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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스마트 기술로 성장 탄력 받은 드론 산업
드론 2.0 시대- ① 폭발하는 시장
[65호] 2015년 09월 01일 (화) 위다웨 economyinsight@hani.co.kr
   
 
   
▲ 2015년 3월 독일 하노버에서 열린 ‘정보통신전시회(CeBIT) 2015’에서 관람객들이 다장이노베이션스(DJI)의 무인항공기(드론) ‘팬텀2’를 바라보고 있다. DJI는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중국 드론 업체다. REUTERS

민간 무인항공기(드론) 시대가 현실로 다가왔다. 정보기술(IT)의 발달로 드론을 구성하는 부품 가격이 대폭 내려가면서 다양한 기능의 값싼 드론이 대거 출시되고 있다. 수요도 급증하는 추세다. 민간드론 시장을 주도하는 나라는 미국과 중국이다. 특히 중국 기업 다장이노베이션스(DJI)는 세계시장의 70%를 장악할 정도로 앞서가고 있다. 한국도 기술력은 있지만 국내 시장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았다. 드론이 보편화하면 스마트폰이 그랬던 것처럼 현대인의 삶과 경제 활동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_편집자

IT 산업 덕분에 센서, GPS 등 부품 가격 크게 하락…
DJI·이항 등 중국 기업들이 시장 주도


정보기술(IT) 업계에서 요즘 가장 각광받는 분야는 무인항공기(드론) 산업이다. 스마트 기술의 발달로 인해 센서, 위성항법장치(GPS) 등의 가격이 크게 내려갔기 때문이다. 드론 가격이 대폭 낮아지자 영화 촬영, 택배, 재난 관리 등 각 분야에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새로운 산업 분야가 막 형성되기 시작한 것이다. 이 분야를 중국 기업들이 선도한다. 그 중심에 세계시장의 70%를 장악한 다장이노베이션스(DJI)가 있다.


위다웨이 于達維 <차이신주간> 기자

‘비행’은 수많은 소년들의 꿈이다. 누군가는 어른이 된 뒤 조종사, 항공기 엔지니어, 우주인이 되기도 하겠지만 대부분은 모형 항공기로 만족하며 살아간다. 모형 항공기를 밥벌이로 삼기는 힘든 일이다. 하지만 최근 중국은 물론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다장이노베이션스(DJI·大疆創新科技有限公司), 엑스에어크래프트(XAircraft·極飛電子科技有限公司), 이항(Ehang·億航智能技術有限公司)의 창업자들은 모형 항공기를 밥벌이로 만들었다. 그들이 만든 모형 항공기는 자유롭게 비행만 하는 것이 아니라 일도 할 수 있다.

어떤 일을 할까? 가수 왕펑이 배우 장쯔이에게 청혼할 때 반지를 운반했던 것처럼 간단한 작업이나 사진만 찍는 것은 아니다. 영화와 드라마를 촬영하고 농업, 환경보호, 수색과 구조, 에너지 관리, 측량 등 다양한 분야에 응용할 수 있다. 모형 항공기를 좋아하던 이들은 이제 거대한 산업을 만들어냈다.

민간 무인항공기(드론·Drone)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한 이유는 뭘까? 시장에 진입했거나 진입을 준비하는 업계 관계자들은 스마트폰이 보급되면서 만들어진 거대한 시장의 힘이 주효했다고 전한다. 스마트폰이 보급되면서 통신과 제어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다. 그리고 과거 첨단 설비로 분류된 제어기기와 센서의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해 드론이 갈수록 유능해지고 가격은 낮아져 보통 사람들에게 친근해졌다.

물론 문제점도 있다. 드론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자 장애물 충돌 등의 문제점이 부각됐다. 앞으로 펼쳐질 드론 2.0 시대에는 시장 규칙도 새롭게 바뀔 것이다. 누군가는 다음 세대, 그리고 미래의 드론이 하늘을 나는 로봇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과연 어떤 로봇이 탄생할까?  

DJI 매출 2년 만에 10배 증가

DJI의 창업자 왕타오는 마윈 알리바바 회장과 같은 항저우 출신이다. 1999년 항저우외국어학교를 졸업한 그는 상하이 화둥사범대학에 입학했지만 3학년을 마친 뒤 전공이 맞지 않는다는 판단에 학업을 중단했다. 그 뒤 2003년 홍콩과학기술대학 전자공학과에 입학했다. 그가 다시 대학에 입학했을 무렵 사범대학 동기들은 직장인이었다.

2004년 홍콩과기대 2학년 때 아시아·태평양 지역 로봇대회에 출전한 그는 석·박사를 포함한 학생 500명 가운데서 두각을 나타냈고, 홍콩 지역 1등과 아태 지역 3등상을 받았다. 2006년 학부 졸업 뒤 집안 사정으로 미국 유학의 꿈이 좌절되자 평소 좋아하던 무선조종비행기 연구와 개발에 뛰어들었다. 왕타오의 재능을 눈여겨본 대학 은사가 창업 비용과 기술을 지원했다.

과거 드론은 원격제어와 미사일 발사가 가능한 군용 무인항공기와 하늘을 날고 싶은 꿈을 달래주는 장난감 두 유형밖에 없었다. 그런데 DJI는 드론의 중간지대를 찾아냈다. 원거리 정밀 제어 기술을 개발해 헬리콥터를 능가하는 항공촬영 기능을 구현한 것이다. DJI는 자사의 항공촬영 시스템이 세계적으로 독보적인 수준이라고 자부한다.

DJI는 1천달러 미만의 헬리캠을 만들어냈다. 할리우드 대작 영화에 DJI의 헬리캠이 등장하자 광고 효과가 생겨났고, 수많은 카메라 촬영감독은 물론 정부기관 관계자까지 DJI 드론의 장점을 발견했다. 그 결과 DJI의 시장점유율이 가파르게 상승했다.

2010년 DJI의 매출은 300만위안(약 5억5천만원)에 불과했지만 2013년에는 8억위안(약 1500억원)으로 늘었다. 2015년 1분기 기준으로 DJI 제품은 전세계 민간 드론 시장의 70%를 차지했다. 업계에서는 2015년 DJI의 매출이 10억달러(약 1조2천억원)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한다.

   
▲ 2015년 8월17일 중국 톈진항 물류창고 폭발 현장에서 드론이 구조 활동을 펼치고 있다. 드론 가격이 대폭 낮아지자 재난 관리, 택배 등 여러 분야에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REUTERS

80m² 크기의 주택에서 출발한 DJI의 기업가치가 이제는 100억달러(약 11조7천억원)로 커졌다. 지금까지는 기적의 시작이었는지도 모른다. 미국의 기술 관련 잡지 <와이어드>(Wired)의 편집장을 했고 2014년 드론 제작업체 3D로보틱스를 창업한 크리스 앤더슨은 DJI를 ‘드론 분야의 애플’이라고 평가했다. 어떤 사람들은 앤더슨이 DJI로부터 영감을 얻어 <와이어드>를 그만두고 ‘드론 분야의 안드로이드’에 도전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2015년 5월 DJI는 페이스북과 드롭박스 등 유명 기업의 초기 투자자로 유명한 액셀파트너스(Accel Partners)로부터 7500만달러(약 880억원)를 투자받았다. 이번 자금 조달의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DJI의 기업가치가 100억달러에 도달했다고 평가했다.

DJI 입장에서 보면 드론 기술의 지명도가 올라가면서 중국 국내시장의 막대한 잠재 수요가 실질적인 구매 수요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DJI는 <차이신주간>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앞으로 DJI 드론이 영화나 드라마 촬영, 농업, 소방, 인명구조, 부동산, 고고학, 에너지, 관광, 야생동물 보호 등 새로운 분야에 응용되는 상황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DJI가 자본시장에서 자신의 가치를 나타내기 전부터 예리한 투자자들은 드론 업계의 후발 주자 가운데서 제2의 DJI를 찾아나섰다. 광저우에 위치한 엑스에어크래프트와 이항은 2014년 9월과 12월에 각각 2천만달러와 1천만달러의 자금 조달에 성공했다. 베이징에 소재한 파워비전(Power vision·臻迪智能科技有 限公司)도 2014년 9월 3800만위안(약 7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고 제로테크(Zero tech·零度智控智能科技有限公司)는 2015년 1월 5천만위안(약 90억원)을 조달해 새로운 회사를 창업했다.

파워비전은 드론 관련 데이터 개발이 핵심 업무 분야다. 제로테크는 항공촬영 분야를 공략해 중국 최초로 극장용 영화 항공촬영 시스템을 출시했고, 해당 시장의 5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사실 중국의 민간 드론 시장은 개혁·개방 초기부터 시작됐다. 1980년대 초 시베이공업대학 연구진은 지도 측량과 제도, 지질 탐사에 드론을 응용하는 방법을 시도했다. 다만 2010년까지 민간 드론 시장은 규모가 작았고 드론 자체도 재난 구조와 지도 제작 등 한정된 전문 분야에서만 사용됐다.

그러다가 2011년부터 DJI를 대표로 하는 민간 드론 제조업체들이 급성장했고 세계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했다. 드론 업계가 하루아침에 급성장한 것처럼 보이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스마트폰 산업의 성장으로 인한 스마트 하드웨어의 가격 하락이 무시할 수 없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궁친 엑스에어크래프트 창업자는 “상업용 드론의 성장은 스마트 하드웨어의 가격 하락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고 말했다. 대표적으로 드론에 사용하는 센서 가격이 크게 하락했고 400달러 넘던 위성항법장치(GPS) 가격은 4달러까지 내려갔다. 그는 “최근에 인건비가 가파르게 상승하자 택배처럼 인력이 많이 소요되는 업종일수록 드론 수요가 늘었다”고 말했다. 송전선 점검과 소방 구조, 국경 순찰 등 안전이 우려되는 분야에서도 드론 수요가 막대하다.

런빈 청두종횡선진제어기술유한책임공사(成都縱橫先進控制技術有限責任公司) 사장은 “미세전자기계시스템(MEMS) 센서 기술의 응용 범위가 확대되고 정보기술(IT)이 발달한 상황에서 실질적인 시장 수요가 창출되자 민간 드론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 내 모형 제작과 테스트, 비행제어시스템 분야에서 기술을 보유한 민간기업들도 드론 시장 진입을 준비한다고 전했다.

센서 가격 하락 힘입어 폭발적 성장

리즈웬 이항 사장은 “과거에는 비용에 민감하지 않은 기업만 드론을 구입할 수 있어 생산 물량이 얼마 되지 않았고, 부피가 작고 성능이 취약한 제품 위주로 시장이 형성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스마트폰이 보급되면서 드론에 필요한 각종 센서 기술의 원가가 내려갔다. 여기에 연관 산업이 발달하자 극소수 분야에서만 사용하던 전문 부품이 표준화됐고 정밀도도 향상됐다. 한때 수천위안이던 센서를 이제는 수백위안에 구입할 수 있다. 특히 통신 부품 가격이 하락해 드론이 양방향으로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다.

드론 기술의 진입 문턱이 낮아지자 유지 비용도 저렴해졌다. 보통 사람들이 각자의 분야에서 드론을 활용할 수 있는 접점을 찾았다. 응용 분야를 기준으로 분류하면 드론은 군사용과 민간용으로 나뉜다. 민간 드론은 다시 전문가용과 일반 소비자용으로 나뉜다. 전문가용 드론은 상업, 공공관리, 연구·개발에 쓰이고 일반 드론은 보통 소비자가 사용한다.

시장연구기관 애널리시스(Analysis)는 소비자용 드론이 항공촬영과 물류 분야에서 응용 범위가 확장되면서 민간 드론이 주목받았고 중국 제조업의 대명사가 됐다고 분석했다. 다만 중국 내 전문가용 드론 시장은 아직까지 폭발적 성장세가 나타나지 않았다. 애널리시스는 드론 제조업은 연구·개발 비용이 많이 소요되고 표준화 수준이 낮은 편이라 비행 기술, 배터리 기술, 환경 적응력, 비행 반경, 통신과 내비게이션 시스템 등 핵심 기술을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財新週刊 2015년 28호 競逐無人機2.0時代
번역 유인영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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