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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Report Ⅰ] 우리 아이를 천재로 만드는 ‘연금술’
아마데우스 부모- ① 부모의 집착
[68호] 2015년 12월 01일 (화) 바르바라 하르딩하우스 외 economyinsight@hani.co.kr

부모는 자녀에게 무엇이든 다 해줘야 한다는 ‘강박’을 갖고 있다. 이런 강박은 대부분 욕심과 집착으로 귀결된다. 한국만의 얘기가 아니다. 독일도 전혀 다를 바 없다. 독일의 부모들은 ‘옆집 아이’보다 성공해야 한다는 시나리오를 짜놓고 ‘제작’ 일정에 맞춰 자녀의 삶을 생산하려 한다. 자녀의 부족한 면이 조금이라도 발견되면 부모는 해결사로 나선다. 어느새 부모는 자녀 인생의 주인공이 되어 있다. 부모는 자녀의 성공을 통해 자신의 만족을 구하려 한다. _편집자

독일 부모들의 못 말리는 치맛바람…
학교 성적 올리려 소송하거나 질병 처방받기도


천재 음악가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는 아버지와 함께 6살 때부터 10년 동안 프랑스, 영국 등으로 연주 여행을 다녔다. 모차르트는 신동이란 소리를 들으며 호평을 받았으나 정작 자신은 음악에 점점 흥미를 잃었다. 아버지의 만족감은 모차르트에게 고난의 여행이었다. 모차르트는 혼란스러운 성장기를 잘 극복해 위대한 작곡가로 성장했지만 모든 아이가 그런 것은 아니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평범하다. 그러나 부모들은 이 말을 받아들이지 못한다. 이들은 각종 핑계를 대며 변호사, 의사, 심리학자의 도움을 받아 자녀를 천재로 만들려고 한다. 그러나 정작 이런 부모들은 학교 성적을 조금이라도 올려 자녀를 좋은 대학에 보내려는 ‘평범한’ 극성 부모에 불과하다.
바르바라 하르딩하우스 Barbara Hardinghaus
디알리카 노이펠트 Dialika Neufeld <차이트> 기자


학부모들의 공포가 서류철로 한데 묶여 있는 곳, 모든 분노와 사랑 그리고 광기에 하나하나 사건 번호가 매겨지는 장소는 독일 함부르크의 한 관청 건물 16층에 있다. 이곳은 함부르크 교육청의 수석 법률 고문인 안드레아스 글라임(60)의 사무실이다. 그는 변호사며, 소송이 진행되면 학교를 대리한다. 상대방은 주로 학부모다. “지난 10년 동안 소송 건수가 두배 이상 증가했다.”

2014년 글라임의 부서는 1051건의 소송을 처리했다. 역대 최고 수치다. 학부모들이 자녀의 성적표에 매겨진 2등급, 3등급, 4등급 때문에 소송을 제기하기 때문이다. 그들은 학교 잘못으로 자녀의 성적이 좋지 못하다고 생각하거나, 자녀가 영재인데 교사가 그것을 알아보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글라임과 대화를 나누다보면 학부모들이 제정신이 아닌 것으로 느껴질 법한 이야기가 나온다.

4학년 딸의 성적표 때문에 소송을 제기한 가족이 있었다. “1등급과 2등급만(독일 성적 체계는 1~6등급으로 매기며 1등급이 가장 높음 -편집자) 있는 매우 우수한 성적표였다”고 글라임은 말했다. 하지만 교사의 평가난에 “체육 시간에 더욱 노력하기 바란다”고 적혀 있었다. 부모는 오직 이 한구절 때문에 소송을 제기했다. 담당 판사는 소녀가 직접 출석하도록 명령했고, 두 갈래 머리를 한 소녀는 법정에서 아버지와 어머니, 변호사 사이에 앉게 됐다. 그리고 아버지는 판사에게 말했다. “나라면 성적표에 그런 평가를 받은 사람을 내 회사에 고용하지 않을 거다.” 아들이 부순 악기를 배상하라고 요청하는 학교를 고소한 어머니, 아들이 학교에서 수영 수업을 받으러 풀장으로 이동하는 데 드는 교통비 60센트(약 800원)를 내지 않겠다고 소송을 제기한 아버지도 있다.

오늘 또 다른 사건이 책상 위로 올라왔다. 한 아버지가 자녀의 학교 소풍에 꼭 따라가야겠다고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또다시 새로운 서류철이 만들어졌다.

글라임이 사례로 드는 유형의 부모들은 전염병이 퍼지는 속도로 급속히 늘어가고 있다. 어린이와 관련된 직업을 가진 사람 중 이런 부모로부터 안전한 사람은 단 한명도 없다. 보육교사도, 의사도, 심리학자도, 버스 운전사도, 축구 코치도 이 사실을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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