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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Report Ⅰ] 압박하는 부모, 짓눌리는 자녀들
아마데우스 부모- ② 아이의 불행
[68호] 2015년 12월 01일 (화) 바르바라 하르딩하우스 외 economyinsight@hani.co.kr

계층 하락 막는 데 목숨 건 어른들…
실용적 학습 능력 향상에 내몰리는 교육


부모는 자녀가 경쟁사회에서 성공하기 위해 항상 준비돼 있기를 바란다. 자녀에게서 작은 ‘결함’ 하나라도 눈에 띄면 어떻게든 ‘수리’해야 한다. 마치 완벽한 독일제 자동차를 꿈꾸는 듯하다. 부모는 한창 놀이터에서 뛰어놀 나이의 아이에게 직업 교육 수준의 학습을 요구한다. 혹시 아플까 하는 마음에 잘 크고 있는 아이를 수시로 병원에 데려간다. 이 때문에 아이들은 행복하지 않다. 부모의 집착이 아이들의 놀이터를 망치고 있다. 아이들은 부모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는 좌절감에 극단적 선택을 하기도 한다.

바르바라 하르딩하우스 Barbara Hardinghaus
디알리카 노이펠트 Dialika Neufeld <차이트> 기자


소아과 의사 미하엘 하우히의 병원에서는 ‘아마데우스 부모’ 현상이 완전히 다른 양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부모는 환경을 아이에게 맞추려고 하지 않는다. 아이들은 환경에 자신을 맞춰 변해야 하고, 자신의 역량을 더 잘 발휘해야 한다. “많은 사람이 자신의 자녀에게서 결함을 찾아내고, 자동차의 고장난 와이퍼를 수리하는 것처럼 그 결함을 수리하려 한다”고 하우히는 자신의 책에 썼다.

과거에는 과외 교사가 집을 방문해 아이의 부족한 부분을 메웠지만 오늘날은 아이가 치료를 받는다. 독일 공공의료보험조합(AOK)의 보고서에 따르면, 2014년 보험에 가입된 6~9살 남아 중 거의 25%, 같은 나이의 여아 중 15% 이상이 학교 입학을 위해 언어치료 등을 받았다.

이 아이들이 정상적으로 발달되지 않았다는 의미다. 이런 아이들은 2003년과 견줘보면 40% 이상 증가했다. 이는 실제 치료가 필요한 아동이 많아졌거나 부모가 유난스러워졌다는 것을 방증한다. 또 예전보다 더 쉽게 치료를 처방하는 의사들이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하우히는 부모가 원하는 대로 쉽게 처방전을 써주지 않고 대신 아동을 관찰한다. 연필을 어떻게 쥐는가. 무엇을 먼저 그리는가. 제자리뛰기를 할 수 있는가. 균형을 잡을 수 있는가. 아이가 잘하는 것은 무엇인가. 이런 과정에는 훨씬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그와 인터뷰하고 일주일 뒤 그의 병원에서 기저귀를 찬 3살 여아가 저울 위에 섰다. 담당 직원이 여아의 신체 치수를 측정했다. 12kg, 88cm, 머리 둘레 47cm. 아이 어머니는 건강 진단을 받기 위해 병원을 찾았다. 아이는 아주 건강하고, 잘 움직이고, 말도 잘하며, 매우 귀엽게 생겼다. 그런데도 이 아이는 벌써 여러 차례 치료를 받았다. 대학병원을 세차례나 방문했지만 결국 아무 문제가 없다는 진단 결과를 받았다. 어떻게 된 일일까.

“처음에는 ‘KiSS 증후군’이 있었어요.” 어머니는 말했다. ‘KiSS’란 ‘상부 경추 유발 대칭 장애’라는 독일어 병명의 약어로 아이가 항상 한쪽으로만 눕는 증상을 가리킨다. 이 때문에 아이 는 물리치료를 받았다. 그런데 이 증후군은 지금껏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은 가설에 불과하다. “그다음에는 고관절 문제로 물리치료를 받았다”고 어머니가 말했다. “그다음에는 아이가 소리를 못 듣는다고 생각해 병원을 찾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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