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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siness] 게임산업의 진화, 할리우드를 위협하다
‘데스티니’ 개발사 번지 스튜디오 르포
[68호] 2015년 12월 01일 (화) 야나 기오이아 바우르만 economyinsight@hani.co.kr

이용자 2천만명 ‘데스티니’ 통해 본 게임산업 현주소…
900억달러 규모 영화산업 추월할 듯


게임은 영화와 닮았지만 산업적 측면에서 파급 효과가 더 크다. 영화 관객은 3인칭 관찰자인 반면 게임 구매자는 1인칭 주인공이다. 아이템 구입에 돈을 쓰면 가상현실에서 영웅이 된다. 관객이 영화 속으로 들어가 영화의 일부가 되는 셈이다. 또한 영화는 관객이 입장료를 내는 것으로 소비가 끝나지만 게임은 구입 순간부터 소비가 시작된다. 역대 최다 제작비가 들어간 컴퓨터게임 ‘데스티니’는 무려 5억달러(약 5700억원)가 소요됐다. 그리고 2014년 9월 출시 하루 만에 제작비를 모두 회수했다. ‘데스티니’ 제작사 ‘번지’의 작업 현장을 방문했다.

야나 기오이아 바우르만 Jana Gioia Baurmann 프리랜서 저널리스트


그들은 태초에 천지를 창조했다. 땅은 불안하고 공허하며 깊은 어둠 속에 존재했다. 그들은 깊은 어둠 속에서 빛을 만들었다. 픽셀(컴퓨터 화면의 가장 작은 점 단위 -편집자)로 행성을 만들었고 절벽과 협곡을 만들어냈다. 이들은 다각형으로 생물체를 빚어냈다. 이렇게 천지를 창조한 신은 여럿 있는데, 그 가운데 한명이 피트 파슨스(49·게임회사 ‘번지’의 최고운영책임자 -편집자)다. 파슨스는 자신이 만든 신세계에 처음 발을 들여놓고는 48시간 동안 악의 세력과 맞서 싸우며 암흑으로부터 지구를 지킬 때 자신이 창조한 신세계를 보고 있는 것이 그저 흐뭇하기만 했다.

여기서 말하는 신세계는 운명이라는 의미의 ‘데스티니’(Destiny)다. ‘데스티니’는 플레이스테이션과 엑스박스에서 할 수 있는 컴퓨터게임이다. ‘데스티니’ 표준 에디션 가격은 29.99유로(약 3만4천원)다. 확장편은 추가로 구매해야 한다. 현재 전세계 2천만명 이상이 ‘데스티니’ 게임을 즐기고 있다.

‘데스티니’에서는 2700년이 시작됐다. 대부분의 컴퓨터게임처럼 천국은 바로 사라졌고 지구는 거의 파괴됐다. 첫 배경화면에는 녹슨 자동차의 잔해와 폐허로 변한 산업지대가 나온다. 실제라고 해도 속을 정도의 나무 몇그루가 바람에 휘날리고 있다.

‘데스티니’ 개발 비용만 5억달러

게임 이용자는 암흑에 대항해 싸워야 한다. 이를 위해 게임 이용자는 싸움에 능하고 엄청난 마력을 지닌 캐릭터 ‘타이탄’ ‘마법사’ ‘사냥꾼’ 형상을 하고 주인공이 될 수 있다. 방어 장비는 자동소총, 휴대용 화기(火器), 산탄총, 몬테 카를로(‘데스티니’ 총기 아이템 중 소총의 명칭 -편집자), 하드 라이트(‘데스티니’ 총기 아이템 중 자동소총의 명칭 -편집자) 그리고 ‘비방’이라는 명칭의 로켓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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