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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이슈] 금값 하락에 매수 나섰다가 큰코다칠라
달러와 금, 그 가깝고도 먼 관계
[65호] 2015년 09월 01일 (화) 이재욱 economyinsight@hani.co.kr

고점 대비 40% 하락하면서 국내 거래량 급증…
달러 강세 감안할 때 추가 하락 가능성


금값이 하락하면서 2015년 들어 국내의 금 거래량이 급증하고 있다. 돌반지 등 전반적인 수요가 늘어난 측면도 있지만 이번 기회에 사두자는 개인투자자도 많다. 하지만 금은 가격 변동이 심해 매우 투기적인 상품이다. 달러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여 장기적 하락세가 점쳐진다. 게다가 환율 변수와 세금까지 감안해야 한다.


이재욱 <한겨레> 경제부 기자

중세 연금술사들은 모든 금속을 금으로 만들어내는 ‘철학자의 돌’을 찾기 위해 일생을 바쳤다. 희귀해서 가치가 있고, 화폐로 바로 유통 가능한 금을 만드는 방법을 안다는 것은 부, 그 자체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무도 부를 차지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에 접근하지 못했다. 15~18세기 ‘대항해 시대’에는 금을 찾기 위한 유럽 제국들의 신대륙 항해가 이어졌다. 콜럼버스는 항해 도중 “황금을 가진 것은 영혼이 낙원에 가는 것까지도 도와주는 보물을 가진 것”이라 했고, ‘태양의 제국’ 잉카는 황금에 눈먼 프란시스코 피사로에 의해 멸망했다. 당시 한 국가의 부는 금을 얼마나 소유하고 있느냐에 달렸고, 신대륙 원주민은 유럽 정복자들의 금을 향한 탐욕이 커질수록 잔혹하게 희생됐다. 금을 향한 인간의 욕망은 끊임없이 이어졌다. 누구나 소유하고 싶어 하는 까닭에 금은 다른 자산보다 ‘환금성’이라는 확실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필요하면 언제 어디서든 현금으로 바꿀 수 있는 것이다. 어디서나 통용이 가능하고, 생산량은 한정돼 있고, 수요가 늘 꾸준한 탓에 금은 ‘안전자산’으로 분류된다. 가령 어느 국가가 정치적 위기나 군사적 위기에 처할 경우 그 국가의 화폐 가치는 흔들리게 된다. 무역 적자가 계속되거나 중앙은행이 화폐를 계속 찍어낼 경우에도 화폐 가치는 하락한다. 하지만 금은 무한정 생산할 수 없기에 그 가치는 위기에도 여전하다.

상반기 금 거래량 28.5% 증가

세계적인 정치·경제적 위기가 발생했을 때는 대부분 금값이 치솟았다. 1971년 온스(31.1g)당 35달러이던 금 가격은 1973년 1차 오일쇼크 때 100달러를 돌파한 뒤, 2차 오일쇼크 뒤인 1980년 1월에는 850달러를 돌파했다. 2001년 9월11일 직전 온스당 273달러 수준이던 금값은 9·11 테러와 2007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거치면서 가파르게 올라 2011년 9월에 온스당 1920달러로 사상 최고점을 기록했다. 불확실한 경제 전망에 헤지(위험 회피) 수단으로서 안전자산인 금의 수요가 늘어난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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