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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는 지금] 식량 안보 위해 놓칠 수 없는 나라
신냉전시대의 전략적 요충지 우크라이나
[65호] 2015년 09월 01일 (화) 김광희 economyinsight@hani.co.kr

우크라이나는 세계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0.2%에 불과하지만 최근 2년 가까이 외신의 주목을 받고 있는 나라다. 지정학적 요충지로 강대국 간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충돌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는 세계 2위의 곡물 수출국이다. 또한 우주선을 자체적으로 설계·제작할 만큼 과학기술 수준도 높다. 무엇보다 한국의 식량 안보를 위해 놓칠 수 없는 중요한 나라다.

김광희 KOTRA 우크라이나 키예프무역관 관장

우크라이나는 흑해에 인접한데다 유럽과 아시아의 지정학적 요충지에 자리잡고 있어 역사적으로 유라시아 대륙의 패권을 장악하기 위해 치열한 다툼이 벌어지던 무대였다. 인구·면적·자원 면에서 강대국이 될 수 있는 조건을 골고루 갖추고 있다. 인구는 러시아가 합병한 크림반도를 제외하더라도 4300만명으로 유럽에서 여섯번째로 많다. 면적은 남한의 6배에 달해 프랑스, 스페인, 독일보다 크다.

경작이 가능한 농경지는 남한의 17배에 달하는 2900만ha다. 대부분의 농경지가 세계에서 가장 기름진 땅으로 평가받는 흑토다. 미국에 이어 세계 2위의 곡물 수출국이다. 옥수수는 세계 3위, 보리는 4위, 밀은 6위 그리고 콩은 7위의 수출 국가다. 현재 연간 6천만t의 곡물을 수확하고 있다. 농업에 대한 적정 투자가 이루어진다면 3년 내에 지금의 2배인 1억2천만t의 곡물 수확이 가능하다. 한국의 식량 안보를 확보하려면 놓칠 수 없는 중요한 국가다.

우크라이나의 진정한 힘은 높은 과학기술 수준에 있다. 항공·우주·조선·원자력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음에 주목해야 한다. 우주선과 항공기를 자체적으로 설계·제작하는 것이 가능한 국가다. 중국 등은 우크라이나의 원천기술 도입을 위해 연구소 직원들을 현지에 장기 파견하는 등 적극적인 활동을 벌이고 있다.

우크라이나가 직면한 국가적 과제는 막중하다. 여러 가지 산적한 현안이 있으나 이 가운데 세가지를 꼽고 싶다. 어느 것 하나 해결이 쉽지 않은 과제다.

첫째, 지정학적 위험이다. 우크라이나 동부에서는 친러 반군과 전쟁 중이다. 친러 반군의 근거지인 동부 지역은 국토 면적을 기준으로 6%에 불과하지만 우크라이나 전체 국내총생산(GDP)의 16%, 수출 및 산업생산의 25% 정도를 차지하는 산업 중심지다. 러시아는 공식적으로는 지원 사실을 부인하지만 친러 반군의 상층부는 러시아인으로 구성되어 있다. 탱크·로켓포·지대공미사일 등 그들이 사용하는 중화기는 러시아의 지원이 없다면 조달이 불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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