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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사라진 100억달러, 진퇴양난의 시노펙
100억달러의 함정- ③ 불어나는 손실
[66호] 2015년 10월 01일 (목) 황카이첸 등 economyinsight@hani.co.kr

속속 드러나는 문제들…
부풀려진 매장량, 잘못된 유가 전망, 비정상적인 투자계약이 빚은 참극


앙골라 유전 사업은 잘못된 해외 자원개발 투자의 종합판이었다. 분위기에 휩쓸린 무모한 투자, 부풀려진 매장량, 불합리한 투자계약 등 온갖 문제점이 드러났다. 여기에 더해 시노펙은 국제 유가 폭락이라는 또 다른 폭탄을 맞았다. 대부분의 투자가 배럴당 100달러를 기준으로 사업성을 판단했기 때문이다.


황카이첸 黃凱茜 왕샤오빙 王曉冰 위닝 于寧 <차이신주간> 기자

한때 승승장구하던 중국의 3대 석유기업 처지에서 저유가는 재난이다. 석유업계 관계자들은 중국의 3대 석유회사가 2008년 이후 진행한 해외 자원 투자는 대부분 배럴당 100달러를 기준으로 투자수익률을 계산했기 때문에 지분가치가 크게 줄었다고 지적했다. 현재 생산 단계인 유전은 생산 비용과 감가상각비를 포함한 총비용이 현재 유가를 넘어서지 않으면 사업을 지속할 수 있다. 반면 탐사나 개발 단계일 경우, 특히 탐사 비용이 많이 소요되는 해상유전이라면 유가가 오를 때까지 투자를 연기할 수밖에 없다.

중국석유화공그룹(이하 시노펙)이 막대한 자금을 투자한 앙골라의 5개 광구는 아직까지도 양산 단계에 진입하지 못했다. 지금 같은 저유가 상황에선 손실을 최소화하는 것이 급선무다. 하지만 시노펙은 사업운영권자가 아니고 사업에서 발을 빼고 싶어도 합자 파트너인 쉬징화와 앙골라 국영석유기업 소난골의 동의가 있어야 하기 때문에 그야말로 진퇴양난의 상황이다.

양쪽은 합자회사에 대해 동등한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만 시노펙은 회사 경영에서 주도권을 갖지 못했다. 시노펙이 쉬징화와 소난골의 합자회사와 함께 설립한 ‘소난골 시노펙 인터내셔널’(이하 SSI)의 이사회는 총 7명으로 구성돼 있다. 쉬징화와 소난골이 3명, 시노펙이 4명을 파견한다. 이사회 의장은 명목상 시노펙이 임명하도록 돼 있지만 실제론 소난골 사장이 의장을 맡았다. 그리고 회사 사장은 시노펙이 파견했다. 시노펙이 이사회에서 다수를 차지하지만 회사의 정책 결정이 교착 상태일 경우 이사회 의장이 부결권을 행사한다는 조항이 계약서에 들어 있다.

회사 경영에서도 중국 쪽은 주도권을 갖기 힘들었다. 시노펙의 해외사업을 전담하는 자회사 SIPC가 시노펙그룹에 보고한 자료를 보면, 쉬징화 쪽이 시노펙과의 협상을 유리하게 이끌기 위해 사업운영권자가 보낸 ‘캐시콜’(Cash Call·현금조달)을 지연시켜 회사에 손실을 가져왔다는 내용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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