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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end] 패션 기사인가, 판매 카탈로그인가
온라인 쇼핑몰과 손잡는 패션잡지들
[65호] 2015년 09월 01일 (화) 안카트린 네지크 economyinsight@hani.co.kr

기사·광고·판매 융합하는 새 트렌드 ‘콘텐츠 커먼스’…
패션잡지들 쇼핑 연계 기능 강화


매거진과 패션숍의 경계가 점점 희미해지고 있다. 패션잡지가 온라인 쇼핑을 중개하고 패션숍은 판촉을 위해 잡지를 창간하는 추세다. 한마디로 ‘콘텐츠 커먼스’다. 그리고 이것은 출판·광고 업계의 뜨거운 화두 중 하나다. 물론 기사의 독립성을 둘러싼 논란이 거세다. 하지만 많은 패션잡지가 제휴마케팅이라는 명목 아래 온라인 연계 판매로 수익을 올리는 실정이어서 콘텐츠 커먼스는 되돌릴 수 없는 트렌드가 되고 있다.


안카트린 네지크 Ann-Kathrin Nezik '슈피겔' 기자

루시 여맨즈(44)는 반평생 동안 패션 저널리스트였다. 그 가운데 무려 12년을 영국의 고급 패션잡지 '하퍼스 바자'의 수석 에디터로 일했다. 여맨즈가 ‘닥터 마틴’(영국을 대표하는 신발 브랜드로 군화처럼 생긴 부츠 -편집자)의 컴백을 외치면 얼마 지나지 않아 영국의 패셔니스트들이 투박한 앵클부츠를 신은 모습을 거리에서 볼 확률이 매우 높다. 그렇지만 지금 여맨즈는 누구인가?

1년에 두번 열리는 패션업계 선두 주자들의 모임인 ‘패션위크’가 시작되기 전 여맨즈에게 문의가 쏟아졌다. 그녀의 자리를 어디에 잡아야 하는가? 대형 백화점과 온라인 쇼핑몰의 바이어 좌석에 잡아야 할까, 아니면 패션 에디터 좌석에 잡아야 할까?

이 불확실성의 원인은 여맨즈가 특이한 경력 이동을 감행했기 때문이다. 그녀는 '하퍼스 바자'에서 온라인 명품 의류 쇼핑몰 ‘네타포르테’의 온라인 매거진 편집부로 이직했다. 그녀의 업계 동료 중 많은 사람이 그녀가 장사꾼으로 전락했다면서 스스로를 팔아넘겼다고 말했다. 하지만 여맨즈의 네타포르테 이직은 양쪽 업계가 서로 얼마나 가까워졌는지를 가장 확실하게 보여준 사례일 뿐이다. 한쪽에는 패션 스타일을 조언하거나 여름 시즌의 주요 트렌드를 주창하는 패션 매거진과 라이프 스타일 매거진이 있고, 다른 한쪽에는 잘란도·아소스·네타포르테 같은 패션숍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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