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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기획] 실리콘밸리로 몰리는 중국 IT 인력
디지털 차이나타운- ① 중국 IT 인재의 아메리칸드림
[69호] 2016년 01월 01일 (금) 베른하르트 찬트 economyinsight@hani.co.kr

미국과 중국은 ‘인터넷 표현의 자유’를 둘러싸고 불편한 관계에 있다. 구글이 2010년 중국의 검열 조치에 반발해 중국 시장에서 철수한 사례에서 보듯, 미국은 중국의 통제 정책에 불만이 많다. 두 정부 간 ‘냉전 기류’와 달리 민간 교류는 어느 때보다 활발하다. 중국의 젊은 정보기술(IT) 인력은 미국 실리콘밸리로 높은 임금과 자유로운 교육 환경을 찾아 떠나고 있다. 미국 실리콘밸리 기업들 은 거대 중국 시장 공략의 ‘메신저’인 이들이 반갑기만 하다. 실리콘밸리의 ‘디지털 차이나타운’으 로 몰려드는 중국 젊은이들은 더 큰 야망을 갖고 있다. 바로 세계를 중국화하려는 꿈이다. _편집자

인터넷 검열 등 IT 통제 강한 중국 정부에 실망…
‘돈과 미래’ 좇아 엑소더스


중국에서 ‘인터넷 여행’은 불가능한 일이다. 구글 검색창에 ‘톈안먼’을 입력하면 한국 검색창에서는 ‘톈안먼 사태’ 사진이 나오지만 중국 검색창에서는 관광객 사진밖에 나오지 않는다. 중국은 엄청난 정보기술(IT) 인적자원을 보유했지만 엄격한 인터넷 정책은 이들을 해외로 밀어내고 있다. 이 때문에 중국은 ‘인터넷 자유’와 관련해선 미국과 불편한 관계다. 그런데 민간 부문은 딴판이다. 중국 IT 인재는 ‘아메리칸드림’을 꿈꾸며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싣고 있고, 미국 IT 기업은 거대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중국 정부에 구애를 펼치고 있다.


베른하르트 찬트 Bernhard Zand <슈피겔> 기자

중국 베이징, 어느 흐린 가을날이었다. 오후 2시가 조금 지난 시각, 항공편 HU7989에서 승객들을 향해 탑승 안내 방송이 흘러나오기 시작할 때 공항 하늘은 스모그로 가득 차 있었다. 장거리 비행 노선의 목적지는 미국 실리콘밸리의 수도 새너제이다. 대부분이 젊은 중국인 승객들은 조급해하며 줄을 섰다. 대개 야구 모자를 썼고, 어떤 이는 모자 위에 큰 헤드폰을 착용했다. 그들이 들여다보는 스마트폰의 차가운 빛이 그들의 얼굴을 비추고 있다. 이들은 말을 많이 하지 않는 대신 채팅을 하거나, 전자우편을 보내거나, 뉴스를 읽었다.

“나는 레드우드에 있는 오라클에서 일한다.” 소프트웨어 개발자 링치가 말했다. 그는 휴가를 끝내고 돌아가는 중이다. “나는 샌타크루즈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하고 있다”고 자신을 ‘심미’라고 칭하는 다른 젊은 남성이 말했다. 이제 9학기를 맞이한다고 한다. 또 다른 컴퓨터 과학자는 “집에 간다”고 말했다. 그의 집은 애플 본사가 있고 중국인이 많이 거주하는 쿠퍼티노다.

오후 3시 중국 수도에서 비행기가 출발해 스모그 속으로 사라졌다. 만주를 지나갈 때쯤 잠드는 승객이 생기기 시작했다. 시베리아를 지나갈 때는 해가 저물었다. 기내에선 중국에서 제작된 세계대전 영화와 천재지만 인간관계에는 서툰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의 성공을 다룬 미국 시트콤 <실리콘밸리>가 상영됐다. 몇시간 뒤 HU7989는 미국 캘리포니아의 뜨거운 태양 아래 착륙했다. 같은 날 오전 11시였다. 출발 시간보다 4시간 이른 시간이다. 승객들은 즉시 휴대전화를 켰다. “여기 인터넷은 정말 느리다니까.” 심미가 말했다. “맞아”라며 다른 승객이 동의했다. “그 대신 트위터하고 페이스북이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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