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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위기 전조인가 가치 투자 기회인가
된서리 맞은 중국 창업투자- ③ 거품이 걷힌 후에는?
[67호] 2015년 11월 01일 (일) 취윈쉬 외 economyinsight@hani.co.kr

O2O, 주링허우 비즈니스 등이 가장 먼저 타격…
앞으로 6개월이 시장 향배 가를 듯


투자가 위축되면 가장 먼저 타격을 입을 분야는 O2O(Online to Offline) 사업이다.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부족한데다 가입자 확보를 위해 보조금을 쏟아붓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거시경제의 문제점도 투자를 신중하게 만드는 요인 가운데 하나다. 그러나 지금 상황이 2000년 닷컴 버블이나 2008년 금융위기 때와는 다르다는 것이 중국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오히려 거품을 걷어낼 좋은 기회라는 것이다. 위기이자 기회인 셈이다.

취윈쉬 屈運栩 위닝于寧 류샤오징 劉曉景 왕샤오칭 王曉慶 왕신츠 王歆慈 <차이신주간> 기자


투자자들의 심리는 변하기 시작했지만 창업자들은 변화를 감지하지 못했다. 해외 부동산에 투자하는 한 창업회사는 한달 전 1차 자금조달을 추진했고 기업 가치를 1억위안(약 180억원)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계약 직전 투자자가 35% 인하를 요구했고 창업자는 그 자리에서 그것을 거절했다. 시장 분위기가 이렇게 갑자기 식을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다.

투자자들은 계속해서 자금을 쏟아부어야 하는 O2O(Online to Offline) 사업을 가장 먼저 버렸다. 2016년 O2O 분야가 큰 충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유명 투자자 우스춘은 “내가 투자한 100개 기업 가운데 O2O 분야 기업이 7개인데 그중 한곳은 벌써 문을 닫았다”고 말했다. 그리고 앞으로 6개월 안에 O2O 분야에서 90% 이상의 기업이 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1년 동안 O2O 분야에 창업자들이 몰려들었다. 중국 베이징·상하이·선전 등 대도시에서는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매일 각종 로드쇼, 창업대회, 포럼 등이 열렸다. 베이징의 한 이발소 사장은 하루에 회의장 4곳을 돌았다고 말했다. “대략적인 내용은 비슷했다. 대부분의 회사가 자체 플랫폼에 가입해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과 위챗으로 고객의 주문을 받도록 해줬다.” 어떤 회사는 이발소에서 일하는 이발사를 직접 겨냥하기도 했다. 그는 “몇몇 회사는 이발사를 가정집으로 보내고 비용은 인터넷으로 결제하는 시스템을 제시했는데 자세히 들여다보면 내 직원을 빼앗아가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러한 서비스 모델은 종전의 공동구매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 유일한 차이점이라면 사용자가 스마트폰으로 주문하는 것뿐이다. 무료쿠폰이나 보조금으로 불러온 고객은 단골이 되기 힘들다고 이발소 사장은 말했다. 최근 베이징 왕징에 자리잡은 소호(SOHO)나 중관촌 창업거리에는 각종 O2O 업체들이 행인에게 전단을 나눠주거나 QR코드 스캔을 권유한다. 날씨가 좋은 날에는 QR코드를 스캔한 고객에게 생수, 과일, 장난감을 주고 비가 올 것 같은 날엔 사은품이 우비나 우산으로 바뀐다.

직접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O2O 사업을 시작한 기업이라면 보조금은 피해갈 수 없는 길이다. 지금도 할인, 쿠폰, 포인트 등 각종 보조금이 넘쳐나 소비자가 당연하게 여길 정도다. 단기간에 투자자에게 성과를 보여줘야 할 경우 전문 홍보업체에 위탁하기도 한다. 홍보업체는 오프라인에선 QR코드를 스캔해 가입자를 늘리고 온라인에서는 허위 거래를 만들어내 실적을 부풀린다. 왕징의 소호 건물을 둘러본 한 투자자는 “O2O 기업에 투자하는 것보다 홍보업체에 투자하는 편이 안정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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