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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치솟는 전·월셋값, 얼어붙은 소비심리
2016년 한국 경제 4대 변수- ② 기로에 선 부동산과 가계부채 부실화
[69호] 2016년 01월 01일 (금) 김정필 economyinsight@hani.co.kr

서민·중산층 주거난 심화로 늘어나는 가계부채…
소비심리 위축 불러 국가경제 발목


새해 국내 경제의 또 다른 변수는 부동산 시장과 가계부채 부실화다. 2015년 집값이 상승세로 돌아선 사이 전·월셋값이 폭등하면서 부동산이 다시 국내 경제를 흔들고 있다. 또한 전세의 월세 전환이 늘어나면서 가계의 주거비 부담이 급증하고 있다. 경제 전문가들은 부동산 시장의 혼란이 계속될 경우 국내 경제가 침체의 늪에서 빠져나오기 어려울 것이라고 충고한다.

김연기 부편집장

국내 부동산 시장은 여러 측면에서 기로에 서 있다. 무엇보다 전·월세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서민·중산층의 주거난이 심화되고 있다. 전국의 전세 가격은 지난 2년간 4천만원 가까이 올랐다. 경기 불황으로 소득은 제자리걸음인 상황에서 서민층 가구가 감당하기 어려운 금액이다. 문제는 앞으로 전세난이 더 심화될 수 있다는 점이다. 저금리 기조 속에 전세 공급은 꾸준히 줄고 있지만 수요는 여전하다.

반면 월세는 급속히 늘어나는 중이다. 집주인들이 예금 금리의 두세 배 수준인 연 4~5%의 월세 수입을 겨냥해 전세를 월세로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전문위원은 “전셋값이 급등하고 반전세나 월세가 확산되는 혼란스러운 양상”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2016년에도 전세 가격 급등세는 지속되고 임차 가구의 주거비 부담은 가중될 전망이다.

중요한 것은 부동산 시장 상황이 가계의 소비심리를 더욱 위축시키고 있다는 점이다. 가계 소비지출에 가장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소득이다. 하지만 주거비 또한 그에 못지않게 큰 영향을 준다. 특히 전세를 월세로 전환하면 당장 현금 지출이 많아지기 때문에 소비심리 악화에 훨씬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실제 통계청의 2015년 3분기 가계 동향을 보면 소비지출 가운데 주거·수도·광열비의 지출이 8.5%나 증가했다. 그만큼 주거비가 가파르게 올랐다는 뜻이다.

특히 2014년 말부터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집값 때문에 주택담보대출이 늘어나면서 가계부채가 1200조원에 육박했다. 집 때문에 가계가 빚에 쪼들리고 있는 것이다. 김광석 건국대 교수(경제학)는“국내 소비에 가장 결정적 영향을 미칠 요인은 가계부채 증가”라며 “가계부채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절대 규모를 줄여야 하지만 이것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가계부채가 내국인들의 소비 증가 여부를 좌우하는 결정적 고리 역할을 하고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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