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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ue] 연간 10억~30억달러 주무르는 IS
이슬람국가(IS)는 어떻게 운영자금을 모으는가
[69호] 2016년 01월 01일 (금) 크리스티앙 샤바누 economyinsight@hani.co.kr

원유 개발, 골동품 거래, 납치 등으로 막대한 자금 확보…
궤멸 위해선 자금줄 끊어야

이슬람 급진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는 원유 개발, 골동품 거래, 보호세 징수, 납치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확보한 막대한 자금으로 세력을 확장하고 있다. IS의 운영자금은 연간 10억∼3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자금 규모로 보면 세계 최대의 테러조직이다. 이 때문에 IS를 궤멸하려면 군사적 수단을 넘어 IS의 자금줄을 끊어야 한다. 2015년 11월16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회원국들이 테러자금 차단을 위해 적극적인 공조에 나서겠다고 결의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크리스티앙 샤바누 Christian Chavagneux <알테르나티브 에코노미크> 기자
 
   
▲ 서구 국가들은 이슬람 급진 무장세력인 이슬람국가(IS)의 궤멸을 위해 테러자금 차단에 적극적으로 공조하기로 했다. 국제동맹군이 2015년 11월 IS의 거점인 시리아 북부 지역을 공습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2015년 11월16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회원국들은 테러 근절을 위한 특별 공동성명을 발표하고 “테러자금 차단을 위한 노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군사행동만으로는 이슬람 급진 무장세력인 이슬람국가(IS)를 궤멸시킬 수 없으며, 무엇보다 IS의 자금줄을 끊어야 한다는 것에 모두가 인식을 같이한다. 다만 말은 쉽지만 이행은 어렵다. 왜냐하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산하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 연구와 미국 의회의 조사에 따르면, IS 지도부는 본질적으로 지역 기반 자금조달 경로에 의존하는데 이 자금원을 통제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IS의 운영자금은 평가에 따라 달라지긴 하지만 연 10억달러(약 1조1800억원)에서 3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따라서 IS는 자금 규모로 보면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테러조직이다. IS는 석유 매장 지역을 점령하고 두가지 방식으로 점령지 자원을 활용한다. 첫째, 자체 소비와 지역주민의 소비를 위해 현장에서 원유를 정제한다. 둘째, 암거래망을 통해 국제시장에 원유를 내다 판다.
 
IS는 이동식 정유 시설에서 정유를 하기 때문에 미국·프랑스 등은 주기적으로 이 시설을 공습한다. 정유 시설이 파괴될 때마다 10여일의 복구 기간과 평균 23만달러(약 2억7천만원)의 복구 비용이 필요하다. 일부 원유는 시리아 정권에 판매되거나 중개상을 통해 터키를 거쳐 국제시장에 나온다. 2015년 11월16일 G20 기자회견장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에 참석한 다른 정상들에게 ‘원유 운송 행렬이 수십km에 걸쳐 길게 늘어선 장면’을 담은 위성사진을 보여준 바 있다. IS는 현금결제만 취급하며 국제 유가의 20% 가격에 원유를 팔고 있다. 그럼에도 IS의 원유 판매 사업은 수익성이 높다. 물론 IS의 원유 판매 소득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숙련 기술자 및 부품 부족, 잦은 공습, 국제 유가 폭락 때문에 IS가 원유 판매로 벌어들이는 소득은 감소했다. 그렇다 해도 IS의 원유 판매 소득은 연간 2억∼3억달러로 추정되며 여전히 중요한 자금원을 구성한다.
 
원유 다음으로 마치 마피아처럼 지역주민에게 보호세 명목으로 거둬들이는 돈이 연간 약 3억달러(약 3500억원)다. 주민들은 ‘세금’을 바쳐야 하며 통신사업자 등 기업들은 물론 상품 유통과 관련된 모든 중개인은 통과세나 수입 상품에 부과되는 세금을 IS에 상납해야 한다.
 
   
▲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이 2015년 11월30일 파리 연쇄 폭탄테러 현장인 바타클랑 극장 앞에서 희생자들을 추모하며 헌화하고 있다. REUTERS
국제 유가의 20% 가격에 원유 판매
 
IS는 이라크의 밀과 보리 생산의 약 40%를 장악하고 있다. 여기에서 수확한 곡식을 암시장에 내다 팔아 2억달러의 소득을 올린다. 그 밖에도 천연가스 개발, 시멘트 공장 운영, 면직물과 기타 상품의 판매로 수익을 낸다. 이를 통해 IS가 얼마나 버는지 정확한 판단은 어렵지만 적어도 수억달러의 소득을 올리는 것은 확실하다.
 
IS의 골동품 거래 수입은 연간 1억달러(약 1200억원) 이상일 것으로 추정된다. IS가 거래하는 골동품에는 박물관이나 개인 소장품에서 약탈한 작품도 있고, 현금을 받고 새로 발굴한 문화재도 있다. 이라크 고고학 부지의 3분의 1이 IS 통제 지역에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IS가 내다 판 비잔틴제국의 동전이나 로마시대 도자기 같은 골동품은 영국 런던의 경매장에서 발견된다.
 
사람을 납치해 몸값을 받아 챙기는 돈도 상당하다. 미국 자료에 따르면 IS는 2014년 4천만달러(약 470억원) 이상의 몸값을 챙겼다. 그중 1800만달러는 프랑스가 자국 언론인 4명을 석방하기 위해 지급한 금액이었다. 주로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쿠웨이트에 거주하는 외국 부자의 기부금과 외국에서 테러리스트로 활동하는 개인들이 내는 돈도 약 4천만달러다. IS는 트위터·와츠앱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활용한다. 또한 구글 같은 전통적 검색엔진으로는 검색이 불가능해 일반인은 접근할 수 없어 범죄의 온상이 되고 있는 이른바 ‘다크 웹’(Dark Web)에 익명 접속이 가능하도록 도와주는 소프트웨어 토르(TOR)를 통해 점점 더 대규모 국제 기부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이것들을 합치면 IS는 연 15억달러(약 1조8천억원) 이상의 자금을 벌어들이는 셈이다. 그야말로 엄청난 규모다. IS는 지출도 많이 한다. 따라서 IS가 궁극적으로 돈을 좇는 것인지는 단정할 수 없다. 어쨌든 IS의 수입원을 끊으면 IS의 생존 가능성이 그만큼 줄어들 것임은 확실하다.
 
IS의 자금줄에 손을 대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우선 유정을 폭격하는 것은 민간인 사상자를 낼 수 있고 지역 주민의 생활에 심각한 타격을 준다. 그리고 연합국들은 미래를 위해 석유 시추 시설이 보존되기를 원한다. 마찬가지의 이유로 고고학 부지나 밀 재배지를 파괴할 수도 없다.
 
IS의 자금줄을 끊기 위해 현재로서는 두가지 방법을 고려해볼 수 있다. 첫째, 테러자금이 국제적으로 유통되는 것을 막는다. IS는 이라크에서 100여개, 시리아에서 20여개의 은행 지점을 통제하고 있다. 특히 IS는 이라크 북동부에 있는 모술을 점령해 5억달러의 현금을 손에 넣었다. 따라서 지역 주민들이 소액 거래로 일상적으로 이용하는 전자화폐 이체와 우편물을 통한 현금 운송은 IS가 선호하는 방식이다.
 
이 모든 것을 감시하더라도 테러자금의 유통을 막지는 못한다. FATF에 따르면 IS의 시리아 점령 지역 은행들은 수도 다마스쿠스의 본점을 통해 국제 자본이동을 조직하는 단계까지 이르렀다. FATF는 “IS 점령지에서 영업 중인 은행들과 점령 이전의 관계를 유지하는 금융 당국이 존재한다”고 지적한다. FATF가 해당 금융 당국을 명시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예컨대 세계 곳곳의 조세회피 지역들이 IS 금융거래망에 참여하지 않는다면 그야말로 놀라운 일일 것이다. 그러나 현재까지 전문가들은 조세회피 지역의 테러자금 거래 가담을 증명할 자료를 찾지 못했다.
 
   
 
게다가 2015년 10월 발표된 한 보고서에서 영국 재무성은 테러리스트들이 지역 은행 직원들의 부패 행위를 조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즉, 은행은 IS를 위해 거짓 대출 기록을 작성하고 대출 자금은 대포통장(제3자의 명의를 도용한 통장)에 입금된다. 그러면 IS 테러리스트들이 세계 어디에서라도 자유롭게 돈을 인출할 수 있다. 영국은 런던이 ‘테러자금의 순(純)수출 지역’이라고 인정했다. 이슬람 테러리스트들이 자금 투자가 아닌 자금 획득을 목적으로 세계 최대 금융 중심지를 이용하기에 이른 것이다.
 
조세회피 통해 테러자금 유통
 
두번째 방법은 미국·사우디아라비아·이탈리아의 주도로 프랑스를 포함한 25개국이 참여하는 국제워킹그룹의 지도 아래 각국의 협력을 유도하는 것인데, 이는 현재 거의 효율적이지 않다. 이 그룹은 2015년 1월에야 조직돼 아직 뭔가를 기대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기 때문이다. 사실 IS 테러자금 차단은 오랫동안 경시돼왔다. 물론 IS 자금의 국제 유통이 감소할 것으로 기대할 수는 있다. 그러나 IS가 불법적인 방식으로 일종의 ‘자체 자금 조달’을 하지 못하도록 점령 지역의 경제적 착취를 막는 어려움은 분명히 존재한다.
 
2015년 11월13일 프랑스 파리 테러 이후 미국은 처음으로 석유를 운송하는 유조차를 폭격했다. 연합국은 IS가 원유 암거래망의 일부로 활용하는 터키에 좀더 단호한 대처를 요구했다. IS 점령지에서 나오는 상품들이 운송되는 경로를 정확히 파악해 봉쇄하려면 정보 당국의 협조가 필요하다. 그런데 이 모든 것은 단기간에 이루어질 수 없고 시간이 필요한 일이다.
 
ⓒ Alternatives Economiques 2015년 12월호(제352호)
Le difficile combat contre l’argent de Daech
번역 박수현 위원
 

IS 전투원에게 가족수당까지 지급

이슬람국가(IS)는 거의 영국 본토에 필적하는 지역을 통제하며 경찰, 학교, 재판소를 모두 관리하는 행정기관을 두고 점령지를 지배한다. IS 점령지의 1천만명이 넘는 주민의 봉기 가능성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IS 지도층은 주민들에게 수도와 전기를 공급하고 식량도 제공한다. 또한 사회간접자본망을 유지하는 비용도 많이 든다.

게다가 전투원들에게 지급되는 월급이 1인당 300∼500달러일 것으로 추정된다. 점령지의 생활 수준을 감안하면 엄청난 돈이다. 그뿐만 아니라 전투원들은 아내와 자녀를 위한 가족수당을 지급받는다. 전투원의 가족은 가장이 전투 중에 사망할 경우 보살핌을 받는다. IS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홍보 작업에도 많은 돈을 지출한다. 그런데 프랑스 파리 테러 같은 행위에 필요한 자금은 그저 수만유로 정도밖에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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