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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st&Sullivan] 웨어러블로 옮겨가는 핀테크
결제의 진화 ‘웨어러블 결제’
[70호] 2016년 02월 01일 (월) 강은주 economyinsight@hani.co.kr

스마트폰 제조사부터 이동통신사, 포털 기업까지 정보기술(IT) 기업들이 뛰어들고 있는 간편결제 전쟁이 스마트폰에서 웨어러블 디바이스로 옮겨가고 있다. 애플, 삼성전자, LG전자 등 주요 스마트워치 제조사들은 신작을 발표하며 결제 기능을 결합시키려 노력한다. 근거리무선통신(NFC) 기술에 기반한 이 기능은 사용자가 결제 기기에 손목을 스치듯 대면 계산이 완료되는 식이다. 프로스트앤드설리번의 강은주 연구원과 함께 웨어러블 결제의 현황과 미래에 대해 살펴본다.

강은주 프로스트앤드설리번 연구원

   
▲ 삼성전자, 애플, LG전자 등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결제 기능을 결합한 신제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한 점원이 삼성페이 결제시스템으로 계산하고 있다. REUTERS

결제 산업은 모바일 및 웨어러블 기기의 확산과 같이 주기적으로 등장하는 다양한 신기술과 함께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다. 결제 산업의 신기술 대부분은 돈과 직결돼 있어 파급력이 크고 사업자와 개인의 커뮤니케이션 및 소비 형태에 큰 영향을 미친다. 이에 따라 결제 생태계가 변하고 있다. 현재 금융기관, 은행, 카드회사들은 거래 규모를 늘리기 위해 새로운 지급 방식을 개발하고 있다. 모바일 기기 사업자와 웨어러블 장비 사업자 또한 결제 산업에 참여함에 따라 기존 및 미래 고객의 요구와 새로운 사용 예상치를 수용할 수 있도록 기존 결제 방식에서 벗어나 대규모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이 향후 결제 산업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전략이다.

예를 들어 매일 소액 결제를 하는 도시 생활권 거주자에게 기존 마그네틱 카드를 사용하지 않아도 되는 비접촉식 결제는 현재 더 완벽한 지급 솔루션으로 여겨진다. 스타벅스·편의점·맥도널드 같은 생활 편의 업체들은 세계적으로 이미 이러한 결제 수단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다. 이 새로운 결제 방식은 서비스 제공 속도를 높이면서 고객의 대기 시간을 감소시키기 때문에 사업자와 사용자 모두에게 매력적으로 작용한다.

비접촉식 결제는 상점뿐만 아니라 교통수단에서도 사용되고 있다. 일찍이 핀테크(FinTech·금융과 기술이 결합한 서비스)가 성장한 영국에서는 런던의 대중교통을 담당하는 TFL(Transport for London)이 2014년 최초로 20파운드(약 3만5천원) 이하의 거래에 대해 비접촉식 결제를 도입해 여행자에게 편의를 제공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여기에 힘입어 영국 카드협회는 2015년 9월 교통수단에 대한 비접촉 결제 한도액을 30파운드로 증가시켰다.

현재까지 핀테크가 주로 모바일 기기를 기반으로 서비스를 제공했다면, 이제는 웨어러블 기기를 바탕으로 한 결제에 주목해야 한다. 향후 10년간 웨어러블 지급과 관련해 영향을 불러올 몇 가지 결제 방식은 다음과 같다.

근거리무선통신(NFC) 활용한 간편결제 

첫째는 현재 아마존과 페이팔이 제공하는 ‘투명지급’(Transparent Payment)이다. 이는 은행 계좌를 통해 결제 정보를 저장한 뒤 구매시마다 ‘구매’ 버튼을 클릭하거나 유사 과정을 통해 거래를 완료하는 것이다. 다음은 가장 흥미로운 기술이라는 평가를 받는 ‘생체인식 방식’이다. 생체인식 방식은 비밀번호를 입력할 필요 없이 지문 등으로 카드 사용자의 신분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결제 때마다 신체 일부가 직접적으로 노출되므로 개인정보 보호가 안 된다는 우려도 동반한다. 작은 캡슐에 내장된 집적회로 혹은 무선전파인식(RFID) 트랜스폰더를 피부 아래 주입하는 마이크로칩 방식은 당초 신분 증명을 목적으로 했으나 최근 사기 방지 결제 솔루션에 초점이 맞춰졌다. 마지막은 ‘블록체인’(Blockchain)이다. 이 기술은 현재 가상화폐인 비트코인(Bitcoin) 응용 프로그램에 사용되고 있으며, 신뢰할 수 있는 제3자의 개입 없이도 지급 전송 및 전자결제를 가능하게 한다. 하지만 이 때문에 사기 결제에 이용되기 쉽다는 치명적 결점이 있다.

2015년 11월 마스터카드사는 웨어러블 밴드, 반지, 전자열쇠(Key Fob), 의류와 연결해 결제 기능을 가능케 하는 하드웨어 공급 업체와 제휴를 발표했다. 인터넷 연결을 바탕으로 한 웨어러블 장비는 일상생활의 모든 측면을 변화시키고 있으며 금융 부문 역시 디지털 혁명에서 중요한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모바일을 기반으로 한 비접촉 결제 거래가 세계적으로 증가한 것처럼 디지털 지급 산업은 웨어러블 지급 산업에서 크게 성장할 기반을 마련했다.

웨어러블 결제 서비스는 거대 정보기술(IT) 기업, 웨어러블 하드웨어 공급 업체, 은행의 시범서비스 등이 시행하고 있다. 현재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는 애플페이, 안드로이드페이, 삼성페이, 조본(Jawbone), 바클레이스 비페이, 니미(Nymi) 등이 있다.

   
▲ 간편결제 전쟁이 스마트폰에서 손목시계, 밴드 등 웨어러블 디바이스로 빠르게 옮겨가고 있다. 영국 런던의 애플스토어에 애플워치가 진열돼 있다. REUTERS

애플페이는 현재 애플사가 생산하는 애플워치를 통해 서비스를 제공하며 시계에 내장된 근거리무선통신(NFC) 칩을 활용해 사용 가능하다. 카드가 최초 등록되면 NFC 단말기에 시계 표면을 흔드는 것만으로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현재 국내에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 않으며 아멕스카드로만 등록할 수 있다. 안드로이드페이의 경우 애플페이와 같이 NFC 칩을 통해 작동한다.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다운로드한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사용할 수 있으나 NFC 칩이 내장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만 사용 가능하다. 2014년부터 국내에서 서비스를 제공한 삼성페이는 애플페이 및 안드로이드페이와 비슷하게 작동하지만 NFC가 아닌 ‘마그네틱 보안 전송’(MST·Magnetic Secure Transmission) 기술 적용으로 기존 마그네틱 카드 결제가 가능한 곳에서는 비접촉식 지급이 가능해 사용처가 다양하다.

조본의 경우 아멕스와 제휴해 자사의 최신 피트니스 밴드인 UP4에 금융결제 애플리케이션을 통합했다. 아멕스카드 사용자는 내장형 NFC를 탑재한 피트니스 밴드를 통해 아멕스카드를 온라인 계정과 연결한 뒤 사용할 수 있다. 조본은 다른 웨어러블 페이가 모바일 기기에 기반하는 것과 달리 피트니스 밴드에 결제 시스템을 통합했다는 것에서 구별된다. 또한 외부에서 조깅을 즐기는 사람들은 지갑을 들고 나갈 필요 없이 결제할 수 있다. 이렇게 구별된 기능을 통해 다른 피트니스 밴드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니미는 사용자의 심전도(Electro-Cardio Graph)를 식별하는 고유 생체인식 기술을 기반으로 안전한 결제를 유도하는 웨어러블 밴드다. 기존 방식과는 다른 획기적인 생체인식을 통해 시장에 익숙해지기 전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또한 영국의 스타트업 업체 커브(Kerv)는 ‘스마트링’을 개발해 반지 착용으로 소액 결제를 하고 교통비를 낼 수 있도록 했다. 웨어러블 결제가 모바일 기기에서 시계, 밴드 그리고 반지 등으로 점점 크기가 작아지고 있다는 점도 흥미로운 사실이다.

웨어러블 기기 결제 서비스에 대한 열기는 충분히 주목해야 한다. 지금이야 마그네틱 카드를 지갑에서 꺼내 지급하는 것이 일반적인 방식이지만, 일단 상용화가 시작되면 사용자는 지갑이나 스마트폰을 꺼내야 하는 불편함 없이 리더기에 손목을 한 번 스치는 것으로 거래를 마치는 편리함에 익숙해질 것이다.
 
소규모 점포 단말기 보급이 걸림돌

웨어러블 결제 역시 해결해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 첫째는 웨어러블 결제에 사용되는 NFC 단말기의 보급 문제다. 대부분의 간편결제는 비접촉식 결제를 위해 NFC 단말기가 필요하다. 하지만 보급률이 세계적으로 약 15%, 국내는 2%에 불과하다. 사업자 입장에서는 소비자의 편의까지 고려해 별도의 비용을 들여 NFC 단말기를 구비할 뚜렷한 이유가 없는 것이다. 또한 기존 결제 단말기를 교체하거나 업그레이드하는 데 많은 비용이 소요된다. 이에 따라 소규모 점포가 NFC 단말기를 갖춘 판매정보시스템(POS) 단말기를 도입하는 것이 웨어러블 결제 확산의 가장 큰 걸림돌이다.

또한 새로운 기술 및 애플리케이션과 마찬가지로 사용자는 보안에 대한 큰 우려를 안고 있다. 우선 사용자에게 세부 사항의 보안에 대해 교육하는 것이 중요하다. 웨어러블 장치는 계좌번호를 저장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결제 서비스 업체는 보안에 대한 소비자의 우려를 항상 염두에 둬야 한다. 실제 2015년 초 상당수의 애플페이 거래가 도난 거래로 확인됐다. 그 결과 US뱅크는 신용카드가 신규 기기에 추가될 때 카드 소유자의 인증코드, 보안 질문 확인과 함께 은행 담당자의 전화 확인을 통해 인증 절차를 강화하는 방안을 도입했다. 앞서 언급했던 니미는 보안을 위해 사용자의 심전도를 파악하고, 애플은 전화의 지문 인식 기능 및 애플워치 사용자에게 매번 네 자릿수의 비밀번호를 요청한다. 어떤 방식을 통해서든 궁극적으로 기술 제공자와 금융기관은 웨어러블 지급 과정의 보안 격차를 메꾸는 데 집중해야 한다.

2020년이면 대부분의 웨어러블 장치가 지급 기능을 탑재할 것으로 예상된다. 혁신적 기술이 넘쳐나고 그로써 미래의 결제 방식이 바뀌는 것을 그리는 것은 매우 흥미로운 일이다. 그러나 기존 웨어러블 기기에 새로운 기술을 접목하려면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부가가치를 창출하지 못하고 지급 기능만 수행하는 후발 장치들은 실패를 면하지 못할 것이다. 이뿐만 아니라 은행, 카드회사 외에 통신사, 웨어러블 기기 업체 등 새로운 경쟁자가 증가함에 따라 결제 서비스 시장의 경쟁 구도가 심화될 것이다. 여기서 어떤 협업 관계가 일어날지도 흥미롭게 지켜봐야 할 것이다. 결제 시스템의 진화를 통해 사용자와 사업자 모두 더 편리하게 거래하는 시대가 도래하길 기대한다.

eunju.kang@frost.com

* 프로스트앤드설리번(Frost & Sullivan)은 고객 성장의 가속화를 위해 협력하는 ‘성장 파트너’로서 팀리서치(TEAM Research), 그로스컨설팅(Growth Consulting), 그로스팀멤버십(Growth Team Membership) 프로그램을 통해 고객이 효과적인 성장 전략을 수립·평가·실행할 수 있는 성장 위주의 문화를 창조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또한 50년 이상의 경험을 바탕으로 6대륙 40개 이상 사무소에서 1천여개 글로벌 기업, 새로운 비즈니스 분야 및 투자계와 협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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