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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Report Ⅰ] 중국이 첨단 산업국가로 가는 길은?
신흥국 경제의 빛과 그늘- ② 중국 경제 발전의 성과와 한계
[66호] 2015년 10월 01일 (목) 베른하르트 찬트 economyinsight@hani.co.kr

외국과의 합작 통한 기술 발전 전략… 철도는 성공했지만 자동차·항공은 아직 먼 길

'세계의 공장’으로서 모방을 통해 산업을 키워온 중국이 첨단산 업 국가로의 도약을 꾀하고 있다. 운송 부문이 대표적인 사례다. 중국은 초기에 외국 기업과의 합작을 통해 기술을 이전받아 산 업을 키우려 했다. 이 전략으로 철도산업을 세계적 수준으로 끌 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자동차 부문에서는 외국 유명 브 랜드들이 중국 시장을 휩쓰는 결과를 초래했다. 정부의 전폭적 지원에도 항공산업은 아직 걸음마 단계다. 이는 모방만으로 첨 단산업을 이뤄낼 수 없다는 현실을 보여준다. 첨단산업을 일구 려면 중국 스스로 기술력을 쌓아야 한다.


베른하르트 찬트 Bernhard Zand <슈피겔> 기자

중국 상하이 북부에 위치한 다창 공군기지는 군사 지역치고는 민간 시설과 비슷한 모습이다. 미국의 대학 캠퍼스처럼 넓은 부 지 곳곳에 방갈로와 연구소 건물이 배치돼 있다. 그 사이에 플라 타너스, 연못, 잔디밭이 있고 직원들의 볼보·지프·뷰익 자동차 가 주차돼 있다.

키가 크고 세련된 항공 엔지니어 리지에케(66)가 여러 명의 조 수와 함께 시설을 안내했다. 이곳에서 외국인을 보는 일은 드물 다. 하물며 외국인 기자가 방문하는 일은 더욱 드물다. 인민해 방군의 전폭기가 세워진 비행장 앞에서 리는 “사진은 찍지 말아 주십시오”라고 말했다. “그보다 민간 항공기가 있는 우리 부서 로 갑시다.” 하지만 리 박사의 격납고에서도 선별된 장소에서 지 정된 각도로만 사진을 찍는 것이 허용됐다. 이곳에서 중국이 최 초로 자체 개발한 현대식 여객기 ‘ARJ21 샹펑’이 조립된다. 이 비 행기는 중국 엔지니어들의 자존심이자 중국 항공산업의 희망이 다. ARJ는 ‘Advanced Regional Jet’, 샹펑(翔鳳)은 ‘비상하는 봉황’, 그리고 21은 ‘21세기’를 의미한다.

중국은 2002년 단거리 항공기 개발을 시작했고, 2008년 예상 보다 약간 늦은 시점에 첫 시험비행을 마쳤다. 그러나 날개의 강 도가 충분치 않은 것으로 판명됐다. 그리고 전자기기, 랜딩기어, 결빙 테스트에서 문제점이 발견됐다. 사용 허가를 여러 번 미뤄 야만 했다.

2015년 가을, 중국 민항기 제조업체 코맥(Comac)은 예정보다 5년 늦게 첫 비행기를 납품할 예정이다. “봉황을 날아오르게 하 는 일은 쉽지 않았다”고 리지에케는 말했다. “안전한 여객기를 만드는 일은 현대 산업의 가장 큰 도전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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