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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Report Ⅰ] 부모에게 필요한 3가지 ‘신뢰·여유·소통’
아마데우스 부모- ③ 이제 놔줘라!
[68호] 2015년 12월 01일 (화) 바르바라 하르딩하우스 외 economyinsight@hani.co.kr

성공에 대한 불안감이 극성 부모의 원인…
돌아가거나 실패하더라도 학생 스스로 하게 해야


예전보다 교육 환경은 좋아졌지만 부모도 자녀도 행복하지 않다. 부모는 자녀가 ‘천재’이길 바라지만 자녀는 자신이 ‘천재’가 아니라는 현실이 힘들다. 도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 부모들은 오로지 자녀만 바라보고 살아간다. 가정에서 남자와 여자로서 ‘부부’의 역할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이런 현상의 근저에는 사회적 성공에 대한 중산층 부모의 불안과 공포가 자리하고 있다. 이 때문에 자녀에 대한 집착은 점점 심해진다. 전문가들은 해결책이 간단하다고 입을 모은다. 불안해하지 말고 자녀를 좀 놓아주라고 말이다.

바르바라 하르딩하우스 Barbara Hardinghaus
디알리카 노이펠트 Dialika Neufeld <차이트> 기자


독일 함부르크 에펜도르프 대학병원의 수석 의사인 미하엘 슐테마르크보르트 교수는 공포에 시달리는 어린이들과 지속적으로 대화를 나눈다. 최근 그와 상담한 10살 소년은 “대학입학 자격시험에 떨어지면 인생이 끝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슐테마르크보르트 교수는 목요일마다 부모와 함께 찾아오는 어린이들을 진찰한다. 처음에는 길게 대화를 나눈 뒤 실제 아이에게 문제가 있는지, 아니면 부모가 그렇게 생각하는 것인지 확인하기 위해 지능지수(IQ) 검사를 한다. “아이가 완전히 정상이라는 것을 확인하면 부모가 실망하는 경우가 있다. 그들은 오진이라고 생각한다.”

최근 그는 원래 어른들에게서만 나타나는 질환이 서서히 아이에게로 옮겨가는 현상을 관찰하고 있다.

“내가 지금 말하는 아이는 비결손 가정에서 자라는 아이들이다. 이는 새로운 현상이다. 우수한 환경에서 자라고 의욕적이지만 자신을 향한 높은 기대에 절망하는 이들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압박을 받고 있다.” 슐테마르크보르트 교수는 말했다. “우리 사회는 항상 성능 향상을 중시한다.” 아이가 그다지 영리하지 않다는 것은 아버지들에게 생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그들은 삶의 한계를 인정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

“어머니들은 눈물을 흘리는 경우가 많다. 이미 가정과 일을 병행하는 부담으로 지칠 대로 지쳐 있다. 게다가 밤이 되면 아버지들은 스포츠클럽으로 나가버린다”고 슐테마르크보르트 교수는 말했다. 자녀는 심리치료를 받을 때 이런 부모에 대해 이야기하며 “엄마도 더 이상 무엇을 할 수 없어요”라고 말한다.

하지만 통계 결과는 모순된다. 오늘날 양육 환경은 과거 그 어느 때보다 좋다고 통계에 나온다. 자녀는 안전하고, 많은 돌봄 서비스를 받고, 좋은 교육을 받고, 유복하고, 잘 다치지 않고, 체벌을 적게 받는다. 그러니 의문을 가질 수도 있다. 도대체 어디에 문제가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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