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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기획] 스캔들 수습 비용, 수조원 전망
폴크스바겐 ‘전설의 종말’- ② 조작의 대가
[67호] 2015년 11월 01일 (일) 요한 그롤레 외 economyinsight@hani.co.kr

독단적 경영과 안이한 사후 대처로 사태 악화…
충격 회복에 10년 걸릴 듯


미국 환경보건국(EPA)이 배기가스 조작 여부를 조사하던 시기에 폴크스바겐은 디젤엔진의 ‘이미지’를 걱정하고 있었다. 그룹 내부에서 문제를 인지했을 때도 사태의 심각성은 깨닫지 못했다. 최고경영자(CEO)인 마르틴 빈터코른은 아예 외부 노출을 꺼렸고 자리를 지키는 데 연연했다. 폴크스바겐그룹은 빈터코른을 비판했던 유일한 인물, 마티아스 뮐러를 개혁의 적임자로 꼽고 신임 CEO에 앉혔다. 하지만 개혁에 앞서 조작 파문으로 치러야 할 대가는 혹독하다.

요한 그롤레 Johann Grolle
디트마어 하브라네크 Dietmar Hawranek
디르크 쿠르뷰바이트 Dirk Kurbjuweit
군터 라치 Gunther Latsch
바이트 메딕 Veit Medick
홀거 슈타르크 Holger Stark
크리스티안 뷔스트 Christian Wust <슈피겔> 기자


2014년 5월, 폴크스바겐 테스트 차량 두대의 배출량이 제한 기준을 초과했다는 국제청정교통위원회(ICCT)의 조사 결과가 까다롭기로 악명 높은 두 미국 정부기관의 책상 위에 도착했다. 워싱턴에서는 연방기관인 환경보건국(EPA)이 이 사건을 맡았고, 새크라멘토에서는 협력기관인 캘리포니아대기자원위원회(CARB)가 조사에 참여했다.

미 당국은 배출량 차이를 해명하라고 폴크스바겐에 요구했다. “우리의 핵심 목표는 깨끗한 공기다. 이상한 부분이 발견되면 이를 밝혀내기 위해 압력을 가한다. 이는 우리가 존재하는 이유다.” CARB의 데이브 클레건은 말했다.

폴크스바겐은 최소한 이 시점에서 미 당국이 얼마나 이 일을 심각하게 여기는지 인지해야 했다. 2014년 12월2일, 폴크스바겐은 미 당국에 “도로 주행에서 질소산화물 배출량이 증가하는 것은 기술적 오류가 원인이다. 자발적으로 자동차 50만대를 리콜하겠다”는 내용의 해명서를 제출했다. 고객에게는 이 리콜이 ‘배기가스 서비스 캠페인’이라고 서신을 보냈다. “특정 주행 방식에서 표시등이 점등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내용이었다. 이는 물론 거짓말이었다.

폴크스바겐 소유주들은 인터넷에서 리콜 이유에 대해 토론했다. 그중 한 사람은 “편지 내용이 너무 애매모호하다. 뭔가를 숨기고 있거나 더 큰 문제에 대해 입을 다물고 있는 것 같다”고 적었다.

그동안 폴크스바겐은 디젤의 이미지를 걱정하고 있었다. 폴크스바겐은 중년 여성 3명이 디젤이 더러운지 안 더러운지 옥신각신하는 내용의 텔레비전 광고를 시작했다. 한 여성이 “우리는 지금 2015년에 살고 있고 자동차가 예전보다 훨씬 깨끗해졌다”고 말하면서 엔진이 작동하는 폴크스바겐의 골프 차량 배기구에 자신의 스카프를 갖다 댄다. 스카프는 전혀 더러워지지 않고 정말 깨끗한 디젤처럼 눈부시게 흰색을 유지한다. 하지만 ‘스카프 테스트’로 CARB를 납득시킬 수는 없었다. 당시 일부 관리들은 폴크스바겐이 소프트웨어로 배출량을 조작했을 수도 있다는 의심을 하고 있었다. 2015년 5월6일, 개선된 폴크스바겐에 대한 테스트가 시작됐다. 그리고 또다시 기준량을 초과하는 결과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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