoreh.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