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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기획] 국내 이용자들 “리콜? 글쎄요…”
폴크스바겐 ‘전설의 종말’- ③ 사후 조처는?
[67호] 2015년 11월 01일 (일) 이다일 economyinsight@hani.co.kr

해당 차량 국내서 11만대 판매…
리콜하면 출력·연비 떨어져 운전자에 불리


주의를 소홀히 해 빚어진 잘못은 용서받을 여지가 있다. 그런데 폴크스바겐은 고의로 소비자를 기만했다. ‘죄질’이 안 좋은 이유다. 국내에선 약 11만대의 차량에 배출가스 조작에 사용된 엔진이 장착됐다. 다만 배출가스 규정이 낮아 실제로 조작 프로그램이 사용된 흔적은 아직 찾지 못했다. 폴크스바겐은 해당 제품을 리콜하겠다고 하지만 국내 소비자는 달갑지 않다. 배출가스를 줄이면 연비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이다일<오토데일리> 기자


2015년 9월 초. 텔레비전에서 폴크스바겐의 광고가 흘러나왔다. 누군가가 새 차를 샀는데 바로 ‘폴크스바겐’이라며 주변에서 수군거리는 모습을 묘사했다. 부러움을 유발하고 시샘을 유도하는 광고다. 불과 한달 뒤 상황은 정반대가 됐다. 폴크스바겐을 타는 사람들은 마치 죄인처럼 주변 수군거림이 부담된다고 말한다. 텔레비전 광고는 사라졌지만 텔레비전에서 폴크스바겐은 더 많이 나온다. 언론은 이번 사태를 ‘폴크스바겐 게이트’ ‘디젤 게이트’ ‘배출가스 조작 사건’ 등으로 부른다. 사건의 발생지 미국에서는 ‘디젤 게이’라고 부른다. 이는 폴크스바겐을 포함한 모든 디젤 제조사가 대상이 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도대체 어떤 일이 일어난 것일까.

폴크스바겐그룹은 2009년 미국에 디젤차를 판매하려고 동분서주했다. 이미 미국 시장 공략을 한차례 시도했다 물러난 전력이 있었다. 이번에는 공장도 세우고 미국에 없던 중소형 디젤차도 준비했다. 특히 소형차 시장을 공략했다. 당시 미국에서는 친환경 디젤차로 인증받으면 대당 1천달러에 이르는 보조금도 받을 수 있었다. 폴크스바겐의 전세계 판매 비중은 유럽, 중국, 아시아, 그리고 북미였다. 당시 단일 규모로 세계 최대인 미국 시장에 뒤늦게 들어간 마당에 경쟁력이 있으려면 무엇인가를 강조해야 한다. 그것은 ‘클린 디젤’이었다.

폴크스바겐그룹은 디젤엔진을 얹은 골프와 파사트를 앞세워 미국에 진출했다. 동급 가솔린 엔진차의 두배에 이르는 연비를 장점으로 내세웠다. 그리고 값은 경쟁 차종과 비슷하거나 저렴했다. 아무리 디젤엔진을 싫어하는 미국이라도 리먼브러더스 사태를 겪은 직후 긴축정책을 펼치는 상황에서는 효과가 있었다.

폴크스바겐그룹이 미국에 진출하는 데는 한가지 걸림돌이 있었다. 배출가스였다. 자동차의 배출가스는 세계 각국이 나라마다 규정을 만들어 규제하고 있다. 유럽은 유로1, 유로2, 유로3으로 시작해 2014년에는 유로6까지 적용했다. 유럽은 디젤엔진 규제가 가장 강력한 지역 중 하나다.


연비와 배출가스 동시 해결, 비용 탓에 포기

문제는 캘리포니아주를 포함한 미국의 규제였다. 2009년 미국은 유럽이 2014년에야 반영하기 시작한 ‘유로6’보다 엄격한 규제를 내세웠다. 당시 유럽에서 판매하는 차로는 이를 통과할 수 없었다. 물론 값비싼 배출가스 저감 장치를 장착하면 가능했지만 이는 차 값이 올라도 구매에 미치는 영향이 적은 고급차만 가능했다. 대중 브랜드로 연료 절감을 내세우며 들어온 폴크스바겐은 불가능했다. 그런데 불가능한 일이 가능하게 됐다. 그 중심에 ‘폴크스바겐의 거짓말’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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