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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alysis] “최저임금 올려도 고용불안 없다”
임금과 고용의 미묘한 상관관계
[68호] 2015년 12월 01일 (화) 카롤린 크로달 economyinsight@hani.co.kr

전문가들 “고용 감소 없고 소비 촉진 효과” 분석…
미국 대기업들 인상 움직임


미국에서 최저임금 인상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미국의 최저임금은 최근 6년 동안 7.25달러(약 8400원)로 동결된 상태다. 그러나 2015년 들어 월마트, 이케아, 갭 등 대기업들이 최저임금을 잇따라 올리고 있다. 지방 정부들도 최저임금 인상에 나섰다. 소득 불평등 개선을 요구하는 사회적 압력을 받아들인 것이다. 기업들은 최저임금 인상이 고용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한다. 하지만 경제 전문가들은 전혀 그렇지 않다는 분석 결과를 제시한다. 오히려 저소득층의 소비를 늘려 경제를 활성화하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카롤린 크로달 Caroline Crosdale <알테르나티브 에코노미크> 기자

미국 아칸소주의 작은 도시 벤턴빌에 본사를 둔 유통업계의 제왕 월마트는 미국에서 가장 많은 130만명의 노동자를 고용하고 있다. 하지만 월마트는 노조와 노동운동가들의 최저임금 인상 요구를 오랫동안 모른 체해왔다. 월마트는 6년 전부터 연방 법정 최저임금인 시간당 7.25달러(약 8400원)에 맞춰 시급을 지불했다.

그러나 최근 월마트 경영진은 생각을 바꿨다. 2015년 4월 신입사원들의 최저임금을 시간당 9달러로 인상하겠다고 발표한 것이다. 이번 결정으로 노동자 약 50만명의 시급이 인상됐다. 더구나 이번에 인상된 최저임금은 2016년 2월부터 10달러로 다시 인상될 예정이다. 그뿐만 아니라 월마트는 매장 관리자들의 임금도 상향조정하겠다고 약속했다. 이같은 임금 인상을 위해 10억달러(약 1조1500억원)의 자금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월마트의 시급 인상은 이직률을 줄이고 고객 서비스를 개선하기 위한 조치였다.

물론 월마트만 전략을 바꾼 것은 아니다. 월마트보다 먼저 최저임금을 인상한 대기업들이 존재한다. 예컨대 스웨덴 가구기업 이케아의 미국 지사는 10.76달러, 의류업체 갭은 10달러, 미국 최대의 건강 보험회사 애트나(Aetna)는 16달러로 최저임금을 인상했다. 심지어 시애틀의 신용카드 결제 대행회사 그래비티페이먼츠의 최고경영자(CEO)는 120명에 달하는 전 직원의 연봉을 단계적으로 인상하겠다고 공언하며 100만달러가 넘는 자신의 연봉을 절반으로 삭감했다.

잇따른 최저임금의 인상 움직임은 무엇보다 그동안 꾸준히 지속돼온 시민단체와 노동단체의 강도 높은 압력에 기인한 바가 크다. 이미 수년 전부터 전미서비스 노조국제연맹(SEIU) 및 식품·유통업노동조합(UFCW)의 노조원들은 수많은 계산원과 판매원들이 낮은 임금을 받고 일하고 있는 월마트와 유명 패스트푸드 체인 매장에서 시위를 벌이는 등 문제의 심각성을 알려왔다.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우리 주장에 동조하고 있다.” 최저임금 인상 운동을 이끌고 있는 시민단체 전미고용법프로젝트(NELP)의 세데이 게브리셀라시 변호사의 말이다. 대중은 소득 불평등이 심화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대기업 CEO의 연봉이 천정부지로 치솟는 동안 중산층의 소득은 상대적으로 감소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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